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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많은걸 바란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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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겨울날 술 취한 애비가 옷 아깝다며 ***으로 밖에 세워둘 때도 살만 했습니다. 살이 얼어붙다 어느순간 느껴지지 않는 통각이 동상이란 걸 알았을 때도 난 살만 했습니다. 중딩때부터 맞아가며 일한 고깃집에서 사장이 날 ***했을 때도 살만 했습니다. 월급을 주지 않아도 살만 했습니다. 미자를 써주는 곳이 있겠냐며 성을 내는 사장의 얼굴은 참으로 추했지요. 20살, 죽기살기로 돈 벌어 숨겨두었을 적, 늦은 새벽 ***가 그 돈 가지고 튀었을 때도 난 살만 했습니다. 내 모든게 날아갔지만 난 정말로 진심으로 살만 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한 적 없습니다. 약해진 애비가 아들 잘못 두었다며 몽둥이로 내 다리 분질렀을 때도 괜찮았습니다. 내 몸 귀한 적 없었고 제 정신 멀쩡한 적 없었습니다. 다시 움직일수만 있다면 좋았것만 아쉽게도 절름발이가 되었습니다. 난 그렇게 지금 21살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정말로 숨이 막히고 목 놓아 울고 싶으며 죽음에 대해 갈망하게 되버렸습니다. 제가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옆집 형 덕분이였어요. 눈 속에 쓰러져 있는 절 챙겨 몸 녹여주고 흰쌀죽 준 형은 제 신이였습니다. 애비가 칼 들고 설칠 때 도와주겠답시고 열린 문 박차고 들어가 냅다 제 손 잡고 뛰었던 날. 난 구원을 봤습니다. 친구 따라 담배 손댔던 15살, 형이 날 말렸습니다. 좋은 어른은 피는거 아니라며 사탕을 물려줬습니다. 내 나이 15살, 형은 17살이였습니다. 다리 뭉개진 날엔 ******거리며 골목에 앉아있던 날 걱정스럽게 바라봤습니다. 본인도 돈 없어 달동네 살면서 약국 갔다오겠다고 급하게 뛰어간 뒷모습은 내 천국이였습니다. 형과 얘기하면 인생이 살만했고 형이 걱정해주면 세상이 밝았습니다. 처음으로 겪는 20살에 처음이 아닌 술을 곁들여 취하고 있을 때면 항상 형이 옆에 있었습니다. 내 애비처럼 되진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그 모습이 퍽 예뻤습니다. 살만했습니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형이 떠난답니다 이 동네를. 구질구질하고 질척이는 이 동네를 형이 나간답니다. 돈을 모았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형이야 어디서든 사랑받을 사람이지요. 다정하고 올곧습니다. 내게 한글을 가르켜주고 책을 사다주었으니 얼마나 친절하게요. 그러니 놓아주기 싫습니다. 이 천박하고 더러운 곳에 제 곁에 평생토록 있을거라 생각했던 막연한 믿음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어디든 가면 잘 살겠죠. 애인도 생기고 연애 결혼까지 하겠죠. 그럼 전 어떻게 되는겁니까. 형이 이 동네를 떠날 바에는 애비 *** 동네사람들 다 죽이고 감옥 가겠습니다. 내가 형 없이 어떻게 사나요. 이제 맞으면 누가 걱정해주나요. 싫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싫습니다. 왜 떠나는거죠? 제가 여기 있는데? 왜 그런 행복한 얼굴로 말하는거죠? 남들이 주는 연민 따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나를 불쌍히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파버릴 텝니다. 주의만 주고 가는 가같은 경찰을 부르라는 얼토당토없는 웃긴 말은 집어 치울겁니다. 하지만 형은 괜찮아요. 형은 날 연민하고 불쌍히 여기고 한심히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날 미워해도 좋으니 제발 떠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요. 이렇게까지 인생에서 뭘 바래본 적 없습니다. 형의 행복? 형의 행복은 제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내가 곁에 없는 형의 행복 따위 부셔버리겠습니다. 그런 행복이라면 제 곁에서 불행해야 합니다. 형은 절대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탈출구가 하나밖에 없다면 나라도 자식 돈 들고 튀었습니다. 나도 형 돈 들고 유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치겠어요. 왜 날 떠나려 하는거죠? 그래요 여긴 더럽고 냄새나고 구질구질합니다. 여기보다 나락인 곳을 ***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죠. 여기서 나고 자랐으면 죽을 때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고요 형은. 갈거면 형 죽고 나 죽일텝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필요 없습니다. 형만 있으면 되는데 왜 그 말을 이해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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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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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777
· 한 달 전
알바해서 돈 모으고 조그만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형 따라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