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고싶은 걸까요
미지근한라떼·한 달 전
살면서 크고 작은 불행한 일들은 다들 겪을텐데 불행은 꼭 행복할때, 행복해질 것 같은 희망이 보일때 와서 불행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행복할때가 더 불안해요 불행을 더 크게 겪기 위한 빌드업 같기도 하고 요즘 그냥 아예 불행했으면 해요 불행한 일들을 계속 반복적으로 겪고 넘기니까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불행들도 크게 다가오고 오히려 답답해지는 것 같아서 누가 봐도 못버틸만한 불행이 덮쳐서 제가 다 포기해도 이해될 만큼 힘들고 싶어요 제가 불행을 넘겨내고 또 불행이 반복되는 게 지쳐요 그냥 큰 불행으로 넘어져서 일어나고 싶지 않네요 불행에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일어났던 순간이 후회되고요 그때 일어나지말고 쓰러져있을 걸.. 괴롭힘 당하던 순간, 집에서 쫓겨나 노숙했던 순간, 폭언, 폭행, 성희롱을 견뎌내면서 일했던 순간, 임금 채불 당했던 날, 돈 뺏기고 배신 당했던 순간, 강ㄴ간 당했을 때, 믿었던 사람이 나를 못믿었던 순간 까지도 괜찮은 척 버텨냈었던 게 너무 바ㅣ보같고 1년 사이에 이 일이 일어났다는게 밉고 다 내 탓 같은데 겨우 평범해진 일상에서 떠오르고 또 망칠까 두려워 도망치고 후회하고.. 그냥 지금 겪고 있는, 겪었던 순간들보다 힘들고 불행한 일이 절 삼켰으면 못일어나게 했으면 좋겠네요 다 힘들게 사는데 저만 못버티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안들정도로요 가족, 친구, 연인 같은 기댈 사람이 없는 지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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