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건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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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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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
28살 여자입니다.. 전 늘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뜻대로 잘 안 됐던 것 같습니다. 심하게 왕따를 당한 건 아닌데 늘 어디가나 소외되고 은따도 당해보고 친구가 생겨도 반이 바뀌거나 그러면 늘 소원해지고 제가 연락하고 해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대학생 때도 동기 몇명 겨우 사겨 수업만 듣고 집에 가고 점점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무서워지고 알바, 동아리, 연애 등등 아무것도 못한 채로 그냥 학교만 다녔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쯤 취준도 안 하고 우울감에 빠져 2년 정도 고생을 했습니다. 그냥 모든게 제 탓이고 지난 과거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더라구요. 안 좋은 충동도 많이 들었고 어쩌다가 나갈 일이 생겨 사람들을 보게 되면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보여 집에 오면 시도때도 없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2년동안 야간 알바 좀 하면서 그렇게 보냈네요. 정신과도 다니고 상담도 받다가 시간이 약인지… 이렇게 가다가 정말 안 될 것 같아 용기내서 취준을 하다가 2년 가까이 일을 했습니다.. 물경력이고 해서 그것마저도 버린 시간인 것 같더군요ㅠ 전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퇴사하고 한달 뒤 운 좋게도 공공기관 계약직에 붙어 간단한 데이터 분석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원하던 쪽이라 만족하고 다니고는 있지만 내년에 29살인데 계약직 끝나면 나이도 그렇고 아무것도 없어서 취업도 안 될 것 같고 친구도 딱 두명 있는데 다 서울에 있어서 서로 바쁘기도 하고 요즘 연락도 제가 안 하면 안 해서 그냥 모르게 서운한 맘도 들고 남친이랑도 4년 가까이 사겼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크지만 나이차이가 좀 나서 전 결혼 생각이 없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28살인데 모은 돈이 2천만원도 안 되고 앞으로 연애도 못할 것 같고 사람 사귀는 것고 힘들고 삶의 낙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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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숙미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15일 전
마카님, 당신의 마음도 따뜻하게 피어날 수 있습니다”
#외로움
#우울감
#취업
#헤어짐
#대인관계
#불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심리상담사 이숙미입니다. 이렇게 용기 내어 자신의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카님이 겪어오신 외로움과 불안함, 그리고 자신을 향한 엄격한 시선에 깊이 공감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잘 견뎌오신 점도 꼭 기억해 주세요.
사연 요약
마카님은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었지만, 소외감과 은따 경험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으셨고, 대학 시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셨습니다. 졸업 후 우울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정신과 치료와 상담도 병행하셨습니다. 현재는 공공기관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며 만족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외로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상황입니다.
원인 분석
마카님의 고민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보았어요. 첫째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부터 반복된 소외 경험이 마카님의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과 낮은 자기 신뢰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험들은 ‘사회적 거절 경험’으로,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유능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안정적인 대인관계에 대한 경험이 없음으로 해서 대인관계가 마카님에게는 힘든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그럼으로 낮은 자아존중감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유능성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한 것 같습니다. 둘째 대학 시절과 이후의 우울감은 마카님의 자존감 저하와 연결되어 있으며, 우울증이 생기면서 부정적인 자기 인식과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강화되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울감은 같은 현실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으로 보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더 자책하며 미래에 대해서도 더 절망적으로 보게 하지요. 셋째 현재 계약직이라는 불안정한 직장 상황과 인간관계의 거리감이 마카님의 불안과 외로움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현재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직장도 즐기지 못하고 미래의 있을지도 혹은 없을지도 모를 불안정한 상황을 마치 현재인것처럼 끌어와 힘들어 하고 있네요. 넷째 마카님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 혹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은 졸업 후 우울감이 극심할 때에도 야간 알바를 통해 경제를 해결했고 또 이후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셨지요. 그 결과 취업을 했구요. 우울감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내버려두지 않고 경제적 독립을 위해, 또 회복을 위해 애쓰는 것 정말 힘든 일입니다. 또 이후 공공기관의 취업을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정말 마카님의 노력과 실력은 하나도 없이 순전히 '운'으로만 된 것일까요? 다섯째, 연애 문제도 나이 차이와 결혼관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현실이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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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인간
· 15일 전
글쓴이분과 비슷한 입장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네요. 저도 학창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왕따를 당해본 적 있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반복하면서 집에 오면 늘 울기만 했어요.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했고요. 정말 다른 사람들은 다들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 정신과도 다녀보고 상담도 받아보며 하소연도 해봤지만, 결국엔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이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만 반복되더라고요.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 말이 꼭 틀리진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전공 살리기 쉽지 않은데 공공기관에서 일하신다는 건 정말 대단하신 거예요. 데이터 분석 분야는 특히 경쟁률도 높았을 텐데, 글쓴이님만의 장점이 분명 있었기에 가능하셨던 거겠죠. 저도 29살이고, 전 재산은 1,500만 원 정도입니다ㅋㅋㅋ 괜찮은 건지 가끔 걱정도 되지만, 흔히들 20대엔 ‘돈보다 방향과 수단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아직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도 친구 한 명 있는데, 타지역에 살아서 여행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 보기 어려워요. 그래서 글쓴이님의 쓸쓸함이 어떤 건지 공감됩니다. 딴소리일 수도 있지만, 서비스직에 종사하다 보니 다양한 분들을 뵙게 되는데요. 어르신, 결혼하신 분들, 이혼하신 가장 등… 많은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건, 결국 중요한 건 ‘내 삶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무언가가 있는지’, ‘그게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있는지’인 것 같아요. 그분들이 글쓴이님을 보셨다면, 지금 겪는 시간이 결코 헛된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말씀해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취업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결국 현재 상황에서 생긴 마음일 뿐이지, 미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까요. …읽다보니, 글쓴이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연애를 오래 해본 적이 없다는 정도일까요ㅎㅎ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하지만 글쓴이님은 제게 충분히 알차고 성실하게 살아온 분처럼 느껴져요. 2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글쓴이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시면서, 언젠가 삶의 낙과 주체성을 꼭 찾으실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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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봉규
· 5일 전
종교를가져보세요. 이상한곳 말고 진짜 나를 위해 주는곳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