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그날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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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그날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바삭한게땡겨
·17일 전
어릴 때부터 부부 사이가 안 좋았고, 엄마는 언제부턴가 매일 술을 드셨어요. 술에 취하면 예민해지시고 다소 폭력적인 방법으로 화를 표출하다가는 주무셨죠. 그 표출 속에서 저나 언니랑 싸우기도 부지기수였고, 갑자기 칼로 집안의 가구를 난도질 한다든지의 상식 외의 일들이 꽤 있었어요. 이런 어린 시절이었지만, 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래서 성적도 좋았고, 교우 관계도 좋아서 반장도 여러 번 했고, 원하는 대학에 갔어요. 대학에 가기 전까지 큰 사건이 2번 있었어요. 이유는 잘 생각이 안나는데, 두 번 다 엄마가 칼을 들고 저를 위협한 일이었어요. 방문에 칼자국이 나기도 했죠. 고3 때는 학교 위클래스에 말하기도 했어요, 당시 상담사분이 신고할 의무가 있었지만, 제가 기숙사에 살기도 했고 또 고3이니만큼 저에게 선택지를 주셨어요. 그래서 그냥 넘어간 기억이 있네요. 사건은 대학교 2학년 때 발생했어요. 별 시덥지 않은 이유지만 예민해진 엄마탓에 다시 한 번 칼을 드는 사건이 발생했고, 격양된 상황에 혼자 방에서 화를 식히다가 "오늘 신고 안하면 평생 안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어요. 절차들을 다 거치고, 엄마랑은 앞으로 각자 인생 살자라는 식으로 정리 후, 전 일찍 취업해서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이제 겨우 4년 정도 됐네요. 그 이후로 엄마랑 연락도 안하고, 집에도 내려가지 않아요. 최근에 이직 후에, 도무지 같이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1달만에 퇴사했어요. 그리고 다시 이직 준비 중인데. 시간이 많아지니까 자꾸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이키고 싶다. 그 일이 없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 그리고 더 본질적인 건, 엄마를 이렇게 만든 건 아빠의 영향이 크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아무리 아빠가 나에게 잘해준들 싫어요. 언니는 원래부터 의지가 안됐고. 좋은 친구들이 너무 많고. 직장 동료들도 많아서. 그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오고는 있어요. 그런데도 마음 어디 한구석이 너무... 공허해요. 근데 그렇다고 가족이 다시 화목해지길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아요. 그럴 일은 없어요. 그냥 이렇게까지 됐어야 했나.... 그리고 요즘들어 멘탈이 너무 흔들리고 우울감도 심해서. 이런 내 모습이 결국 과거의 가정환경에 다 영향을 받는 건가. 결국 이겨낼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동시에 언젠가 무너질 탑에 무리하게 너무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시 이직하고 바쁘게 살면 잊혀질 것 같긴 한데요. 폭식한다든지 무기력하다든지... 스트레스 관리도 잘 못해서 직장생활이 마냥 행복하지도 않아요. 나를 어떻게 잘 가꿔나가야 할까요. 행복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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