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후 다시 취업하기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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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후 다시 취업하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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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
안녕하세요.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 준비를 시작 한 뒤 인턴으로 취직했습니다. 인턴으로 취직했다고 한 이유는 회사에서 제 경력이 없으니 인턴으로 시작하고 잘 하면 6개월 뒤 정직원으로 올려준다고 말씀하셔서 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지만,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른 문제여서.. 3개월 뒤에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슬프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많이 떨쳤다고 생각했어요. 회사는 꼴랑 3개월 다니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4개월을 넘게 쉬었습니다. 참 웃기죠. 이제 모아 놓은 돈도 많이 까먹은 참이고, 오래토록 쉬었으니 다시 면접을 보려 했는데 이상하게 지원하기 버튼을 누를 수 없었어요. 다시 면접을 보기가 무서우면서 지겨운 것 같아요. 저는 단체 생활이 조금 힘들어요.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니고, 대화하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첫 회사고, 정말 잘 다니고 싶어서 최대한 어울리려 노력도 하고, 말을 잘 골라서 하고 쓸데 없는 말은 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였어요. 그리고 항상 긴장 상태였어요. 상사의 별것 아닌 질문에 주변이 너무 고요하고 내 의사를 표현하는게 두려워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상사는 딱히 절 혼내려거나 하신게 아니라 그냥 물어본거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말을 살짝 더듬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럴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크게 긴장해서 숨 쉬기 힘들거나 약간 어지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건 제 직업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미술 계통 직업입니다. 저는 대학에서도 실기는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았고, 작업물도 나쁘지 않게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작업하면서 바뀐 작업 환경과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 작업물보다 형편없는 결과가 자주 나왔습니다. 이게 가장 힘들었어요. 미술 계통은 정해진 양식같은게 없어서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뭐가 틀리고 뭐가 좋은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항상 "이게 맞는건가?"하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어요. 제 작업물에 자신이 없어지고 스스로의 미숙함에 너무 혼란스럽게 회사를 다녔는데, 중간에 잘려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을 바꾸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작업 자체는 즐거웠으니까요. 쉬는 동안 실력을 더 쌓아서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작업하려니 신물이나서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너무 오래 쉬면 다시 취업하기도 힘들고, 정답은 정해져있어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미치도록 하기 싫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 모습에 더 정이 떨어져요. 회사 직원분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뚝딱거려도 긴장 풀도록 도와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작업하는 것도 도와주신 친절한 분들이에요. 그래서 더 잘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에요...ㅜㅡ 아무튼 스스로 잘 추스려서 다시 취업을 해야 하는데, 친구들에게도 계속 같은 말을 하면 미안하고 부모님은 오히려 저를 비난하시는 분이셔서 도움이 안되므로 사연이라도 작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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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여정
· 21일 전
글쓴이님 잘못한 거 없습니다. 이제 막 취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한 사회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셨네요. 신입 인턴으로 시작해서 6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고 한 건 제가 볼 땐 어디까지나 근무하셨던 회사에서 당장 일 손이 모자라다 보니 급하게 채용을 한 것은 아닐지요? 사회초년생, 첫 직장인 것을 감안하고 채용을 했을 텐데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딛는 글쓴이님께 너무나 큰 상처를 주었네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 할 곳도 많고, 앞으로 이것저것 해볼 기회도 많습니다. 직업적인 문제(미술)로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다른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도 용기고 기회입니다. 아직 젊고 늦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지만 글쓴이님 기준에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 후 여러 가지 일을 해보시면서 적성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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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0일 전
@끝없는여정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아직 살*** 일이 더 많으니 다시 힘내보려합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시고 위로와 조언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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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0일 전
@!7e96d64f2a7015246ed 제가 직장에 맞춰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잘 안맞는 직장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다른 회사도 다녀보면서 스스로의 문제인지 회사가 안맞는건지 체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잘 생각하고 고쳐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