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이혼|죄책감]
알림
black-line
아빠생각
커피콩_레벨_아이콘러브포엠vr
·한 달 전
요즘 자꾸만 아빠 생각이 나네요, 막 초등학교 5학년 됐을 때 돌아가셨던 아빠가 많이 고단하셨단 걸 뒤늦게 깨달은 제가 너무 밉고 어리석었다고 느껴집니다. 아빠는 일자리를 잃어버리시고 매일 술에 취하신 채 늦은 밤에 들어오셨어요, 저는 잠잘 때마다 가끔씩 소리 지르시는 아빠가 너무 싫었고 같이 있고싶지 않아서 외면했고요.. 일자리를 잃어버리기 전엔 가정교육을 위해 많이 혼내셨지만, 지루할 때 같이 보드게임 해주시고 티비로 개그프로그램도 함께 봤었어요. 그런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저는 그런 좋은 추억들을 기억하고 아빠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해주는 착한 딸이었다면... 훗날 용서받지 못해 후회만 하는 나쁜 딸은 안 되었겠죠, 장례식장에서도 부모님 마음도 모르고 돌아'다니며 수다떨지만 않았더라면... 추모할 시기를 다 놓치고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걸 깨달은 부끄러운 딸은 안 되었을 테죠. 아빠의 심정을 몰라줬다는 게 가장 죄책감 들어요.. 엄마와 싸울 때마다 말렸어야 했는데 아빠가 이혼하기 전에 친구집만 안 갔으면, 엄마가 삼남매 케어하느라 보호자로 못 있어서 아빠가 간치료하러 가지 못했던 것도, 제가 가지말라고 잡거나 혼자 집 걸어갔으면.. 겨울날 아빠가 술취하고 친구집 계단 걷다가 동사하시는 일은 안 일어났을 텐데 말이에요. 그때 이후로 평소처럼 지내다가 6게월 지난 후에 엄마한테 아빠는 왜 돌아가셨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벌을 받았어요, 아빠 사정을 알고 나니까 지난날들이 스쳐가고.. 점점 후회와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어요, 매일 숨죽이며 밤마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근데 눈물 나오는 것도 창피해서 꾹꾹 참았어요, 죄책감이 쌓여가고 나쁜 애가 된 사실에 자신이 혐오 스러워서 얼굴 보기가 싫어졌어요.. '다 네 잘못이야'하며 스스로를 탓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는 게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서.. 중1 될때가지 누구에게도 말 안했어요.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벌받는 것처럼 한동안 쥐죽은 듯이 지냈어요. 성급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으로 변했고요. 지금은 엄마께 털어 놓아서 상담 받고 괜찮아진 상태지만 여전히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가 싫어지고, 아빠한테 용서해달라는 말을 하게 되네요.. 잊고 싶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기억이 되버렸네요. 아빠가 돌아가신지 4년 4게월인데 이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계속 괴로워 해야 할까요
용서자신탓아빠죄책감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흰머리오목눈이
· 한 달 전
옛날 조선시대도 3년상 치르고 나면 털어냈어요 4년 넘었으면 이제 충분합니다 아버지와 좋은 추억은 남기고 이제 안심하고 갈수있게 후회랑 걱정은 놓아 주셔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