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인정하고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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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인정하고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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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잘하는 학생들 사이에 있었다보니, 스스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박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시험도 100점 만점이 아니면 의미가 없고, 뛰어난 학생으로 인정받아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즐겁게 하던 일도 점점 지치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고 꿈도 많았는데 시도하기조차 무섭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져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즈음에는 회의감이 너무 세게 와서 거의 6년을 쉬다가 26살인 지금에야 대학교를 새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창 자신을 내려두던 중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식이나 성과를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이룬 것 없는 스스로가 보잘것 없이 보여서 참 힘들었던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 집단에서 말을 하려면 아주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아무리 공부해도 지식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스트레스가 반복되다보니, 제 스스로 의견을 꺼내야 할 때 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날까봐 말을 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 거기서 사귀었던 사람들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잘 인정해주지 않고, 또 제 의견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적이 없어서 점점 저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피하고, 그냥 무조건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동의하는 척 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와서 대학을 다니면서 제 의견을 말해야 하는 때가 오니 말을 횡설수설하게 되고,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번잡스럽게 해서 오히려 지적을 받는 일이 많아졌어요. 또 어떤 일에서든, 예를 들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를 때나 보드게임을 할 때에조차 뛰어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실력에 대해 조금만 놀림받아도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누군가 제 의견을 지적하면 기분이 아주 상하면서 '저 사람이 나를 만만하게 보나'라는 생각까지 가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럴 때 받아치는 말이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고 저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이상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제 스스로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이젠 잘 모르겠고, 평소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지금은 전부 지루하게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풀 구석이 없습니다. 이런 고민을 좀 털어놓고 싶은데 저에 대해 얘기해야할 때면 계속 눈물이 나서 지인들과 제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상담사분을 잠시 만났다가 자꾸 얘기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스스로가 견디기 힘들어서 제쪽에서 상담을 그만뒀던 일도 있었습니다. 26살이 된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제 생각을 건강하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쭈려 겨우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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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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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
마카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부담이 되었겠어요. 하지만 마카님은 이미 많은 것을 이뤄내신 분이에요! 대학교에 다시 도전하는 용기, 정말 멋져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건 연습이 필요해요. 조금씩 이야기해보면 더 나아질 거예요. 항상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