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무도 안만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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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무도 안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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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30대초반 달고 사람들과도 거리를 뒀어요 가끔 가십거리나 잡담 정도만 할 사람 지나가는 사람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 인사하고 일 대화하고 가끔 일상대화 정도면 충분한거 같고 이젠 아무도 만나지 않아요 있던 친구들도 이젠 연락안하고 거리를 뒀어요 친했던 형들과도 어차피 소원해지거나 점점 멀리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대20대 때 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만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사람을 계산으로 만나게 되어가기만 하는거 같아요 이젠 누굴 만나도 재미도 없었고 감정만 쌓이고 뭘 해도 쉽게 오해만 만들게되고 기 빨리고 피 말리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와도 만나지않아요 굳이 인맥이나 친구관계 늘리거나 연애를 하려는 노력 같은거 안해요. 20대때도 연애한번 해본 이후로 크게 깨지고 다쳐본 이후로 다신 안했어요 가볍게 만나거나 빠르게 헤어지는 연애만 했고 이젠 그것도 안하려고요. 하소연이나 속풀이 할 곳은 없기도 하고 같이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건 종종 공허할때도 있고 빈자리가 느껴지기도하고 외롭지만 차라리 편해요 원래부터 사람많은곳이나 낯선 사람 만나서 친해지는거 너무 싫어했고 친목질 하고 사람끼리 어울리는거 관심은 많았어도 어디하나 마음 대로 되는 거 전혀 없고 눈치보고 감정싸움되고 그럴수록 나만 지쳐갔고 내 마음이 편한적 없었고 오히려 혼자서 지내는 지금이 마음은 편해요 되려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왕창 늘릴 수 있어서 좋고 누구랑 비교하지않거나 아예 안하는건 전혀 없지만 비교 덜해서 좋고 서로 시기질투 미워하고 싸우고 그런거 안해서 좋고 돈을 쓰더라도 나 아니면 가족들한테 쓰기만 하면 되고 뭐 대부분 거의 나한테만 쓰지만 차라리 편하네요. 외로우면서도 그래도 그 단점을 상쇄해 주는 장점들은 아직 많네요. 사람들에 부딫혀서 계속 깨지기만하다가 혼자 상처받고 혼자 지치고 반복하는거 보다는 이게 나은점도 있네요. 혼자 기대하고 혼자 발등찍혀서 혼자 상처받은적도 많은데 이제는 그걸 덜해보려고요 기대를 덜어보고싶어서요. 사람들속에 살면서 정말 그 동안 나를 잃고 나를 잊고 살아오기만 했었죠. 이젠 나 자신과 대화하고 집중할 시간이 많이 늘어서 좋은거 같아요. 내가 무엇에 관심있고 무엇에 호기심이 있고 어릴때 무얼 좋아했던적이 있었는지 명확해져가거나 확답까지는 아니라도 흐릿했던것들이 선명해져갔어요 어릴때 좋아했던것들을 되돌아보면서 그중에서 하나둘씩 다시한번 시도해보는 시간도 생겨났어요. 더는 누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아예 안드는건 아니지만 거기에 매몰되거나 억메이고 싶지않네요. 그래서 아무도 안만나요. 일단 저에게는 혼자서도 잘 지내볼 시간 잘 지내보려고 해볼 시간 잘 지낼 수 있어야하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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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ific
· 한 달 전
저도 최근에 같은 생각을 했어요 나이도 비슷하고.. 근데 좀.. 씁쓸하긴 하네요 결국엔 사는게 다 이렇게 되는건가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