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릴거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왕따|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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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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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엄마 난 당신을 지독하게 죽이고 싶어요. 흰 피부, 옅은 쌍커풀에 강아지마냥 내려간 눈매, 웃을 땐 어찌나 예쁜지 아마 당신의 실체를 모르는 제삼자는 사랑에 빠지고 말거에요. 그 모든게 토할 것 같이 끔찍한지도 모른 채 20년을 살아왔어요. 가족이란 서로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뤄지는거 아니였나요. 왜 엄마는 옛날부터 날 당신의 마음에 들게 고치려 했던겁니까. 친구와 놀고 있다가 울린 당신의 전화에 헐레벌떡 뛰어왔었지요. 전 가는 동안 너무나 불안했어요. 엄마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을 때의 날 용서치 않았잖아요. 정말 숨 막힐 듯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달리고 달려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뭐라 했는지 기억하세요? 술 취한 채 "정말 이걸 오네." 이게 맞나요 엄마. 당신의 전화가 울렸을 때 오지 않는다면 당신을 끔찍히도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를 시켜 절 매질했잖아요. 파란색이 좋다고 말했을 땐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색이라는 이유로 제가 한심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었고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왜 친구의 외모를 평가하나요. 그것도 제가 그렇게 말해준 것 처럼 왜 말하나요. 그 때문에 전 왕따였어요. 아세요? 알아야 할텐데. 전 그렇게 말해준 적 없잖아요. 왜 걔 앞에서 "너가 말해준 뚱뚱하고 냄새나는 민지가 얘였구나?" 라고 말하냐고요. 기분이 좋을 땐 절 안아주면서 좋은 얘기만 해주시다가 기분이 확 나빠지면 제 어깨를 붙들고 어릴 때 아팠던 저 때문에 쓴 돈과 노력 시간을 줄줄이 말하면서 우셨지요. 난 당신이 너무나 미워요. 너무나 밉고 미워서 당신이나 나나 둘 중에 한 명이 죽기 전에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려고도 해봤어요. 가끔씩 제게 말해주는 애정의 말들이 너무나 좋아서 정말로 엄마를 사랑해보려고 했다고요. 그런데 무리잖아요. 어떻게 그 많은 일을 겪고도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나요. 난 당신의 인형이 아니에요. 화풀이 대상이 아니에요.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라고요. 그걸 왜 모릅니까. 왜요 도대체 왜요. 난 이제 참을 수 없어요. 계속되는 위치추적과 감정 따라 울리는 연락, 그리고 당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따라오는 모욕적인 욕설까지 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요. 이건 다 당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좋아요. 살인해도 밥 잘 나오는 감옥에 갇힐 뿐이니깐요. 죽더라도 억울해하지 말아요. 전 정말로 당신을 사랑해보려 노력한 안타까운 사람일 뿐이니깐요. 조금만 덜해주셨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겁니다. 엄마 다음에 태어나면 가축으로 환생하길 빕니다. 나처럼 주인의 기분 따라 밥 양이 정해지고 도축할 날짜가 바뀌는, 그런 참혹한 기분을 느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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