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저 때문에 너무 지쳤다고 관계의 끝을 고민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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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저 때문에 너무 지쳤다고 관계의 끝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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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저와 그 친구는 몇 년동안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약 1년 전부터 그 친구와의 관계가 조금씩 멀어진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그 점에 대해 서로 크게 얘기한 적은 없기에 이대로 계속 지내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둘 다 너무 많이 참았던 건지 최근에 그 친구가 저에 대해서 제 개인적인 단점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우리 관계에서의 악영향들을 이야기하며 이대로 제가 단점에 대해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이상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정신과도 꼭 가봤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진단이라도 받아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기분이 나빴어요.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제일 기분이 나빴던 부분이었던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우울증과 adhd 진단을 받고 정신과를 다니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나 저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본인이 정신과에서 긍정적인 도움을 받은 게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친구가 저에게 언급했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연락 문제 - 나만 너무 너한테 연락하는 거 같다, 연락 텀이 너무 길다 (이 친구랑 연락하면서 연락 텀 제일 길었던 게 3~4일 정도 되는 거 같아요...) 2. 지각 문제 - 약속에 지각한다 (이건 고쳤었어요. 다만 최근에 친구한테 너무 졸려서 낮잠 1~2시간만 자고 일어나겠다고 했는데, 친구가 그러면 자기가 약속시간때쯤에 전화를 하겠다고 해서 벨소리도 켜놨었는데 제가 폰 충전을 하느라 침대 멀리에 있는 책상에 충전기를 꼽아두고 폰을 나둬서, 친구가 전화를 2번째 걸고 막 끊은 직후 발견하는 바람에 그게 문제가 됐던 거 같습니다.) 3. 학과 특성상 팀플이 많은데 그때마다 낯 가려서 말도 거의 필요한 말만 하고 조용히 있는 바람에 나중에 사회생활할때도 그렇게 할까봐 걱정된다. 4. 말을 명확하게 안하고 빙빙 돌려서 해서 다른 사람이 안 써도 되는 에너지를 더 쓰게 만든다 그래서 지친다. -> 이건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정말 아무거나 해도 괜찮았던 상황이라,,,, 다른 사람이 진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선택해도 된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했던 건데 그 친구 입장에서는 무책임한? 사람처럼 보였나봅니다. 혹시 저의 말이나 선택이 다같이 있을 때 분위기가 갑분싸가 된다거나 할까봐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아니니 남들의 선택을 따라갈 때가 많았던 거 같은데 이것도 그 친구 입장에서는 좀 답답했나봐요. 그리고, 약속을 거절할 때에도 주로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거나 하는 식으로 거절하는데, 그때 제가 수행하는데에 시간이 좀 오래걸리는 과제를 해야했어서 그랬거든요. 그러면 그걸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왜 빙빙 돌려서 거절을 하냐고 하더라고요. 약간 이런 식이었던 거 같습니다. 5. 욕심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느낌이다. 뭔가 크게 좋아하는 게 없어보인다. -> 저도 사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있는데, 이건 가족의 영향도 있는 거 같아요. 부모님이 항상 돈 없다고 그러시고, 세일하는 것만 주로 산다던지 해서 물론 부모님도 너무 알뜰살뜰하시고 좋지만, 저도 이게 진짜 필요한지 여러 번 고민하고 사는 편이라... 현실에 안주하는 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치만 저도 속도가 느릴 뿐이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6. 변명하는 느낌이 든다. ->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그 친구가 그렇게 느낀다면 이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하는 말들이 변명처럼 들린다면 ㅠ 진짜 제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거겠죠.. 7.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 -> 이건 맞아요. 저는 그 누구보다도 제가 먼저거든요. 8. 회피 성향이 있다. -> 이것도 맞아요. 저는 제가 힘들면 잠시 혼자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때는 연락도 잘 안하고, 혼자서 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에요. (그 친구는 학교에서 계속 만났기 때문에 가장 오래 잠수탔던 게 3~4일 정도인 거 같습니다.) 남들한테 제 너무 개인적인 힘든 얘기를 하면 부담이 될 거 같아서 잘 안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전보다는 좀 나아진 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9. 갈등을 회피한다. -> 이것도 맞습니다. 저는 갈등을 정말 싫어해서 웬만하면 맞춰주고 참는 편이에요... 10. 착한아이 콤플렉스 -> 남들한테 선한 이미지로만 보이고 싶어서 가면을 좀 쓰는 거 같습니다.. 친구가 말해준 것들은 대략 이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막 저라는 인간을 완전히 분석을 해놨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친구의 단점들이 많이 보여도 언젠가는 이런저런 경험들을 통해 본인이 필요할 거 같으면 노력해서 고치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냥저냥 지내는 편이거든요. 그게 설령 저랑 반대의 성향이라 너무 불편하더라도 조용히 서서히 멀어지는 편이라....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면서도 생각이 참 많아지는 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 나를 다 뜯어고쳐야 할 정도로 심각한가 싶기도 하고 이 친구랑 나랑 너무 정반대의 성향이라 더더욱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꼈나 싶기도 하고요...... 사실 저도 이 친구의 단점에 대해서 불편감을 느끼긴 했지만, 혹시나 말했다가 관계를 파탄낼 거 같아서 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했거든요. 곧 있으면 졸업해서 이 친구랑 만나는 횟수가 현저히 적어질텐데 제가 노력해서 고쳐나가더라도 이 친구가 저와의 관계에서 지금처럼 피로감을 느낀다면 원래의 제 방식대로 조용히 서서히 멀어지는 게 서로 스트레스 덜 받는 일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ㅠㅠ 제가 심각하게 문제가 많은 사람일까요....? ㅠㅠㅠㅠ 제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다른 친구들이랑은 가끔 서로의 단점을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나중가서는 서로 이해하거나 그냥 조용히 멀어지거나 하지 이렇게까지 부딪혀본적은 없어서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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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오
· 한 달 전
현재 글쓴님이 정신적으로 힘들어보이네요. 시간을 두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아오. 그 시간이라는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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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한 달 전
@평안하오 그런가요...! 요 근래 친구가 문제점들 여러 개를 막 나열하는 바람에 심란해져 있던 참이었어요 ㅠㅠ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면 너무 좋을 거 같은데, 그 친구가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제가 빨리 고쳐서 빨리 관계가 좋아지고 저도 빨리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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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오
· 한 달 전
@평안하오 그리고 그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말하는 건 고쳐주길 바래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개선된 모습으로 잘지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