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갈등이 자주 있었는데 생각이 조금 많아지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연인]
알림
black-line
애인과 갈등이 자주 있었는데 생각이 조금 많아지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aws912
·한 달 전
만난 지 얼마 안된 애인과 자주 갈등을 겪었어요. 그럴 때마다 애인은 저에게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라 라며 평소 제가 말을 공격적이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계속 듣고 수용하려 노력했어요. 근데 애인은 다툴 때마다 이런 얘기를 꺼내며 "항상 이렇게 말해도 달라지는 게 없어. 지금까지 내 노력은 뭐가 되는 지 모르겠고 그냥 잠시라도 생각하고 말하면 되는데 뭐가 어려운건지도 모르겠어. 이렇게 말해도 넌 더 심해지기만 하는 거 같아" 라고 하네요. 저는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 기준엔 미치지 못했던 걸까요. 오늘은 본인도 지친다며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라고 경고를 하더니 이후로도 이러면 힘들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제 감정표현도 조심해야 하나 싶고 혼자 조용히 참으면 해결되는 걸까요? 저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는데 달라지는게 없다고 하며 반복이네요. 상대방은 이제까지 했던 노력과 시간,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저 때문에 울고 슬프고 힘들어했다고 돌아오는게 없다고 하네요. 저도 노력하는데 제 노력이 부족한거겠죠? 안그래도 자존감도 낮고 제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데 너무 과분한 관계를 원했던 것 같아요.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그만 하는게 맞는걸까요?
갈등애인배려자존감존중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김소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연인관계
#애인
#사랑
#갈등
#대화방식
#상호작용
#의사소통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도움을 드려보고자 답변을 남깁니다.
사연 요약
현재 애인 분과 만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오래 만난 커플에 비해서는 이것저것 서로 맞추거나, 양보하거나 배려해야 할 게 많은 시기일 수 있어요. 애인 분은 "너의 말이 내게는 공격적이야 / 난 노력하는데 넌 달라지는 게 없어 / 생각하고 말해 / 또 이러면 우리 관계는 힘들어 / 너 때문에 내가 슬프고 힘들어. 돌아오는 게 없어" 라고 하고 있고, 마카님은 '나도 되게 노력하고 있는데', '그럼 나는 감정 표현을 하지 말라는 건가, 나도 기분이 나쁜데 무조건 참으라는 건가' 라는 생각에 마음이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실 것 같아요. 마카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애인 분은 마카님의 어떤 말, 말투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나와있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마카님은 애인 분의 말을 인식하고 있고, 더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계속 저런 말을 들으니 '이 사람이 나의 노력은 몰라주네'라는 마음도 느껴지실 것 같아요.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을 때 0에서 100을 바라보는 쪽과, 100에서 0을 바라보는 쪽의 입장 차이는 필히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요.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다른 사람이다보니 내 노력은 잘 보이지만 상대의 노력은 잘 못 보는 패턴이 발생하기도 해요. 서로 노력하는데 왜 서로 아프지?라는 생각으로 참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원인 분석
제가 실제로 두분의 갈등 장면을 못 봤기 때문에 '갈등의 원인'에 대한 아래의 제 의견 모두 추측에 불과하겠지만, 다음의 두 가지 경우가 예상돼요. 1) '내가 공격적으로 말하긴 하지. 나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건 아는데, 나도 변하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돼' : 마카님 스스로를 보셨을 때, 대부분의 주변인들로부터 '너 좀 공격적이야'라는 식의 얘길 반복해서 들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공격적인 말투'라는 것도 물론 사람에 따라 그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100%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만약 '반복'해서 들어왔던 얘기라면 스스로도 어느 정도 본인의 그런 면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정말로 나의 의사소통 방식이 나도 모르게, 의식하고 하는 게 아닌데 때로 공격적이게 나갈 때가 있을 수 있어요. 2) '난 전혀 공격하는 게 아닌데. 왜 내 애인은 공격이라고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애인이 힘들어하니 일단 애인에게 맞춰줘야겠다. 근데 그러려니 나도 너무 힘들고 지쳐' : 마카님의 표현 방식은 공격적이라고 볼 수 없는데, 애인 분의 '어떠한 심리적 역동'으로 인해, 유독 갈등 상황에서 마카님의 표현을 공격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수도 있어요. 이 경우라면, 마카님 혼자만의 노력으로 애인 분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주기란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두분 관계에서 감정이 고조되어지는 어떤 흐름, 패턴이 있을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1)과 2)는 단순하게 '마카님 탓', '애인 분 탓'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왜 넌 노력을 안 해?', '넌 왜 내 노력을 몰라줘?'라는 갈등의 반복되는 악순환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이 갔던 부분은, 마카님께서 '난 자존감이 낮다/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 '상대방을 위해서 여기서 그만 해야 될까'라는 말씀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빚고 있고, 마치 계속 지적을 받고 있는 입장이 된 것 같고, 내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상대의 말에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지쳐계신 것 같아요. 사람은 '관계', 특히 아주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를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이 있답니다. 갈등, 부정적인 감정이 반복될 때, 그것을 그냥 놔버리거나, 그저 상대에게 맞추기만 하거나, 그냥 피해버리기보다는 이 관계를 계기삼아 서로의, 특히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위한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전문가 댓글 아이콘
마인드카페 앱에서 확인 가능해요
마인드카페 앱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의 답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