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와의 관계가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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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와의 관계가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곰팡이23
·한 달 전
저는 친언니와 둘이 사는 20대 중반입니다. 제 언니는 머리도 좋고, 성격도 평소에는 되게 좋고, 장난스럽고 밝은 좋은 언니에요. 저희 자매는 평소 사이가 좋아서 같이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여행을 다니는 일도 잦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희 성격이 잘 맞지는 않아요. 저는 회피 성향과 고집이 있는 예민한 내향형이고, 언니는 직설적이고 화나면 다소 히스테릭해지는 외향형입니다. 저는 언니의 직설적인 부분을 힘들어하고, 언니는 제 화피적인 성향과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거나 사과가 서투른 부분을 힘들어합니다. 언니는 저한테 나름 맞춰주려고 기분이 나쁘면 직설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장난스럽게 눈치를 줍니다. 근데 문제가, 제가 그걸 바로 캐치하거나 눈치껏 분위기를 풀지를 못해요. 근데 언니는 이미 한 번 맞춰줌(눈치 주는 것 싫어함) + 기분 나쁜 일에 제대로 사과를 못 받음 두 가지가 겹쳐져서 크게 화를 내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더 사소한 일로도 크게 감정이 상하는 것 같고요. 여기서 문제가... 저는 어릴 때부터 언니한테 많이 혼나며 자라서, 평소에는 친구 같이 지내도 막상 혼나기 시작하면 솔직히 심하게 겁을 먹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는지 언니가 뭐라고 하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날 때도 많아요. 언니는 화가 나면 인신공격과 비난을 할 때가 있거든요. 지금은 옛날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상욕을 하는 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기억 때문인지 그 상황만 오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제대로 된 공감이나 사과는 오히려 점점 더 못하게 되고요. 뭐라고 말해도 혼날 거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해서인지 상황을 무마하려고 말을 적당히 지어내거나 이전에 했던 말만 되풀이하게 됩니다. 언니도 진심이 아니라는 걸 눈치챌 테니 사과를 받아도 성에 안 차겠죠. 어찌어찌 화해를 해도 그때뿐이라는 느낌이에요. 언니랑 잘 지내고 싶은데 솔직히 조금 지칩니다. 아마 언니도 지치지 않을까 싶고요. 이런 것도 상담이나 약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일까요? 사실 그냥 제가 바뀌면 나아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설적인 말에 방어적으로 굴지 않는 법도, 눈치를 기를 방법도 막연하기만 합니다. 부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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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임인찬1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티 나지 않게, 무너지는 마음을 안고 살아갈 때
#언니
#자매
#성격
#화해
#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찾아가는 상담사 임인찬 입니다. :D
사연 요약
마카님, 글을 읽으면서 언니와의 관계 안에서 많이 애쓰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어요. 서로 아끼는 사이임에도 성격 차이에서 오는 반복적인 갈등이 마카님께 큰 부담이 되고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럼에도 언니와 더 잘 지내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이 참 인상 깊었어요. 진심을 전하려 해도 예전의 기억 때문에 겁이 나고, 머리가 하얘져 상황을 피하게 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돼요. 마카님 탓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특히 어릴 적 경험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혼나는 상황이 되면 겁부터 나고 머리가 하얘지는 반응은 마카님 탓이 아니에요. 그건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래서 진심을 전하는 게 어려워지고, 상황을 피하려는 말로 대신하게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내가 바뀌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이미 중요한 첫걸음이에요. 관계에서 생기는 패턴을 알아차리고, 조금씩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보는 연습은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필요하다면 상담이나 치료적 지원을 통해 함께 풀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원인 분석
마카님은 어릴 적 언니에게 자주 혼났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언니가 화를 내면 무의식적으로 두려움과 얼어붙는 반응이 나타나요. 그로 인해 진심을 말하기보다 상황을 피하려는 말이나 방어적인 태도가 반복되고, 이는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드는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내향적이고 회피적인 마카님과, 직설적이고 외향적인 언니의 성격 차이로 인해 감정이 자주 엇갈리기도 하고요. 서로 맞추려는 마음은 있지만 표현 방식이 달라, 갈등이 쌓이고 반복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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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
마카님, 언니와의 관계가 힘들어서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언니와의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요. 언니와의 대화를 조금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언니에게도 마카님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답니다. 힘내세요, 마카님! 💪😊
커피콩_레벨_아이콘
cona98
· 한 달 전
제가 언니분 성격이랑 비슷한 것 같아 몇 자 적어보자면... 지금 글로 적어주신 마카님의 상태를 침착하게 언니분께 말씀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물론 마카님이 잘못한 부분은 먼저 인정하는게 필요할 것 같고요. '일전에 이러이러한 부분때문에 언니가 화가 난 것 같은데, 사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라는 식의 문장으로 말문을 열고, 그 뒤에 마카님이 어려워하는 갈등상황과 나아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언니분께 전한다면 분명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긴장되고 내 말로 인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도 있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사과하기란 정말 어렵죠. 저는 감정이 격해졌을 당시에 꼭 바로 갈등을 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카님의 성향을 언니분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두 분이 합의점을 찾는다면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갈등상황이 힘든 원인을 언니의 탓으로 돌리는 발언은 피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언니 앞에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