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인간이라 오늘 학교를 무단결석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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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인간이라 오늘 학교를 무단결석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빛나go
·한 달 전
올해 졸업하는 해외사는 고딩이에요... 주위는 다 정신차리고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데 저만 어느 순간부터 그대로 멈춰있는거 같아요. 어릴때는 노력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칭찬도 많이 듣고 지금 제가 봐도 멋졌는데 지금의 저는 별 거 없어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뭐가 남들이 보기에 매력적이었는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나름 책임지는 것도 있고 곧 있으면 더 큰 중책을 맡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사실 별 거 없는 게으른***인데 누군가 그걸 알고 저의 양면성에 기겁할까봐 무서워요. 저도 제 상태가 좋을때는 제 자신이 멋지고 뿌듯하고 비록 한동안 많이 놀고 쉬었어도 다시 공부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그런 긍적적인 모드의 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감추는 불안과 걱정이 어느날 저를 갑자기 덮치면 부정적으로 사람이 변해서 모든것에 무기력하고 그냥 핸드폰만 만져요. 다 미루고.... 그냥 심각한 회피형이죠. 그래서 방학때도 잠만 자다가 개학하고 갑작스럽게 잠을 줄였더니 그냥 미치는거 같아요. 그냥 다 때려치고 자고 싶어요. 그래서 방학내내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거 같아요. 지금은 거의 안 들지만 가끔씩 너무 우울하면 그런 생각이 찾아와요. 저는 정말 나약하고 비겁해요. 근데 제가 사회에서 있는 위치를 잃는것도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그냥 연기하며 사는거 같아요. 제 친구들은 전교권 안에 드는 노력파에 똑똑한 애들인데 이런 저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아봐도 겨우 몇분 집중하고 다시 핸드폰 하거나 자요. 아니 이제는 책도 안 펴요. 이러면 안되는데 저 진짜 쓰레기같아요 근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요 너무너무 싫어요. 싫어도 해야 하는데 남들 다 하는데 저만 이러네요. 모르겠어요...회피형이라는것을 알고 고칠려고 했는데 더 심해지는거 같아요. 올해 졸업시험 치는데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잘 칠 자신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한 발 나아가서 좋아질려고 하면 두발 뒤로와서 더 심해지는 기분이에요... 개학하고 학교 다니고 나서 매일 매순간은 그저 분노를 삭히기 위해 존재하는거 같아요.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요 답답해요 너무 답답해요... 사실 저는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노답이라 스트레스를 쉽게 풀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끝까지 그것들을 끌어안고 있네요. 인간관계도 피곤해요 졸업 하면 안 볼 사람들한테 사회생활 하는것도 피곤해요. 제가 어떻게 이렇게 앞과 뒤가 다른지... 저도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웃기죠 쉽게 안아프게 죽고 싶어요 애들이 저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비겁한 애 불성실한 애 무책임한 애 남들 다 똑같이 힘든데 지 혼자서만 더 힘든척 하는애... 친구한테 왜 안왔냐고 문자왔는데 뭐라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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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지선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회피적 태도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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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지선입니다. 마카님이 남겨주신 사연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지금 느끼신 것처럼 주변과 비교하며 자신의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신 것 같아요. 열심히 해왔던 자신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시는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무기력하고 답답한 기분이 지속될 때는 잠시 쉬어가시면서 조금씩 작은 목표부터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 속 이야기를 이렇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스스로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고, 작은 성과들에도 자랑스러워해도 괜찮아요. 누구나 자신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원인 분석
지금 느끼고 계신 감정은 앞으로의 중요한 변화와 과도기에 대한 불안과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남들과의 비교가 본인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가 부족함을 느끼며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과거의 성취와 현재의 상태를 비교하며 자신에 대한 자기 비난이 심하신 것으로 판단되어요. 어린 시절의 노력과 칭찬은 자부심으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무력감과 열등감이 크신 것 같아요. 또한, 내외부의 압박감으로 인해 완벽주의적 사고가 심화되며,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이 회피 행동과 무기력으로 이어지며, 다시 자기 혐오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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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10
· 2일 전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마치 과거의 제가 쓴 글인양 마음이 비슷하네요. 고생 많았겠어요.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져도 되어요. 저 역시 여전히 저보다 나은 주변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며 먹먹한 마음을 안고 살지만.. 그래도 과거의 저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스트레스는 쉽게 받으면서 쉽게 풀 줄은 모르고, 생각이 많아서 짜증나고.. 저는 이런 제가 저임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래 걸렸어요. 최선을 다하는 나도 회피하는 나도, 그냥 나 자체로 인정하며 살아요. 그냥 조금 천천히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더 여유를 가져주는 건 어때요? 저는 제 기준에선 느렸지만, 남들 기준에선 무난한 때에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살고 있어요. 제가 더 잘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죠. 근데 뭐 어때요. 이 정도한 것도 누군가에겐 엄청 잘한건데요? 다 지나가는 시간이니, 스스로를 다독여줘도 괜찮아요… 너무 힘들어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