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냥 나도 좀 어렸을 때부터 아무런 문제 없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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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아 그냥 나도 좀 어렸을 때부터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았으면 안 됐던 걸까? 정신 건강하게 날 괴롭히는 사람 없이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가족이랑도 할 말 다 하면서 지내고 그렇게 살면 안 됐을까 난 계속 괴로운데 괴로움 참으면서 살고 있는데 상담사님은 학교 잘 다니고 있으면 문제 없는 거니까 우울증 약도 필요 없을 것 같다 말하고 난 꾸역꾸역 버티고 있는데 이 괴로움은 그럼 다 뭘까 난 왜 나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오랜 시간을 풀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지 남들은 다 앞 보고 달려가고 있고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데 상담사도 답을 안 주고 나 혼자서도 생각을 못 하겠고 병원에 가서는 또 어떻게 의사 앞에서 얘기해?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지도 잘 모르는데 요샌 환자 많아서 최대한 빠르게 진료 보고 내보낸다 하던데 어디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 같고 그냥 또 망가진 나만 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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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옹
· 2달 전
끝없이 괴로운 늪에 빠지셨나봐요. 저도 한창 그랬을 땐 아무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나중에 멀리서 봐야 남이 봐져요. 아, 저 분도 날 위해 뭔갈 해주려고 하셨구나. 상담사분들도 그 늪에서 너무나 구해주고 싶으셨을 거에요.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빠진 상황에서 다 구할려고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거라 온전히 신경을 못 쓸수도 있어요. 용기내서 이야기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다 들어주진 못하더라도 그게 자기가 버티는 게 힘들어 이겨내려는 첫 발걸음이니까요. 그리고 저를 보면 아시겠지만 결이 다르더라도 작성자님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나라서 그런 게 아니라 외로운 세상이라 너도나도 찬바람 맞는 거라 생각해요.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으신진 몰라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밝은 날이 올거에요. 하루라도. 잠시라도. 무조건 와요. 그날이 오기까지. 작성자님이 조금이라도 안정되길 빌어요.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평탄한 날이 오기까지요. 제 댓글을 보고 마음이 나아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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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마인드옹 안녕하세요, 우선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상담이 잘 안 흘러가서 그 뒤로 감정이 복잡하고 괴로웠을 때 쓴 글이었는데, 사실 처음 댓글을 읽었을 땐 상담사님이 조금 미웠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근데 용기 내서 상담사님께 전에 상담 중에 있었던 제 아쉬움과 두려움 등을 다 털어놓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지더라고요. 상담사님은 항상 저를 위하는 마음에서 변한 적이 없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렇게 대부분의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다시 댓글을 읽으니 정말 친절하게 써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어요. 따뜻하고 저를 이해해주는 댓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카님께 평온한 하루들이 이어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