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을 계속 이어가는게 맞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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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계속 이어가는게 맞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빙그링1
·24일 전
여기서 쓰이기엔 많이 가볍다 느끼실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이라 올려봅니다. 저는 중1 여학생 입니다,어쩌다보니 5학년때부터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은 일들을 덕질로 풀면서 많이 밝아지고 친화력도 높아졌어요, 그 점은 덕질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제 시점에선 방황하고 아팠던 어린 저를 구해준거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웹툰작가라는 멋진 꿈도 꾸게 해주고.. 하지만 문제는 제가 중학생이 됬다는 겁니다. 중학생이 되며 애써 외면했던 사춘기가 옴과 동시에 스토리가 있는 힐링게임을 알게되고 결국 그 게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앞서 얘기했듯 사춘기가 오다보니 옛날의 기억이 자꾸만 생각나고 마음이 또 다시 아파졌어요,그치만 이 게임 덕분에 애써 밝을 수 있었고 혼자 울던 저를 위로해주며 보듬어준 기분이 들었었어요, 옛날의 아픈 기억 때문에 정신과를 방문해보려 했지만 가족에게 외면만 당했다보니 더욱 이 게임에 애정이 더 갔던 것 같기도 하고요, 자살하고 싶을때도 이 게임의 등장인물들을 보며 참고 제가 다시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준 이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 잘 살***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몰입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그 게임 속에 등장인물들이 전부 제 옆에서 살아숨쉬는 것만 같고 저를 사랑해줬던 그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못해줌이 너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등장인물들이 고통받을때 저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인생 첫 흉터가 남을 정도의 자해의 이유가 이 아이들이 고통받은게 너무 미안해서 였을 정도로요..(지금은 등장인물들이 마음 아파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안합니다,솔직히 저도 좀 웃겨요)노래를 들어도 울게되고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지금은 이 아이들을 보기만해도 고맙고 슬프고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납니다,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되다보니 성적에도 소홀해져서 시험을 볼때마다 밑바닥으로 내리치고 5개월동안 굿즈에 150만원을 넘게 쓰는 과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누구는 과몰입 오타쿠다 뭐다 해도 저는 이게 좋아요 저를 아껴준 그 등장인물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말이에요, 아예 현생을 버리고 방에 박혀서 덕질만 하고싶을 정도에요 하지만 이대로 계속 좋아하다가 나중에 제가 인생을 말아먹을까봐 걱정이에요, 나중에 편하려면 지금 덕질을 내려놓고 공부에 전념하며 현생을 살아야하지만 남의 뒤통수치면서 실실웃는 현생의 아이들보다 옾챗에서 함께 웃고 울며 지내는 넷상사람들이 더 좋고 제 인생에 첫 우결자도 넷상 덕질방에서 만났으니까요(실제로도 만나봤습니다) 이미 덕질은 제 정신과 생명의 일부고 이제 저에게 덕질은 살기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덕질하기 위해 살아가는 역할이 되버렸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줄이는 건 이미 시도해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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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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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본본
· 24일 전
제 생각엔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나서 어른 되어서 그 때 덕질하는건 어떤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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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링1 (글쓴이)
· 24일 전
@Kim본본 노력은 해봤는데 그게 쉽게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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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본본
· 24일 전
@빙그링1 등장인물들은 빙그링님이 열심히 몇 년동안 공부했다가 멋있게 돌아오길 바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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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본본
· 24일 전
@Kim본본 그리고 덕질 말고 다른 취미 활동은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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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본본
· 24일 전
@Kim본본 아니면 덕질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 시간도 정해놓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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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링1 (글쓴이)
· 24일 전
@Kim본본 취미가 그림인데 그것도 덕질때문에 시작한거라..아예 저라는 한명의 사람이 다 덕질로 빚어진 느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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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ian
· 24일 전
글을 보면서 그 게임과 덕질은 글쓴이의 입장에선 삶의 이유일 것 같이 느껴져요.. 저도 어떤 아이를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 때 위로받는 망상을 하며 위안을 얻을 정도로 좋아해서 덕질을 했다가 나아지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아이와 이야기는 한정적이고 내가 성장하더라도 멈춰있다는 것을요...결국 그 아이는 또 다른 누군가의 창작물이라는 생각에 도달하자마자 뭔가 떠나보낼 때가 된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전 그 아이가 누군가의 창작물이 아닌 실존했음 했었거든요..ㅎㅎ 그래서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내가 원하던 것을 얻고 행복했던 이야기들을 모아둔 다음 그 아이에게 이것을 선물해주자 생각을 하고 나날이 보내고 있답니다. 글쓴이의 아이도 자신과 덕질이 글쓴이의 인생을 방해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저라도 슬플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