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똑같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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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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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내가 가장 불완전하고 힘들때 내 곁에와서 친구가 되어준 너희는 열일곱과 스물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피어야할때에 세상을 등졌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줄 알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난 나대로 내 인생에 집중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을줄 알았다 난 언제나 특이해서일까? 남들과는 다른 인생이여서 그런걸까? 난 왜 너희가 떠난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매년 이리도 무너질까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두려울것도 없던 내 열일곱에 너희가 함께여서 난 죽지 않고 살았다 내가 죽으려 몸을 던졌을때 붙잡아준 사람은 너희였다 그런데 난 살고 너희는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정도로 강해졌고 악작같이 돈을 모으고 너희와 했던 약속을 나홀로 지켜온덕에 아무것도 없던 그때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나이에 비해 많은걸 누렸고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귀하게 자라난 도시여자로 보인단다 다들 내가 부자집에서 자라나 귀한 온실속 화초마냥 저라온줄 안다 이쯤되면 너희가 그립지 않을줄 알았다 그저 가끔 생각나고 난 나대로 행복하게 잘 살*** 줄 알았다 근데 전혀 아니더라 내 몸은 여전히 흉터에 둘러쌓여있다 많은 불안과 방황을 안고 살던 열일곱 그때의 흔적이 여전히 내 몸에 남아있다 샤워를 할때마다 내 몸을 보며 생각한다 참 길고도 힘겨운 시간을 홀로 잘 버텨왔다고 스스로 고생했다며 샤워기 소리 속에 묻혀 나 홀로 울곤한다 너희는 떠나고 가장 불안하던 나만 살아서 마치 내가 너희의 생명을 빼앗은것만 같은 기분이 떠나질 않는다 여전히 악몽을 꾸고 약없인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도 이제 술엔 의존 안한다 술을 거의 끊었다 자차로 출퇴근하자던 너희와의 약속을 지키려다보니 끊어야겠더라 너희랑 약속한걸 거의 다 이루어간다 우리가 항상 얘기하던 시골에 마당있고 텃밭있는 집을 사서 부모님께 드리고 난 매달 내려가 그곳에서 힐링한다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던 뚜껑열리는 스포츠카 그것도 사봤다 물론 너무 비싸서 중고로 사긴했지만 그걸타고 부산에서 강릉까지가는 해안도로 드라이빙도 해봤다 오토바이도 타봤다 마트가거나 동네 마실나갈땐 오토바이 타보자던 너희 말이 기억나 탈줄도 모르면서 생각없이 오토바이를 가져와서는 열심히 넘어지고 자빠지며 연습해서 장보러갈땐 오토바이타고간다 멀끔한 정장차림으로 회사 출근해서 사원증 메고 다니자던 얘기처럼 사무직으로 취업해 출근하면 사원증메고 일하다 이젠 후임 가르치고 나이에 비해 빠르게 승진해서 내 자리 꽤나 괜찮게 자리 잡았다 너희가 항상 얘기하던 결혼. 번듯한 남자 만나 젊을때 결혼하고 싶다던 우리 나 내년에 결혼한다 감정도 못느끼고 맨날 과거에 갇혀 사는 날 어떻게든 지켜내고 붙잡는 남자가 생겨 벌써 그사람이랑 꽤 오랜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힘들어하는 나라는 걸 알면서도 결혼하자더라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며 몇번을 거절해도 찾아온다 나보다 내 부모님이랑 더 친해서 끊어낼 수가 없더라 너희가 떠나고 처음으로 머리 한대 맞은 기분이였다 너희가 떠나고 처음으로 날 울린 사람이기도하다 그전까진 감정이 없어 울지도 웃지도 않던 나인데 처음으로 날 울리고 웃게 만들었다 난 너희와의 약속을 지키며 많이 좋아졌다 살고싶다는 아니여도 죽고 싶단 생각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냥 반복되는 삶이지만 어쩌다보니 살아가고있다 이거면 난 많이 좋아진것같다 난 너희와 이야기하던거 약속했던거 거의 다 지켜왔다 이제 내 자식낳고 자식들 다 키우고 귀향하는 약속만 남았다 아마도 난 살긴할것 같다 너희와의 약속을 지켜야되서 죽진 않을것 같다 근데 시간이 흘러도 너희가 그립고 보고싶은건 여전하다 아니 그리움이 더욱더 커진다 그때마다 난 깊은 한숨한번 내쉬고 세수하고 다시 내 할일 한다 가장 죽고싶어하던 날 살려낸 너희들..참 많이 그립고 보고싶다 아무래도 난 너희와의 약속을 다 지키면 꼬부랑 할머니가 될것 같다 그리고 아마 난 그때가 되어도 너희가 그리울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무덤덤해진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 같다 그냥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는거다 그냥 그렇게 잊은척 무덤덤해진척 살아가는거다 난 평생 이럴것 같다 어디다 말할곳도 없고 그냥 오늘따라 생각나서 써봤다 여기에 계신 다양한 사람들도 모두 그저 평온하길 바란다 나처럼 과거에 살고 계신 분들도, 현재가 너무도 아프고 힘겨운 사람들도 그저 무던한 하루가 지나고 또 다음날이 되고 다음날도 무던히 지나가고 그렇게 흘러가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많은 길을 걸어가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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