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점점 제 자신을 잃어버리는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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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점점 제 자신을 잃어버리는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무지개쿠키
·한 달 전
정말 사소한 것에 자꾸 예민해지다가, 2주 전부터 이젠 애들의 농담식 잔소리나, 우스갯소리로 "야 쟤 빼자 ㅋㅋ" , "에효 ㅋㅋ 왤케 하는게 없냐 ㅋㅋ" 이런거에도 상처 받게 되었네요. 요즘엔 그렇게 외향적이던 제가, 내향적으로 바뀐건지 주변인의 시선만 의식하고 사람을 곁에 못 두겠어요. 점점 예민해지고 감정 컨***이 안되서 학교에서 수업 듣는 도중에 화장실 가서 울기도 했고요. 예전엔 주목받는게 그렇게 좋아하던 천진난만한 아이였는데, 이제는 주목받는게 아니더라도, 3명 이상 등의 다수의 사람들이 저를 잠깐 처다보는것 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심장이 ***듯이 쿵쾅거립니다. 학교에서 발표하라고 시킨것을 잘 발표 해 놓고선, 애들의 시선이 무서워 자리로 돌아가 눈치만 보며 쭈뼛 거리는 것을 시작으로, 애들이 하자던 할로윈파티와 크리스마스 파티도 피하게 되었어요. 저보다 힘들고 삶이 무료하신 분들 많으실텐데, 제가 꼭 성인되서 술도 먹어보고,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사고싶은것도 한가득 사보고 싶은데.. 그런 마음은 굴뚝 같은데 자꾸 주변의 시선은 정말 불안하고 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정신과 갈 용기도 없어서 혼자서 계속 앓고 있고요. 근데 또 다른 사용자분들의 사연을 보면, 정말 힘들어서 고민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분들 보면 제가 정말 한심하고, 초라해보이기도 합니다. 항상 기상을 8시에 해서 급히급히 학교가서 활짝 웃던 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6시에 일어나 준비를 10분도 안되서 다 하고, 아침도 거르고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그냥 멍 때리는게 끝이에요. 근데 자꾸 숨이 막히고, 자꾸 제 자신이 다른 차원에 있는 느낌도 받고요. 공황장애인진 모르겠지만, 증상도 잘 모르는데 자꾸 걸어가다가도 시선이 느껴지면, 그냥 발에 족쇄가 채워진 채 물에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숨이 막혀와요. 숨막힌다는 말만 몇번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숨막히는 느낌만 납니다.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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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cobalt파도
· 한 달 전
심적으로 많이 지쳐계신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외향적이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상처도 많이 받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었어요 저는 심적으로 너무 지칠 때는 일기를 쓰거나 에세이를 읽거나 위로하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독였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혐오스러울 때는 육성으로 ”나는 나를 사랑해“라고 말했어요 생각보다 말의 힘은 강하거든요 자존감은 정말 중요해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 때 내가 뭔가를 잘못했나라고 스스로를 탓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저들이 나의 진짜 면모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거에요 그리고 어차피 결국엔 전부 다 지나가는 인연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면 전혀 눈치볼 필요 없어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물론 있겠죠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겠어요 그건 그냥 나랑 인연이 아닌거에요 또 반대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럼 그 사람들을 소중히 하면 되는거구요 남들의 시선보다는 쿠키님의 마음에 더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뭐할 때 행복한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스스로의 마음을 보듬고 집중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괜히 제 얘기같아서 말이 길어졌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누군가의 빛나던‘이라는 노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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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쿠키 (글쓴이)
· 한 달 전
@blucobalt파도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 눈이 팅팅 붓도록 울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만 봐도 조금은 자신감이 오른거 같아요. 노래 정말 좋네요!! 플리에 추가 해야겠어요 ㅎㅎ 전문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길게 답장 남겨주셔 저야말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