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가 심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자살|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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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가 심해졌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박쥐바토
·한 달 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글로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옛날부터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게 가끔 있는 대학교 동아리 모임 때 소주 약 한두 잔 들이킨 게 전부일 정도로요. 하지만 대학 졸업이 임박할 무렵에 어머니의 권유로, 어머니가 운영하는 와인샵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세상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그래도 나름대로 애썼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알코올 한두 모금 들이키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론 공부도 하고요. 하지만 애초부터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도 않고 주류에 대해 별 관심도 없던 제가 이런 일을 하기엔 애초에 무리였나 봅니다. 이런 일을 계속해도 접대나 언변이 나아지지도 않고, 계속 실수만 연발하니 한소리를 듣고 듣고 또 들으면서 마음이 닳아버린 건지, 이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혐오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가게에 들어와서 술을 사가려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경멸부터 하게 될 정도로요. 제가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해졌다고 느낀 건 매장에 있는 스피커를 주먹으로 때렸을 때였습니다. 음악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사소한 이유로 스피커를 세게 때렸고, 제 손등에 피가 나더군요. 평소에 이렇게 폭력적이거나 분노 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마 자기혐오가 심해진 건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술을 사가는 사람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그러면 안된단 걸 알고 있습니다. 술 마시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음주운전을 하려는 사람들이 나쁜 거지, 적당히 술 마시고 즐기려는 사람들한테까지 경멸을 하려 한다는 게 잘못된 거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경멸의 시선이 나아지질 않아서 더 괴롭습니다. 어머니한테도 이야기를 할까 했지만, 제가 본래 먼저 말을 거는 성격도 아니라서 어렵고, 이런 감정의 방어기제 때문에 까칠하게 대한 게 한두 번도 아니라서 말 걸기가 두렵거니와, 어쩌다 대화를 나눠도 항상 결론은 내가 잘못된 거라는 걸로 귀결된 게 여러 번이라서, 얘기를 해도 나아질 거란 기대감도 접은지 오래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제가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지 않을까, 솔직히 좀, 많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최근에 자살 충동까지 들기 시작했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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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태호 코치
2급 코치 ·
한 달 전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네요.
#알코올중독
#자가분리
#분노조절
#자살충동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본래 알코올을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의 와인샵에서 일하게 되셨고, 그 과정에서 주류에 대한 싫은 감정과 사람을 만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신 것 같아요. 이러한 감정이 스피커를 주먹으로 때릴 정도로 분노와 자기혐오로 이어지셨다는 점에서 많이 괴롭고 힘드셨겠어요. 자살 충동과 함께 큰 두려움을 느끼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가능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며 조금이라도 불편한 감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은 어머니의 와인샵에서 일하면서 점차 자신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정이 고조된 게 원인인 것 같아요. 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에서 기인할 수 있어요. 이러한 감정들이 쌓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불안정한 감정 상태로 이어졌다고 보여져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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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돋은사람
· 한 달 전
지금 당장 병원에 예약하셔도 한달 입니다. 일단 예약 하시고. 상담후 가벼운 약물 처방을 받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주변을 의식하는게 자기스스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민감한 상태에는 스스로 제어가 어렵습니다. 소량의 약물로 조금씩 평온을 찾고 하시면 금방 극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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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가는돌맹
· 한 달 전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힘이될수 있을까 해서 적어봐요. 제가 조언할 처지는 안돼지만 먼저 자기혐오가 시작된 부분과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제 경험으로 보면 그게 자신의 생각에서만 대단한 일이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누구나 그런것이라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자기혐오의 원인을 찾는 일이 너무 고되단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럴때마다 주변의 절 사랑해주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글쓴이분의 어머니가 계시겠네요. 자기혐오는 아무리 깊어봤자 자기혐오이고 주변사람들이 글쓴이분을 보고 항상 부정적이면을 보고 같이 지내는건 아니니까요. 모든 사람은 하나씩 결점을 가지고 살지만 그것보다 더욱 많은 장점이 있고 정이 있기때문에 곁에 사람들이 글쓴이분과 같이 살아가는거라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방법이 좋은 방법인건지는 모르겠으나 결점이 있더라도 주변에는 글쓴이분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단건 기억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