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생일을 축하해
내가 좋아하는 너가 나를 좋아한다는 게 왜 이리 불편할까
미안 거짓말이었어 사실 너가 너무 좋아질까 봐 좋아하지 않을 이유를 찾은 거야. 누가 너를 안 좋아할 수 있을까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이 참 부러워 심장이 빨리 뛰는 건 카페인때문일까 풀벌레 소리와 시원한 밤바람과 울렁거려서 뱉어내고 싶은 심장
모두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괜찮은개 맞을까요 거짓말아면 어쪄죠 그 말들이 모두 헛된 희망일까봐 무서워요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이제 원하는거 하면서 살아도 될까요? 제가 제 발목을 잡으면 어쩌죠
후회할 걸 알면서도 반복하고 있어 나 진짜 한심하다.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난 상처를 받는다고
요즘 제가사는동네는 자주 보이긴보이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자는사람이 유독 많나보네요 그런데 집에서 자면 되는데 굳이 버스정류장에서 자는사람이많은데 왜 그런거죠?
나 어떡해..? 이젠 진짜 내 감정을 모르겠어.., 기쁜지,슬픈지,행복한지,죽고싶은지 구분을 못하겠어..나 어떡해 ..?
불행 다음은 행복이라며 근데 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거야..?
가득 채워지길 기대하던 마음은 의미 없는 것들만 남아버렸고 빈 껍데기들만 쥐고 있는 것 같아서 때늦은 미련들을 세어보다가 아 꿈을 꾸던 날들이 생각나서 다정하던 그 말투가 떠올라서 사라지고 싶던 맘들을 재우고 조금 더 살아야지 살아서 갚아야지 아 피어있던 날들이 생각나서 함께 빌던 소원들이 떠올라서 슬퍼지는 건 모두 사랑이었기에 살아서 기억해야지 소중히 안아야지 아 떨어지던 꽃들이 생각나서 가득 품었던 것들이 흩날려서 슬퍼지는 건 모두 사랑이었기에 살아서 기억해야지 소중히 안아야지 슬퍼지던 모든 사랑들을 안고서 때늦은 희망들을 세어보다가 겸(GYE0M) – 슬퍼지는 건 모두 사랑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