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두려워요
이상아람·한 달 전
무기력해지면 이유를 찾아보니 제가 만든 잡념 때문이에요
그 잡념은 어디서 오냐고요?
나아지고 싶은데 도전이 두려워요.
그런데 귀찮아서 안 하는 거랑 무서워서 안하는 게 너무 잘 들어오니까 더 힘들어요.
사실 아예 안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더 화가 나요.
미미한 노력들이 이게 나의 한계라고, 너는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복잡해요.
남들 눈치 안보고 싶고 하고 싶은 건 많고 욕심도 많은 것 같고
기타 쳐보고 싶고 배낭여행 가고 싶고 관심가는 컴퓨터 게임 다운받아서 해보고 싶고 반 애들이랑 다 한번씩 대화하고 친해져보고 싶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으면 좋겠고 창작물 올려서 인정 받아 보고 싶고 발음이 정확했으면 좋겠고 계획적이였으면 좋겠고 나랑 잘 맞는 친구 사귀고 싶고 나도 하소연 해보고 싶고 사소한 것도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 싶고 나를 사랑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옷도 예쁘게 입어 보고 싶고 방 한쪽 다 좋아하는 책들로 채워보고 싶고 팝가수 콘서트 보러 가고 싶고 뮤지컬 보러가고 싶고 그냥 나아지고 싶고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날 있는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고 아니 그냥 제가 뭐라고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제 감정부터 저부터 이해를 해야지 뭐가 될까
요. 그냥 방법을 아는데 도전을 안하고 미미한 노력만 하는 게 너무 짜증나요. 계속 불안 속에 사는 것도 한심해요 노력을 하라고 도전이 그렇게 어렵나 그냥 저의 삶을 살고 싶은데 뭐가 그렇게 어려운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데 제 자신인데 난데 나를 몰라요.
아니 모르는 건지 피하는 건지 그냥 사실 귀찮아서 다 지어낸 건지도 모르겠고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누가 읽어서 괜히 기분만 나빠질지는 않을까 또 걱정되고 누가 이런 걸 읽긴 하나? 그냥 위로 받고 싶지도 않고 해결책은 이미 아는데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고 자존감은 높은 건지 낮은 건지도 모르겠고,
도파민 중독에 자극만 쫓는 느낌도 들고 아니 하 그냥 지금 읽고 계신 분 미안해요. 그냥 왜 이러고 사는 걸까요. 아니 그냥 좀 잘 살면 안돼? 노력하면 안돼? 도전 하면 안돼? 눈치 안 보면 안돼? 손절 하면 안돼? 하면 안돼? 그냥 불안한 생각 좀 멈춰줘 제발 내가 미안하고 고마운데 제발 나아지고 싶어 제발 제발 도전해보고 싶어 제발 나야 나야 제발 부탁할게 잘 살고 싶어 좋은 사람 만나고 싶고 내가 사랑하는 거로 인정 받고 나 사랑하고 싶고 삶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아 제발 좀 도전하자 노력하자 제발 너한테 달렸다고 제발 부탁할게 응? 제발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