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내면을 가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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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내면을 가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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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말 그대로 건강한 내면은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까요?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너무 간절히 알고 싶어요. 사람과 만날 수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대한 것을 볼 수록 자존감과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들어 사람이 당당하고 솔직하고, 여유로울수록 멋져보인다는 것을 체감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듣고도 혼자 자기 방식대로 그 상황을 받아들여 조금 엇나간 맥락의 대답을 하기도하고, 불필요한 말이나 과장된 행동을 하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못나게 보이기 싫어 노력하는 것들이 오히려 반대로 작용할 때가 많아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가식'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저도 모르게 방어기제처럼 스스로를 숨기고 속이게 돼요.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쉽게 저를 안좋게 볼 것 같다는 마음이 전제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게 종종 사람들에겐 벽을 치는 느낌을 주기도, 아무리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해도 사람들도 다 이 거짓됨을 느끼고 알다보니 오히려 안좋게 내비쳐지는 것 같아요. 저는 단지 사람들과 있을 때 스스로가 좀 더 편하게 있었으면 하는데, 애초에 사람들과 있을 때 편하게 대한다는게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위에서 말 했듯 다른 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다 보니 계속해서 조급함을 느끼고, 그런 조급한 상태에서 한 반응을 계속 자책하고.. 정말 객관적으로도 형편 없는 반응들이거든요..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텐데 난 왜 그럴까 계속 자책하게 돼요. 게다가 저부터가 불편하게 있다보니 상대도 똑같이 불편함을 느껴 좀처럼 가까워지는게 어려운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또 저는 평소에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아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면, 스스로가 너무 밉고, 추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져 그럴 때가 많은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항상 시끄러운 마음 속 때문에, 평소에도 집중을 잘 못해 학업에 영향을 끼치기도 해요. 관계에 있어 항상 을인 것도 너무 지쳐요. 상대방이 상처 받고 저를 미워하게 될까봐 항상 위축돼있고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사리는데, 그럴 수록 제가 원하는 친밀한 관계, 솔직하고 동등히 대할 수 있는 관계로부터 멀어지고 혼자 소외감과 자책감을 느껴요. 그러고는 다음엔 이렇게하지 말아야지, 하고선 더욱 틀에 박히게 되어 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되거나, 조급함에 더 이상한 반응을 해 더더욱 자책하게 돼요. 자존감이 긍정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된다고 하는데, 저는 저부터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질 못하니 주변인들은 물론이고 현재 상황과 환경도 즉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항상 안개 같은 필터를 끼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같은 상황을 겪더라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인지하고 있기에 마음처럼 더 잘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게 되고, 그러면 더욱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딜레마가 시작 되는 것 같아요. 분명 머리로는 '남들이 나를 안좋게 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착각이고 이렇게 계속 생각을 한다면 서로 불편하기만 할 거다', 알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불안하고 조급하고, 위축되는데다 이러한 제 모습이 너무 밉고 보기가 싫어요.. 이러면 또 사람을 대할 때 이상하게 대하고.. 이제는 지쳐요. 스스로 이러한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중인데, 알게 될수록 이것이 제 모습인 걸 인정을 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작은 제 그릇 탓인지 몇년째 혼자 노력을 해도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상담이 도움이 되겠지만 상담을 받기엔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시간이 없기에 더욱 여러 방법을 탐색하고 있음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혹시 몰라 제 과거를 종종 회상해보기도 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자존감이 아주 낮은편이었고, 가족 구성원상 집에서 자주 소외감이 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게다가 형제자매로부터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계속해서 비판을 받고 자라왔기에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느낄 새도 없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제가 감정이 많이 풍부하고 예민한 편이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정서적으로 위로를 받고 싶었음에도 부모님들은 공감에 다소 서투셨던 편이셨고(최선을 다하셨던 걸 알기 때문에 절대로 원망하진 않아요), 설상가상으로 저는 거의 초등학교 내내 은따 비스무리한 것을 겪어왔었어요. (항상 겉돌고 뒤에서 친구들이 절 안좋게 보고 비꼬아 놀리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로요) 지금이야 형제들이 했던 비판들이 장난인 것도 알고 있었고, 어렸을 적 제 사회성이 안좋았다는 것도 인정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자주 겪었던 소외 현상들을 이해하고는 있는데다 과거에 비하면 자존감이 많이 높아진 상태라 그런 상황들을 인정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경험들이 아직까지도 제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나봐요. 그러다 몇년 전에 만약 내가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 넘쳤으면 정말 딱 저렇게 행동했을텐데 하는 동생을 만난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 그 친구가 주변인들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는 것을 보고 저도 용기를 얻어 '성격이 비슷한 나도 사랑 받을 수 있겠구나' 하면서 덩달아 자존감이 높았던 적이 아주 잠깐 있었어요. 그 당시엔 사람들이 의도하는 속뜻도 바로 알아차려 티키타카도 잘 하고, 제 자신이 일상의 중심이면서도 타인을 존중할 줄 알았기에 상대적으로 고민도 갈등도 적었고, 무엇보다 제 마음이 너무 평온 했었어요. 하지만 그 친구를 볼 시간이 없어지고나서 저는 다시 자존감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당당했던 때의 자신의 기억이 희미해져 가면서 희망을 잃은 느낌이 들어요.. 이후로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며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해 보기도 하고 일기도 써봤지만 이것들이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모로 자존감과 튼튼한 내면의 중요성을 깊게 깨닫고 간절히 원하는 중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얻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미워하고 회피하는 제가 건강한 내면을 가질 수 있을까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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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h
·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이고 결혼도 한 어른이예요. 사연자님 사연이 제가 어릴때 했던 고민과 비슷하네요. 어릴때 저는 집안사정이 안좋았고, 부모님도 사이가 안좋아서 "난 저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정적으로 달렸거든요. 지금은 부모님께 얹혀 사는 입장이니까 상담 받기는 어려울거예요. 20살 땡 치면 알바라도 해서 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건강가족지원센터? 뭐 그런 상담실이 있어요. 처음 10회는 무료라고 하더군요. 꼭 받아보세요. 굳이 내 멘탈에 큰 문제가 있거나, 불면증이 있거나 하지 않더라도 상담도 받고 성격기질 검사도 해보면 내가 왜 이럴때 이렇게 행동했지? 왜 이럴때 힘들까? 파악이 되거든요. 저는 일단 10대, 20대에 심리학 책, 인문학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어요. 그리고 좋은 남자친구, 좋은 학교를 만난 게 정말 큰 영향이었던 거 같아요. 미대생이었어서 그림을 그렸던 게 미술치료처럼 도움이 된것도 있고요. 제가 상담을 통해 깨달았던 점은,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면 어떡하지? 부모님이 날 버리면 어떡하지?" 이걸 친구관계에도 똑같이 불안해하면서 을처럼 굴었단 거였어요. 베프가 날 떠나도? 큰일 안나요. 부모님이 이혼해도 큰일 안나요. 난 성인이고, 누군가의 보살핌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럭저럭 살수있어요. (20살 기준) 상담은 그걸 깨닫는 과정이었죠. 그리고 예를 들면, 내가 박보검같이 잘생긴 남자를 사귀게 돼서 "얘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지" 이렇게 전전긍긍하면서 다 맞춰주면 오히려 더 사이가 멀어지겠죠? 인생의 모든게 그래요. 잘하고싶다는 욕심을 버려야 내 마음이 평안하고, 일도 더 잘돼요.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해결되지 않은 작은 상처, 걱정, 이런것들이 1차적으로 해소가 돼야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위궤양이 생겼는데, 다이어트를 하면 위가 더 상하겠죠. 다이어트도 잘 안될거고. 치료가 먼저예요. 참고가 될까 싶어서 추천하는 책 몇가지 써둘게요.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소피의 세계 신경끄기의 기술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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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h
· 한 달 전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인생의 모든게 계절이나 날씨같다 생각해요. 사람이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짓고, 시설을 다 방비해놔도 지진이나 태풍이 크게 나면 소용이 없어요. 내가 열심히 할 건 해놓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되더라고요. 너무 내 탓만 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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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iu14 (리스너)
· 한 달 전
마카님의 마음이 담긴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 나이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카님과 비슷한 것들을 고민하며 자라온 것 같아요. 어느 날에는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다가도 한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 앞에서 예전과 똑같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구나하면서 좌절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좌절은 요즘도 자주, 반복해서 저를 찾아오곤 합니다. 저도 마카님처럼 일기도 써보고, 스스로와 대화할 시간을 가져보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나아간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애석한 날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이 모든게 무슨 소용씩이나 있을까' 하는 못된 마음이 찾아오더라구요.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게 그만큼 힘든 일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의 제가 찾은 나름의 답은 결국에는 나의 선택들은 후회가 남아도 결국 그때의 나에겐 최선이었다는 거예요.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어떤 모습을 의도해서 보여준 것도, 위축된 스스로의 모습을 쓸쓸히 마주하게 된 것도, 내가 겪었던 모든 상처들과 작은 선택들은 결국은 나를 이루는 가장 선명한 자국이 되어준다고 믿어요. 그런 것들을 마음에 하나 둘 새기다 보면 이전보다는 다른 성숙한 모습으로 또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됐구요. 무엇보다 마카님은 스스로의 성격, 가치관, 가정환경들을 잔잔히 살펴보면서 스스로를 보듬어보실 줄 아는 분이기에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지금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나의 슬픔과 마주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마카님께서는 어린 나이에 그런 과정들을 찬찬히 겪어오셨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에는 더 단단한 마음으로 항해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스스로의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세요. 남들에게는 관대할 수 있어도,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치를 정하게 되잖아요. 못하고 별로이고, 가끔은 이상하기도 한 나와 함께 공존하며 가꿔나갈 마카님의 미래를 응원할게요. 마음을 보듬어주며 함께 살아갑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