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던 모든 날들을 겨우 지나온 내가 ***라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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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었던 모든 날들을 겨우 지나온 내가 ***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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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
10대 때부터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정신적 학대를 당하며 정확히 중학생 1학년 때부터 자살을 생각했어요 자해도 했고 그냥 너무 너무 끔찍한 십대를 보냈어요 부모님의 자살시도를 막아야 했고 그 잔해를 울면서 치우고, 그 다음날이면 그 전날은 잊은듯이 차려주신 밥을 마주앉아 먹고, 그리고 또 반복이었죠 아직도 부모님이 제 이름을 쓰고 잘 지내라며 자필로 남겼던 유언의 볼펜 색깔까지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러고도 부모님은 아직도 살아계세요 그저 공갈협박이었을까요 그 외 다양한 지옥같은 경험들로 인해, 저는 제가 ‘우울증 정도는 있겠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도 잘하고 매일 매일 죽고 싶지만, 툭하면 끼니도 먹을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해지고 삐끗하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출근했으며, 또 다시 밝아오는 하루가 지긋지긋했지만 현대인이라면 모두가 이렇게 사는 거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제가 ***랍니다 우울증의 정도가 조금은 높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위험 수준을 넘어서는 우울 수치과 그 외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 용어가 붙은 인지적 우울, 정서적 우울 등 게다가 불안을 아우르는 모든 부정적인 요인의 수치들이 말도 안 되게 높으며 엄밀한 평가가 필요로 하니 반드시 내원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런 결과를 받은 순간, 그냥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너무 죽고 싶어했던 그 모든 시간들을 거슬러 가면서 결국 발자국이 잔뜩 찍힌 교복을 입은 채 쫄딱 ***어 주저앉아 울고 있는 16살의 저를 다시 마주한 느낌, 어른들이 나를 내려다 보는 그 표정이 모두 같아서 ‘아, 내가 *** 거구나’ 했던 그 아이, 그때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한끼도 먹지 못했던 그날 위액까지 게워내며 토했어요 너무 어지럽고 견디기 힘든... 뭐랄까,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그 검사 결과가 뭐라고 안 좋게 나올 거 다 알고 있었으면서, 막상 정확한 수치들로 직면하고나니 지금까지 제가 견뎌온 시간들이 모두 헛된 것 같고 그렇게 애를 쓰고 기를 써가며, 어금니에 금이 가도록 이 악 깨물고 견디며 살았는데, 결국 나는 이렇게 망가져 있었구나 결국 나는 이렇게 되었구나 그럼 결국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나 버티고 견뎌온 걸까, 하는 상실감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어렸을 적 어머니가 정말 오랜 기간 정신과약을 드셨어요 그것 때문에 어머니는 항상 눈에 초점이 없으셨고 말귀를 못 알아듣고 말을 절었어요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으셨고 한참은 더 나약해지셨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고등학생 때 정신과에 가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안 보내주셨어요 기록 남으면 나중에 회사 못 들어간다나, 그게 제가 어머니에게 표현한 처음이자 마지막 SOS 신호였던 것 같아요 말이 자꾸 옆으로 새어나가네요 아무쪼록 그래서 저는 정신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아요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어머니가 약을 드셨을 때의 그런 현상들이 저에게는 약간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도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나는 괜찮아, 다 이렇게 살아’ 하며 아득바득 살아왔는데... 심각한 수준의 결과를 보고 나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에 질식할 것만 같네요 부모님은 이제 와서 그런 제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며 엉엉 우셨어요 이제 와서, 그렇게 힘들다고 숨이 안 쉬어진다고 머릿속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거 같다고 너무 너무 힘들다고 발작과도 같은 공포감을 몸서리 치며 토해내는 열다섯살 짜리를 방안에 가둬두셨으면서, 이제와서 제가 가엽다고 우시는 게 토악질날만큼 불쾌해요 그런데도 저는 이게 다 당신들 때문이지 않느냐, 내가 그때 병원 보내달라고 하지 않았느냐, 당신들이 날 한번이라도 안아주고 내 말 한마디라도 들어준 적 있냐는 말도 못했네요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냥 정말... 다 끝난 기분이 들어요 고작 그 검사 결과가 뭐라고,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닌데 막상... 막상 이렇게 맞닥들이고 나니까, 정말 다 끝난 기분이 들어요 치료를 받는다고 나아질까요 약을 먹으면 뭐가 달라질까요 그러지 않아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데, 이미 너무 익숙한 채로 죽지 않고 살아있는데, 왜 치료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신과 약을 먹고 제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되는 게 저에게는 더 불행하고 끔찍할 거 같은데... 약 부작용으로 살도 많이 찐다던데, 그렇게 약을 먹고 상담을 받아서 그냥 내일 죽으면 죽는거지 하고 살던 제가 혹여나 살고 싶어지면 삶에 대해 간절해지면, 저는 그게 더 불행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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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백소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19일 전
병원에 잘 가셨습니다. 다 잘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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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백소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지금까지 너무나 힘든 시간을 잘 버텨오셨네요. 상처받은 시간들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온 자신을 정말 대단하게 여겨주셨으면 해요.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얼마나 무겁고 복잡하실지 느껴집니다. 마카님, 중학교 1학년부터 지속된 여러 폭력과 학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이후에도 우울증과 무기력함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최근 검사를 통해 우울증과 불안 수준이 위험한 정도로 나왔다는 결과를 접하셨고, 그로 인해 충격과 상실감을 크게 느끼셨다고 하셨네요. 부모님과의 과거 일로 인해 정신과 치료에도 의문을 가지시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이 10대에 겪은 여러 고통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었던 듯 해요. 그 때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 분명히 용기내어 말씀하신 것일텐데 부모님이 안보내주시고 방안에가두기까지 하셨었네요ㅜㅜ 이러한 부모님으로부터의 보호받지 못한 경험들과 내면의 괴로움이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현재의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누구에게도 지지 못할 경험과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지금까지 버티고 견디며 살아오셨기에 아프지만 자신을 보호하실 수 있었던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치료는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마카님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있어요. 약물치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해해요. 그렇더라도 의사를 믿고 다양한 대안적 치료 방법도 있으니 약물치료와 병원에서 권하는 방법을 통해 조금씩 천천히 진행해보시길요. 혼자 버티고 견디는 것보다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니까요. 치료가 되면, 죽는다, 산다, 버틴다...와 같은 그동안 익숙했던 생각들이 만들어낸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사실 수 있게 되어요. 간혹 좁은 시야의 생각에 빠지더라도 지금보다 가볍게 여기게 되실거에요. 부디 병원에 다녀오신 그 처음 마음을 잊지않고 꼭 붙들고 치료를 계속 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병원에 잘 다녀오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이제 마카님께 필요한 도움을 병원에서 꼭 받으시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진정한 자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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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고싶은데
· 22일 전
고생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고생하고있네요... 마카님이 힘든걸 이 글만 봐도 너무 잘 알겠어요... 혹여나 살고싶어지면 더 불행할 것 같은데, 라고 했는데... 약을 먹고 상담을 받으면서 우리 마카님은 분명히 작은 행복을 찾아 그래서 살고싶어질거예요. 살고싶어진다는 감정에는 분명히, 작은 것이라도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그건 불행하지 않을거예요. 소중한 마카님이, 용기내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