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울감에 빠져 울다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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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오늘도 우울감에 빠져 울다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가슴의 답답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눈물이 나는 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 작년 겨울, 로스쿨 추가발표를 앞두고 숨이 몰아쉴 새도 없이 과외를 하던 날, 갑자기 너무 힘든 순간이 있었다.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 수업에 분명 티가 날텐데하고 내 감정을 빼내려 급하게 눈물나는 슬픈 노래를 검색했다. 몇 곡을 듣고 나서야 내가 울 수 있게 해준 노래는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였다. ​ 급하게 이어폰을 끼고 담배를 피면서 울었다. 가슴은 시원해졌고 수업은 웃으며 잘 마무리했다. 길에서 울면서 누가 쳐다보든 말든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콧물이 범벅이 된 채로 상가 화장실에가서 얼굴을 씻어 내고 수업에 들어갔다. ​ 그렇게 눈물이 간절하게 필요했던 순간이 있다. 요즘은 밤만 되면 소리내며 우는 것 같다. 우는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울 때 울지 않으면 그때처럼 눈물이 막혀 숨이 막히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에, 그리고 갑자기 울면 안 될 때 눈물이 날 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면 우는 편이다. ​ 22살의 해는 나에게 가장 힘든 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딱 엄마 나이의 2배였던 나이. 엄마는 그 때 나를 가졌다. 그 해는 나에게 죄책감의 해였던 것 같다. ​ 지금은 아닌 것을 알지만 그 때는 가정 불화의 시작이 나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나를 낳지 않았다면, 엄마의 인생은 어땠을까? 지금의 나처럼 웃으면서 대학생활을 보내고 평범하게 미래를 꿈꿨을까? ​ 글을 쓰면서 명확해졌다. 그런 엄마가 나를 키우면서 분명 행복한 순간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오랜 시간 끝에 합격을 하고 더이상 힘들어 하지 않으며 당당히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 약을 먹은지 햇수로 7년정도 되는 것 같다. 7년이 지나면서 우울증의 기폭이 무엇인지 희미하고 엉켜져가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보아온 아빠의 폭력이 이유인지 그런 것을 말리다 성인이나 되어서 맞은 충격 때문인지 본인을 구하기 위해 항상 말리던 내가 우울증인 것이 정신이 나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던 엄마 때문인지 힘들다던 내게 차라리 죽지 그랬냐는 아빠때문인지 모든 게 괜찮다고 여겨질 쯤 겪은 전남친이라고 부르고싶지 않은 스쳐간 사람의 폭력 때문인지 그 사건이 마무리 되기 1년까지 겪은 피해자로서의 고통때문인지 그런 일을 겪은 나에 대한 연민때문인 것인지 가난함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을 빨리 이루지 못해서인지 내 능력의 부족함을 마주해서인지 네가 공부를 못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아빠의 말이 공부가 아직도 간절한 내게 문득 생각이 나서인지 ​ 이제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을 시간이 지났다. ​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상담을 받으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어느정도 정보는 얻은 것 같다. 나는 성취가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능력이 있다. 심지어 수습이 아니라 전화위복을 이루어 내는 사람이다. ​ 지금 나는 몇년간 원하는 분야에서 성취를 못내고 있기 때문에 성취만 이루어 낸다면 그 다음 엉킨 실타래는 풀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사람이 좀 살만해지면 생각이 많아진다. 간절함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작년의 나는 간절했다. 빨리 사건을 마무리하고 편해지고 싶었고 데이트 폭력을 당해서 내 진로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누가봐도 열심히했다고는 못했지만 그래도 시험은 쳤고 면접장까지 갔으며 그 와중에 과외도 성실히 하고 사람때문에 힘든 상황을 사람들로 치유받았다 ​ 가해자가 공탁금을 넣은 것을 과외 2시간 전에 알았을 때 머리가 뿌얘지고 뒤로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저히 과외를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어떤 핑계로 과외를 취소해야할 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 개인적인 일로 과외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반은 솔직히 말씀드렸고 어머님께서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위로한다며 이해해주셨다. ​ 학교 선배님이자 학부모님인 교수님은 모든 사정을 아시기에 힘들어 보이는 내가 거실에서 쉬고가라며 명상 노래를 틀어주셨다. ​ 아 얼마나 감사한 분들인가. 이럴 분들이 있었으니 작년을 버텼지. ​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내가 단단해져야 한다. 고마움을 무기로 올해도 이겨내보자. ​ 간절함. 잊지말자. 지금 내가 우는 것은 간절하기 때문임을. 원하는 꿈을 이루고 그 미래가 내개 생각한 것만큼 좋은 미래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걸 이루고 나면 다른 것을 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그 힘듦을 숨기면서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느라 누군가는 존경한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고생했고 조금만 더 힘내자. ​ 22살 나의 끝은 내 스스로 낼 것 같다고 항상 의사 쌤께 말했었지만 그 끝이 죽음이 아니라 이 우울증이라는 것이길 바라면서 ​ 또 내가 너무 힘들어서 답을 찾고 싶을 때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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