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금요일 이 시간은 재활센터에서 보냈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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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년 전
2년 가까이 금요일 이 시간은 재활센터에서 보냈습니다. 몸이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기도 했고, 마음이 쉬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한 주를 어떻게든 무사히 보냈구나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오늘은 담당 선생님이 근무하지 않으셔서 가지 않았는데, 낮까지만 해도 '오늘 저녁에는 여유가 있겠다. 쉬어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이 시간이 되니 너무 불안하고 허전해요. 오늘 못 가는 대신 어제 다녀왔는데도 말이죠. 오늘 점심 메뉴에 제가 좋아하던 음식이 나왔는데 저는 직장에서 식사를 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먹는 걸 보기만 했어요.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문득 그게 생각이 나서 퇴근 조금 전에 배달 앱으로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되지 않아서 1층 공동현관으로 받아야 하는데 퇴근길에 가지고 올라가면 딱 좋겠다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배달이 늦어져 놀이터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어요. 잠시 저희 아파트에 들렀다 가시던 직장 동료를 뜻하지 않게 마주쳤어요. 2년째 같이 근무하고 있지만 대화할 기회는 별로 없던 분이었어요. 개성있는 옷차림도, 당당한 모습도 항상 멋지다고 여겨온 분이었고요. 잠깐의 대화로 기분 전환이 많이 되었어요. 진심으로 웃었고, 잠시 즐거웠어요. 조금 더 이야기했으면 싶어서, 가시는 뒷모습이 아쉬웠을 만큼요. 배달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어요. 남은 시간 30분. 한참 남아 있었어요. 바람이 선선하니 좋았어요. 지붕 위에서 늘어져 흔들리는 덩굴과 나뭇잎이 예뻤어요. 그냥 눈물이 났어요. 왜인지도 모르고 한참을 조용히 눈물만 흘렸어요.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배달 시간이 12분이 남아 있었어요. 기사님이 픽업하며 예상 시간이 줄어든 건지, 제가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멍하니 울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마카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기다리다 보니 배달 완료 알림이 떠서 천천히 아파트 현관으로 갔어요. 어디에도 배달 음식처럼 보이는 건 없었어요. 그제야 배달 완료 사진을 확인해 보니 대문 앞이었습니다. 엘베가 되지 않으니 1층 현관으로 배달해달라고 분명히 썼는데, 못 보신 건지, 호의를 베푸신 건지 11층까지 계단으로 올라 배달을 해주셨어요. '난 왜 여기서 한참을 기다린 거지?' 싶었지만, 어쨌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막상 집에 오니 별로 먹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귀찮았어요. 그냥 눕고 싶었지만 누우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어요. 내일 일정이 있는데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이대로 누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잠시 앉아 휴대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배달 음식을 대충 먹고 며칠 동안 잘 읽지 않던 마카 글들을 하나씩 보고 있어요. 늘 제가 이 시간에 있던 곳에 있지 않으니까 너무 허전해요. 병원도, 재활센터도 평생 다닐 게 아닌데. 언젠가는 가지 않게 될 거라는 걸 아는데 아직은 이렇게 빈 시간이 너무 불안해요. 한 주의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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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효정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이제는 작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린시절 입었던 소중한 옷과 같은 시간들.
#재활센터
#불안
#불안
#허전함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김효정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날 보호해 주고 편안함을 주던 즐겨 입던 옷이 있습니다. 크면 더는 입지 못하게 되지만 여전히 그 옷이 그립고, 애착이 갑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 재활센터에 가지 못해서 느낀 불안함과 허전함은 정말 당연한 감정이에요. 평소의 일상이 소중한 쉼터였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셨을 거예요. 잠깐의 만남과 예기치 않은 작은 사건들이 마카님의 하루에 새로운 느낌을 주었네요. 이번 경험도 마카님의 삶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마카님이 느끼는 이 허전함과 불안함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조금씩 치유될 거예요. 마카님이 보통 금요일에 재활센터에서 보내시던 시간을, 오늘은 담당 선생님이 계시지 않아 방문하지 않았어요. 이 시간이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오늘 그 시간이 비어버리자 허전함과 불안함을 느끼셨어요. 그 와중에, 퇴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동료와의 짧은 대화, 배달 음식을 기다리며 생긴 크고 작은 일들로 조금은 위안을 받으셨지만, 여전히 그 시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셨어요.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평소 금요일 이 시간을 재활센터에서 보내며 몸과 마음에 안정을 찾으셨기 때문에, 그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니 자연스럽게 불안감과 허전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재활센터 방문이 일종의 주간 마무리 ritual처럼 작용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빠지게 되니 주간 마무리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잃어버린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또한, 익숙한 일상 패턴에서의 변화는 마음에 갑작스런 허공감을 일으키며, 이는 예상치 못한 눈물로 표현되기도 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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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기스
· 2년 전
부디 건강해지는 기적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