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어때요? 1. 아빠. 제 기억의 시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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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우리 부모님 어때요? 1. 아빠. 제 기억의 시작부터 이미 꽐라였어요. 어디 데리고 놀러간 적은 한 번도 없고 있으면 그건 전부 본인 가기 좋다고 하는 산이나 그런 곳이었고, 안 되면 네가 다니는 교회 때문에 못 가는 것 아니냐며 트집도 좀 잡으셨고요. 어렸을 때 평일은 물론 일하셔서 바쁘시니까 학예회나 체육대회에는 못 오셨죠. 그래도 항상 엄마 혼자만 오는 게 너무 마음 쓰였고 왠지 처량해 보인 데다가 우리 가족은 아빠랑 잘 놀지도 않으니 아빠가 한 번 쯤은 와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주말에 합기도에서 그 기회가 온 거예요. 근데 아빠는 오기만 왔지 바로 집에 가서 술 먹고 뻗어 누웠더라고요. 단 한 번 밖에 없었던 기회였는데. ... 또 아빠는 엄마랑도 자주 싸우시고.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새벽에 두 분이서 돈 얘기 하시는 거 얼떨결에 듣고 나왔는데 너도 앉아서 같이 듣자, 너도 이런 거 좀 알아야 한다며 아무렇지 않게 부르고 그걸 말리는 엄마한테 시비인지 뭔지 모를 말투로 반대하고. 매일, 매 시간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비조에 불만 불평에 꽐라에 엄마한테는 명령조로 일을 자주 시켰어요. 그러다가 또 자주 싸우시고 제가 보는 앞에서 지 휴대폰 깨부수고 집 나가서 그 다음 날에 돌아오고. 저는 그런 엄마가 불쌍해서 항상 아빠한테 그러지 마라 아빠도 술 그만 마시고 본인 할 일은 본인이 좀 해라 그랬는데 시끄럽다, ***만 크다라며 크게 짜증 받고, 저한테도 매일 시비조에 어떨 때는 술에 취해서 눈도 다 풀리고 얼굴도 벌건데 미친 ***새끼처럼 웃으면서 뚫어져라 제 얼굴도 자주 쳐다보고. 제 말은 죽어라 안 들으면서 온갖 장난질에 시비에 나는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너는 왜 내 맘을 몰라주느냐 그리 말하고. 창문 부쉈지, 문 부수고 그 유리 파편 새벽에 남들 다 잘 때 손가락에 피 내면서 손으로 제가 다 치웠지, 액자 부쉈지, 엄마랑 싸우다가 기분 안 풀려서 물건 던졌지, 술에 취해서 누구한테 맞고 온 것 마냥 피투성이인 적도 있었고 술에 취해서 계단에서 구른 적도 있었고. 저는 매일매일 깨끗한 공기만 마시고 싶은데 바로 집 앞에서 피우는 담배연기 탓에 그 냄새를 안 맡는 날 없이 살아왔고요. 친구들이 제 집에 놀러오면 집 밖에 안 치우고 쌓여있는 술병들을 보고 놀란 적도 있어요. 술에 절고 담배에 절고... 후두암 수술까지 해서 목소리도 바꼈는데 안 고치고, 이제는 고관절이 썩어가고 있다는데... 지금은 고치고 있기는 하나 주말에는 다시 돌아가고요. 제가 하는 말은 죽어도 안 듣고 본인 주장만 하고 제 의견은 죽어라 무시하고 아니다, 아니다 이러고. ...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어떤 날은... 엄마가 교회 행사가 있어서 그냥 하루 여행 가는 날이 있었는데 아빠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엄마는 남편 앞에서 무릎 꿇고 두 손 모아서 싹싹 빌고 있고 아빠는 요지부동 상태로 강압적인 태도로 엄마를 내려다보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충격이었고요. ... 네. 2. 엄마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화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갱년기인지 뭔지 많이 누그러지셨는데. 가족들에겐 뭐 별로 웃어준 적도 잘 없으면서 교회 사람들한테는 그렇게도 잘 웃어주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무표정에 아빠한테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매일 짜증내고 어떨 때는 소리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늘 그리 살았습니다. 지금은 왠지 모르게 안 그러시네요. 새벽에 몰래 교회 간 거 저 때문에 아빠한테 들켰다고(저한테 교회 간다는 얘기 한 마디도 없이 갔었거든요. 그때 새벽에 동생이 엄마 찾으면서 울길래 저도 엄마 어디 갔지 싶어서 아빠를 깨웠었거든요.) 제 머리채 잡으면서 화내고. 그러면서 나중엔 미안하다, 하지만 네 잘못도 있는 거 알지? 이 ***을 떨고. 사과할 거면 본인 잘못만 얘기하면 되는 것을 굳이 너도 잘못한 건 알고 있지 이러셨습니다. 말도 없이 항상 어딘가로 나가시고요, 그 때문에 아빠는 늘 짜증을 많이 내셨고... 언제는 제가 배가 고파서 아빠한테 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아빠가 볶음밥을 만들다가 갑자기 그냥 후라이팬을 내동댕이 쳤어요. 그 타이밍에 엄마가 들어왔고요. 근데 엄마가 저보고 그깟 밥 좀 기다리면 되지 이러면서 짜증을 내셨습니다. 아빠한테 신경질을 부리고, 아빠는 또 온갖 인상 팍 쓰면서서 또 처 자고. 제가 느끼기에 분위기는 무섭고. 엄마 눈치 보이고. 매일이 화가 많고 웃음기 하나 없으셨던 엄마. 항상 짜증과 속상함, 아빠에 대한 울분만 토로하시고 빨리 죽어서 천국 가고 싶다는 말을 어린 제 앞에서 지금까지도 해대고 있는 우리 엄마.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집안일이라고 늘 귀에 못이 박도록 해대었고 제 앞이서 대놓고 아빠 욕하고 비난하고 심지어는 아빠의 아빠, 즉 할아버지까지 욕하고. 남의 기분 ㅈ도 신경 안 쓰고 말한 덕에 제가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도 다시 그 말을 했던 엄마. 남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얘기하든 본인 입장에서 이상한 얘기로 들리면 어이없다는 듯 비웃으며 얘기하는 우리 엄마. 어때요? 지금은 두 분 다 좀 괜찮아지신 편인데 좀... 같이 살만한 것처럼 보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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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14일 전
딸이 우울증이든 뭐든... 우울증이 뭔지 찾으려는 노력도 제대로 안 해 보고. 그저 네이버 검색창에 "우울증" 쳐서 제일 위에 나오는 그것만 보고 만 것 같던데. 아면 남이 해주는 얘기 듣고 아 그런 거구나 했던 것 같은데. 딱히 알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우리 부모님. 딸이 자살하려 했는데 걱정했다 했으면서 알 노력은 조금도 안 하는 우리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