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이유없이 불안감을 느껴서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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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이유없이 불안감을 느껴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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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장거리 연애 중인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저의 고민은 제목에 나와있다시피 이유없는 불안감과 그로 인한 감정의 소모에요. 상대는 저보다 6살 연상인 직장인입니다. 저는 지금 하는 연애가 첫 연애고 상대는 연애 경험이 약간 있어요. 제가 학생 때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탓인지, 이상하게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상대가 저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어요. 카톡이 조금이라도 늦게 답장이 와도 불안하고, 그냥 상대의 말투 하나 인사 하나를 세세히 분석하면서 나에게 관심이 식었을지 불안해하고, 내가 만약 너무 마음을 다 준다면 나에게 쉽게 질려 나를 버려버릴까봐 불안해하고, 제 연애는 불안의 연속이에요. 물론 연애 자체는 행복해요. 그냥 전화만 하면서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로 즐거워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이런 불안감을 느껴버리면 불안이 꼬리를 물어서 저를 너무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듭니다. 상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던 적이 있어요. 이상하게 저는 이런 불안감을 느끼고는 한다고. 그랬더니 그런 불안함을 느끼면 꼭 말해달라고 저를 안심시켜줬고, 제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한 먼저 이별을 꺼내지 않겠다라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불안해요. 상대가 애정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편인데도 그래요. 연애 중 생길 수 있는 사소한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에서도 잔뜩 겁에 질려서 제가 저의 가치관을 버릴 만큼 양보하기도 하고,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제가 지금 불안해하고 안심시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면 상대방이 저에게 실망할까 두려워 일부러 감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그런 습관 때문에 약간의 마찰이 있었어요. 남자친구랑 살짝 진지한 대화를 한 다음에 제가 말수가 적어졌어요. 저는 기분이 안좋으면 그게 숨기려 해도 티가 많이 나서, 텐션이 정말 낮아지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왜 그렇게 텐션이 낮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그 질문에 그냥 졸리고 피곤해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어요. 왜냐면 저도 왜 텐션이 낮은지 잘 몰랐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파헤쳐서 말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태도가 남자친구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모양이에요. 심지어 저는 잘 몰랐지만 제가 자주 그랬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저의 모습을 간파당하고 지적당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불안감이 극도로 오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감정이 좀 치닫거나 제 감정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려고 하면 눈물이 바로 나오는 버릇 비슷한 게 있기도 하고요. 다행히 그 일은 제가 앞으로 제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해결됐지만, 저는 그것에 대해 남자친구와 말하는 동안 내내 도망치고 싶고 차라리 헤어지고 싶었어요. 남자친구가 싫어서가 아니라 제가 너무 힘들어서 도피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앞으로 제 감정에 솔직해지기를 부탁을 받았고 제가 그러겠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제가 지킬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저의 힘든 일이나 제 감정, 서운함이나 불안함 같은 걸 말하면 남자친구가 저를 버리거나 저에게 질릴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불편한 감정이 차오르면 차라리 연애를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까지도 생깁니다. 제가 버려지기 전에 그만두고 싶어서, 더 이런 감정의 격류에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이유로 충동적으로 이별을 마음속으로 준비했다가 또 남자친구와 있어서 행복해지면 그런 충동이 사라지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괴롭습니다.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믿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때마다 저 말이 거짓이거나 나를 달래기 위해 해주는 게 아닐지, 내가 너무 귀찮게 굴어서 정이 떨어질지 고민하기는 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도에 대한 의심같은 건 전혀 없고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도 저는 연락을 요구하거나 제가 연락하지는 않아요. 상대의 행동에 대한 믿음이 없다기보단 그냥 제가 제 자신에게 믿음이 없다고 느껴요. '남자친구가' 버릴까봐 무서운 것보다는 제가 버려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지 않아요. 저의 마음과 이 생각이 관계를 망칠까봐 두렵고 불안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얘기를 상대에게 해야 할지,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제 마음가짐이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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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14일 전
내가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힘든 내 마음을 돌보는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애
#두려움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 심리학의 애착 이론에서는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의 관계가 일생의 대인 관계, 즉 친구나 연인 관계,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성인들은 타인에 대해 신뢰를 갖고 타인과 비교적 쉽게 사귈 수 있고, 자신과 타인을 모두 긍정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성인들은 다른 이들의 사랑과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사랑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거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극단적인 끌림이나 질투, 또는 외로움 등 정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연인 관계에서 불안이 올라오면 심한 우울함과 분노를 느끼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 때 사랑이 확인되면 안정감과 쾌락을 느끼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짧은 글만으로 마카님의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마카님께서는 글에서 ‘이런 불편한 감정이 차오르면 차라리 연애를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까지도 생깁니다. 제가 버려지기 전에 그만두고 싶어서, 더 이런 감정의 격류에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이유로 충동적으로 이별을 마음속으로 준비했다가 또 남자친구와 있어서 행복해지면 그런 충동이 사라지고, 이런 제 모습이 너무 괴롭습니다.'라고 써주셨습니다. 이는 연애 관계에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관계를 단절함으로써 불안을 해소, 즉 조절하고자 하는 시도로 추측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어린 시절의 애착 관계는 지금 바꿀 수 없지만, 그 영향을 확인하고 내가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관계는 바꿀 수 있습니다. 1. 자기 이해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연애 패턴을 이해하고 이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자신의 기질은 어떠한지 자라온 환경은 어떠했는지,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대인 관계 패턴과 대처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검사를 받아 보고 전문가의 해석을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자기 수용 연애를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들어 힘이 들 때는 잠시 멈춰서 어떤 부분 때문에 내 마음이 괴로운지 호기심의 마음을 품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회피하거나 억누르려는 시도를 내려놓고 그 마음을 수용하는 경험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저 말이 거짓이거나 나를 달래기 위해 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너무 귀찮게 굴어서 정이 떨어질지 고민이 들어. 그래,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어.’라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카님께서는 괴로운 마음이 들 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부정적인 마음을 의지로써 이겨내려 하거나 그런 생각을 하지 말자고 억누르려는 시도를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에 더 몰두하게 만들어 더 고통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넘어져서 무릎에 통증이 있을 때 그 통증이 고통스럽지만 의지로써 통증을 억누르지 않듯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 생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자기 돌봄 만일 마카님께서 아끼는 친구나 대상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고, 지금 많이 불안하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좌절되어 힘이 든다면, 마카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과거에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웠던, 그래서 현재의 사랑도 믿기 어려워하는 그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스스로에게 그 말을 건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의 상처 받은 기억을 치유하거나,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은 낯설고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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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맘케어
· 12일 전
과거의 제가 쓴 줄 알았어요.. 힘내시길 바라요. 지금은 안정형 남자를 만나서 제 마음 맘껏 표현하며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불안한 연애를 했을 시절의 설렘(혹은 불안)과 행복감(사랑 확인 후)이 잊혀지지않아서 가끔 힘든 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치유받고 있습니다. 함께 있을 때 불안하지 않고 마음껏 솔직해질 수 있는 좋은 사람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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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azi33
· 12일 전
유기불안은 긍정적인 관계의 경험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나를 드러냈을 때도 상대방이 나를 받아주는 경험을 많이 겪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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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eryx
· 12일 전
저도 장거리에 나이많은 상대 사귀었는데 대학생이었다보니 결혼이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바람펴서 결혼하려고 연락 끊더라구요. 그때는 그게 뭐가 그리 서글펐는지. 알고보니 그냥 똥차~ 지나가서 다행이란 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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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laksldk
· 11일 전
저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한 말씀 드리자면, 불안한 사람을 안정시켜주는 사람은 분명히 있어요. 지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에는 여러 원인이 물론 있지만, 만나시는 분이 그 부분을 더 극대화 시키고,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분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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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핑퍙푱
· 11일 전
제 첫 연애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연락이 늦으면 오만 생각을 다 하고, 남친이 나를 버렸나 싶은 마음에 계속 연락했던.. 글을 보면 님이 남친을 많이 좋아하고, 남친분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연애 중이신데 그런 고민을 하는 부분이 안타까워 이렇게 댓글을 써봅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으면 이 꽁깃한 마음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싶어서 말수가 적어지는 편입니다. 예전엔 그냥 막무가내로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줘! 하고 가만히 있다가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그 마음 그대로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당장 모르겠다면, 너가 이렇게 말한 부분에서 지금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정확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고 말해도 되겠냐는 식으로요. 그럼 상대도 같이 생각해봐줄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게 님의 마음을 정확히 분석하고 상대에게 말하는 것도 계속 버릇을 들이다보면 나아지실 수도 있을 거에요. 님이 남친에게 느닷없이 나를 버릴까 무섭다고도 했는데도 남친 분이 그런 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고민해주는 정도면 님이 조금 더 지금 하고계신 사랑에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말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님이 받고 계신 사랑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지시고 좀더 남친에게 솔직해지신다면 더 예쁜 연애를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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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냠햄스터
· 10일 전
저도 그래요. 항상 그렇고요. 그런데 상대를 만나다보면, 나의 불안정함을 없애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뭘해도 받아주겠구나. 얘는 도망 안가겠구나 느껴져요. 저는 남자친구가 연락안해도, 주말마다 안보러와도, 저랑놀다 집에 조금 일찍돌아가도, 친구랑 논다고해도 삐지고 서러워서 울었어요.. 삐지면 풀릴때까지 달래주니까..나는 불안하고 내마음만 큰것같아서 무섭다고, 내가 너에게 피해주고있는건 아니냐고 차라리 헤어지면 안아플텐데..이렇게 솔직히 몇번 털어놨어요 그런데 안아주고 괜찮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한..1년간 5번은 이런거같은데.. 상대에게 그냥 말하세요~~ 충분히 납득가고 이해될때까지 해야돼요 못받아주면 오래같이 갈수있는 성격도 아닌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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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hu1
· 10일 전
솔직한 감정을 인지하기까지 어려워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공감해주고 이해하는것처럼 지금 도망치고싶은 마음도 사랑해주자구요 충분히 잘하고계세요 멋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할거에요! 분명 바라는 연애를 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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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0430
· 9일 전
지금 제마음을 표현한 글같아요 제 감정에 솔직해져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