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빴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나빴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하리리보
·한 달 전
고등학생때 부터 쭉 알고지낸 친구랑 손절했습니다 제가 워낙 낯도 많이 가리고 덤벙대기도 하고 할 말도 잘 못하는 그런 성격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무시를 많이 당했었어요. 그 중에서 대놓고 절 무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서 그 친구랑 저랑 셋이 학원에 가고 있었는데 일부러 저한테 그 친구 커피를 들라고 했다던가 제가 야외에서 기다리는거 뻔히 아는데도 일부러 늦게 나와서 절 기다리게 했다던가. 말로 꼽을 준다던가. 지금은 오래전 기억이라 더 생각나지 않고 지금 떠오르는 기억도 조금 각색되기도 했겠죠.... 그런 기억중에서 위의 사건들은 확실하게 떠오르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무리.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무리는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땐 혼자서 밥을 먹는건 힘든 일이었고 친구끼리 엮인 일도 많았기에 상황에 대면하기 보다는 그냥 묻고 지내는걸 선택했고,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알고 지냈었습니다. 그 때처럼 절 무시하는 일은 제가 타지에 살게되어 몸이 멀어지면서 점점 줄어든것 같아요. 앞서서 쓴 글에서 그 친구가 절 무시하기만 했다고 느껴지게끔 쓰기도 했지만 둘이서 재밌었던 기억도 분명 있습니다. 그 친구도 나름대로 절 아껴주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얘가 날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저도 이 친구랑 대화하면 좋기는 합니다. 학생때 그 친구를 무서워했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더 이상 그 친구에게 무시받지 않는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은연중에 그런 감정이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받았던 감정들에 대해서 저도 얘기한 적 없고, 그 친구도 저한테 사과한적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일을, 그때 너한테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놓고 사과받을 용기가 없습니다. 긴 시간을 알고 지냈고 좋아했던 친구였지만 트러블이 생겼을때, 대놓고 얘기해야 할 때, 화내야할때 내지않고 그 친구한정으로 기준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건 걔가 좋아서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실 아직도 무서워하고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말도 없이 손절했습니다. 그 기간이 2년이었고 다시 연락왔을 때 울면서 너 진짜 나쁘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 얘기를 다 털어놓지 못한 자신이 혐오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친구에겐 그런 선택이 미안하진 않네요... 하지만 직면했다면 제 마음이 달라졌을지, 그 친구가 제게 사과했을까요.. 적어도 그 친구의 기억에 제가 배신한 친구로는 안 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 일이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떠올리면 자기혐오 때문에 괴롭습니다.. 제가 너무 밉네요 고등학생때부터 항상 ***같은 선택만 해온 것 같습니다.. 정말 도려내고 싶은 기억이 들 때, 그렇다고 직면이 어려울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손절인간관계친구관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nmmm
· 한 달 전
전 작성자님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관계, 그 무리의 소속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나 자신보다는 그 소속감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참고 노력하는 그 기분도 알아요. 그 사회에서 나와서 흩어지고, 내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관계를 정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계를 지키기 위해 싸워보기도 하고, 힘들 땐 멀리하기도 하고, 관계를 끊기도 하면서요. 싸우고 조정하는 과정에는 그만큼 편하고 중요하고 동등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는 기억하지도 못할 먼 옛날 이야기를 굳이 꺼낼 필요가 없으니까요.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시킬만한 관계이면 도전을 해보겠죠. 아니면 자연스럽게 충분히 회복되어 괜찮다 여겨질만큼의 변화가 있다던가요. 두 가지 중 어느 하나에 포함된 관계였다면 작성자님의 고민의 끝은 지금과 달라졌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 관계에서 누구 한 명의 탓만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보고, 작성자님의 경우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성자님이 부담을 느꼈던 그 관계는 그 친구 분이 충분히 작성자님을 배려하지 못한 시간들이 쌓여있던게 사실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작성자님이 관계의 끝맺음에 대해 신중한 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시간과 판단이 있어서 그 친구의 눈물을 보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돼요. 혹시나 말을 해*** 않고 관계를 끊은 것이 마음에 남으신다면, 지금 옆에 있고 앞으로 만나실 소중한 관계들을 위한 메세지로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작성자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응원 드리고 싶어서 좀 길게 적게 되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하리리보 (글쓴이)
· 한 달 전
@hnmmm 답번 감사합니다.. 작성해주신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여러번 읽었어요. 그 친구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충동적으로 결론지었나 라는 생각때문에 괴로웠는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속시킬만한 미련이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더라면 고민의 끝이 달랐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기회로 꼭 사건의 당사자와 결론맺지 않아도 당장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쏟아야 겠습니다. 어디 얘기할 곳도 사람도 없고 우울한 마음에 두서없이 작성한 글이었는데 이렇게 제 편에서 다정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런 얘기를 했을때 무엇보다도 온전히 제 편에서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날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였다라는 확신이 없어서 이렇게 익명뒤에 숨어서 누구라도 얘기해주기를 바랐네요.. 언젠가는 누군가의 확인 없이도 스스로가 내린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누군가의 따스한 햇살 한 줄기 없다 하더라도 자신을 믿고 설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기를 이렇게 바라본 적 없습니다... 익명님의 다정한 글을 읽고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과 보다 큰 행복을 느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hnmmm
· 한 달 전
@하리리보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작성자님의 모습이 멋있어요. 저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 과정이 얼마나 고민이 많고 때론 위축되는지 몰라요. 그래도 같이 잘 이겨내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