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떻게 해야돼요.. 이도저도 못하겠어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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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떻게 해야돼요.. 이도저도 못하겠어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제는내인생을시작하고싶어요
·13일 전
사연 주제가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써볼게요 전 20대 초반이고, 대학도 군대도 아직 안 갔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지금까지 쭉 히키코모리로 살았어요 그냥 부모님께 의존만 하는 백수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자퇴한 다음 해에 검정고시도 봐서 합격하고 정신과도 꾸준히 다니고 한의원도 가고, 2년 전에는 6월부터 대학입시코칭 과외선생님도 구해서 공부하고 그해 수능도 보고, 작년에는 3월부터 기숙재수학원도 다녔었어요. 근데 수능이 다.. 결과가 안 좋았어요. 제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니라,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본 실력을 쌓지를 못했어요... 쌓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2년 전에는 과외선생님이 공부하라는 말도 안 듣고 문자 카톡 다 씹고 그냥 잤던 날도 많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공부도 크게 열심히 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실력을 제대로 쌓질 못했고, 교재들도 그냥 한번씩만 읽고, 심지어는 과탐은 물리를 다 끝내지도 못했고... 1년전 기숙학원에서는 3월에 들어갔다가 7월 초에 퇴소했는데, 사실 기숙학원에서도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질 못했어요. 거기에 한심하게도 공부보다 같은 기숙학원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더 신경쓰고.. 근데 그 인간관계마저 지금은 다 망해버렸고.. 7월에 퇴소하기 전엔 나가서 집에서든 독서실에 가든 스터디카페에 가든 정말 열심히 해야지 다짐했는데.. 7월에 퇴소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다 놔버렸어요. 집에 오니까 그냥 다시 게으르고 아무것도 노력 안 하는 놈이 되어있었어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늑한 이불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너무 여유로워 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제가 어찌나 밉던지.. 그래도 수능날이 거의 한달 정도밖에 안 남으니 예전부터 벼락치기를 좋아하던 몸뚱이가 그제서야 움직이더군요. 근데 그마저도 대충대충, 계획도 그냥 단순하게 세우고 몸을 억지로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에 끌고 가서 진짜 간단한 수학 문제집 조금 풀고 오늘은 이거라도 했다 위안하고.. 수능날에는 결국 대차게 망했으면서, 나이가 몇인데, 4수할 나이임에도 모르는 문제가 그렇게 많았으면서.. 부모님이 비싼 돈 주고 기숙학원 보내주셨는데도 난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으면서... 수능 보고 대학에 성적 맞춰 원서접수하고, 부모님이나 상담사님들 다 성적에 맞춰 대학을 일단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전 그러고 싶지가 않았어요.. 저는 이런 성적 받을 얘가 아닌데, 좀만 더 열심히 한다면 나도 분명 인서울 갈 수 있고 높은 대학 갈 수 있는데.. 제가 남들이 지잡대라고 부르는 대학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비참했어요. 저희 엄마 아빠 두분 다 좋은 대학 나오셨고, 저희 형도 공부해서 인서울에 진짜 좋은 대학 갔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두 곳에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어요... 지금은 수능 공부는 하지 않고 있어요. 내 인생이 어릴 적부터 왜 이렇게 안 풀릴까, 어떻게 해야 할까, 돌파구가 뭘까, 수능 공부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뭔가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정신과 다니고 있고.. 예전에 잠시 헬스 몇개월 했었는데 올해 한 2월쯤에 헬스 1개월 다녔다가 그만두고.. 알바라도 해볼까, 내가 직접 돈을 한번 벌어볼까 해서 제 생에 첫 알바 지원했는데.. 편의점 알바였는데 떨어지고, 정말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기대도 마음의 준비도 많이 했는데 또 상처받고 끝없는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고.. 복싱을 해야 되나, 자신감을 키우는 게 먼저일까.. 내가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그런가, 독립을 하면 모든 게 나아질까.. 기숙학원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을 땐 되게 자유로웠고, 갑갑한 새장에서 벗어난 기분이었고 좋았는데.. 진로를 못 정한 게 문제일까, 내가 미래에 되고 싶은 게 뭔지 확실히 정하고 나서, 역시 수능공부를 다시 해야 할까.. 난 도대체 뭘 해야 이 끝없는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갈 희망을 얻을 수 있을까.. 역시 죽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학창시절부터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일까.. 남들한텐 평범한 것임에도 나는 지금껏 누리지 못했던, 내가 원하는 것은 앞으로 평생 얻을 수 있긴 한 걸까.. 난 왜 이렇게 됐을까.. 부모님의 유전적인 문제 아니면 양육의 문제 탓일까, 그냥 운이 나쁜 탓에 자라나면서 만났던 환경, 사람들이 문제여서 그랬을까.. 난 나를 원망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내 주위에 내 편은 아무도 없는데 난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나.. 생각이 너무 많고.. 너무 힘들어요. 쓴소리든 위로든.. 도와주세요..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라고 하지만.. 제 인생을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어요.. 너무 막막해요..저 도대체 뭘 어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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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곰은잠을자지않지
· 13일 전
20대 초반이면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 한데 왜 벌써 낙담을 하나요? 저는 제가 2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간 관계가 제로이던, 경험이 제로이던, 경력이 없던 간에 경험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고 빠르게 시작 하려고 노력 했을 거예요. 용기내서 경험을 쌓으세요. 원래 어른의 삶은 실패와 시도의 반복입니다.(취준이든 대입이든 사회직장 안에서든..)글 쓰신걸로 봐서는 문장 쓰는 거 맞춤 법, 자기 소개 등등 전혀 문제 될 거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본인의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커리어를 구축 할 수 있고, 동아리(모임)을 참여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해보고 역할을 맡아보세요. 일하면서 실패한 경험 성공한 경험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로 자기소개서를 쓸 수도 있구요, 각종 취미와 외부활동은 성격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사회성도 길러지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많이 만났을 때 사람을 보는 눈도 키워 지고 대화 스킬도 생깁니다.(중요) 저는 서울과 거리가 멀어서 다양한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해 보지는 못했는데, 요즘 아르바이트도 경력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많더라구요. 학점은행제를 이용 하던 국취+HRD 병행해서 무료강의를 찾으시건..생각해 보면 해볼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밖에서는 정말 당당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으로 사세요. 잘 먹고 잘 자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보세요.자기만의 동기를 가지세요.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사람이 많은 곳에 접촉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예를 들어 서울역처럼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곳) 저도 20대 초반에 실패한 경험을 통해 2년 동안 속앓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에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너무 혼자 힘들어 하면서 지냈구나 생각하니 굉장히 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질문자님의 힘듦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라며, 본인이 스스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제 경험담이에요. 강요하는것은 아닙니다.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푹자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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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oru
· 13일 전
지금은 그냥 푹 자는 게 좋겠어요. 잘 자고 잘 먹는 것부터 시작해요. 너무 힘들 땐 모든 걸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은 생각한 만큼 나쁜 상황이 아닌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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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내인생을시작하고싶어요 (글쓴이)
· 13일 전
@새벽곰은잠을자지않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패했다고,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정성들여 써주신 긴 글 잘 새겨듣고 용기내 다시 뭐든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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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내인생을시작하고싶어요 (글쓴이)
· 12일 전
@fororu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제 생각처럼 나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단은 푹 잘 자고, 잘 먹는 것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