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혼자인 기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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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혼자인 기분
커피콩_레벨_아이콘무맹랑이
·13일 전
저는 어릴적부터 남들에게 제 힘든 모습, 약한 모습, 나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했어요. 남들도 다 힘든 거 있고, 싫은 거 있지만 다 어느정도 타협하며 사는데 저 혼자 약한 소리하고 찡찡대기 싫고. 또 다른 사람에게까지 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싫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속이 문드러지는 기분이 들어도 꾹꾹 누르고. 상대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고. 저는 항상 노력하고 가면쓰고 애쓰고. 진짜 제가 무슨 맘인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제 안의 90프로가 부정적이고 우울해도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땐 10프로의 긍정을 쥐어짜내서 연기를 해내는 기분이에요. 제가 정말 진심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어요. 가족도 친구도요. 이렇게 가면 쓰고 사는 사람을 대체 누가 좋아하겠어요. 제 인간관계들은 겉으로는 다 무난하고 괜찮아 보여도 사실 전부 안 괜찮은 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연기하려 애쓰지 말아야지, 진심으로 대해야지 몇번이고 다짐했지만.. 그렇게 노력할수록 사람들이 제게서 더더 멀어지는 기분이에요. 인생에서 제대로 되고 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저조차도 제가 이렇게 싫은데 누가 저를 좋아하겠어요. 가식적이고 답답하고 재미도 없고 속내를 모르겠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사람들은 항상 결국 제게서 떠나가요. 제일 무서운 건 사람들 또한 저처럼 싫은 티를 잘 내지 않는다는거에요.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서로 좋다고 믿었던 관계들도 소리소문 없이 서서히 멀어지고 붙잡아도 노력해도 되지 않는 관계들 뿐이에요. 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저는 평생 알지도 못한 채, 계속 이사람도 떠나갈 거라는 불안감 속에 살아갈 것 같아요. 겉으로는 어른스러운 척 배려심 깊은 척, 좋은 사람인척 여유 있는 사람인척 하지만. 사실 저는 외롭고 지독하고 열등감도 많고 찌질하고 아직도 그냥 어린애 같은 사람이에요. 사람들은 저랑 일정 수준 가까워지면 다들 제 속내를 눈치챈 거마냥 멀어져요. 제가 실은 별로인 사람인게 들킨 것 마냥. 허울만 멀쩡하지 속은 문드러진 깡통 같은 사람. 인생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게 실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요. 마음 다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제 나름 노력했는데. 이제는 아무도 보기 싫고 다 포기하고 싶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싶어요. 소리소문 없이 죽고 싶어요. 그냥 정말 다 포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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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지선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9일 전
사회적 가면에 대하여
#우울
#외로움
#자존감
#페르소나
#부정적자아상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지선입니다. 사회적으로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그 가면 아래 스스로의 모습에 부정적 자아상을 가진 마카님이 용기내어 글을 써주셨네요. 이 글을 쓰셨다는 것 자체가 매우 용기있는 도전이기에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로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은 어릴 적부터 남들에게 자신의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면서, 항상 다른 사람 앞에서는 긍정적인 척 연기해왔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기보다는, 가면을 쓰고 관계 속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점점 더 외로움과 상실감에 빠져 글을 쓰게 되신 것 같아요. 이제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포기감이 커져, 더 이상 노력하거나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은 자포자기한 마음이 드시나 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어렵고, 계속 감추려 애쓰는 것은 너무나 지치는 일이죠.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우셨을지, 그 마음이 저에게도 크게 와닿습니다.
🔎 원인 분석
어릴 적부터 자신의 약한 모습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꾹꾹 내면의 감정을 억누르고,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면만을 보이려 노력해오셨던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에서 마카님 본연의 모습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이는 관계 속에서도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되어요. 이로 인해 마카님은 자신이 겉으로는 무난하고 괜찮게 보여도 실제로는 인간관계가 주는 불안감과 외로움에 시달리셨던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흔히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말의 그리스 어원은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인 인격이나 가면을 쓴 인격을 이야기 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얼굴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자기 성격의 한 측면을 페르소나로 강조하기도 하고 전 생애 동안 많은 페르소나를 사용하는데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카님. 이 페르소나가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페르소나가 있기에 개인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주변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페르소나와 자신의 진정한 자아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감이 느껴질 경우 사람은 자신을 은폐시키려 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가 갈등을 일으키게 되어요. 마카님께서 느끼는 지금의 감정은 매우 보편적인 감정이고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숨기고 다른 이에게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다 보니,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관계 속에서의 고립감을 경험하시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나의 부정적이고 그림자인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우선 수용해주시고 스스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마카님도 세세히 스스로를 관찰해 보시면 분명 장점이나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있으실 거에요. 당신 본연의 모습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과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 자아상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해야 할 나를 2순위에 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스로가 가진 잠재력이나 긍정적인 면을 칭찬하고 이를 초점화 하여 작은 성취들을 이루어 내시길 바랄께요.
관계가 멀어지게 될까 걱정하기보다 우선 마카님 스스로가 마카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마카님 스스로에게도 부정적인 언어로 표현하면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내 이야기를 스스로 듣고 싶지 않아집니다. 위와 같은 노력에도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거나 불안이 심하게 올라오시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에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주세요. 홀로 고분분투하기 보다 전문가와 함께 나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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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나방
· 12일 전
읽는데 진짜 제 이야기인 줄 알았을 정도로 너무 공감되어서 가슴이 먹먹해오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라도 괜찮으시면 언제든 이야기 들어드리고 최대한 도와드릴테니 편하게 답 달아주세요! 작성자님만 괜찮으시면 저랑 친구해요! 그럼 평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