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내가 뭘 하는지 좀 몰랐으면 좋겠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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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
나는 엄마가 내가 뭘 하는지 좀 몰랐으면 좋겠다. 좀 늦게 들어갈수도 있는건데 어디서 뭐하고 뭐먹냐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 그게 관심이고 사랑의 표현인 건 머리로 알지만 나는 이 나이 먹도록 정신상태가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어서 화가 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대로 된 반항을 못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부모가 전부이던 유년시기를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를 벗어난 세상에 눈을 돌리고 부정도 하고 반항도 하면서 자아를 형성해야 하는데 나는 사춘기를 제대로 겪지 못한 것 같다. 같이 살면 언제 들어오는지 궁금할수도 있는건데 서로 보호자 피보호자의 역할이 바뀔 나이가 되었는데 어릴 때 조금만 늦어도 전화기에 불이 났던 기억 때문인지 그냥 안 들어오냐는 말에도 통제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혼자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저녁은 아직 안먹었다고 했더니 엄마도 저녁을 안 먹었다면서 내가 있는 쪽으로 오겠다고, 주소찍으라고 이야기하는데 반은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겠지만 숨막힌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가 났다. 자아가 빈약해서 아직도 스스로 부모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식이란 정체성 말고도 더 큰 다른 정체성들을 가져야 할 나이인데 나는 이렇다할 성취도 인간관계도 없어서 아직도...아직도 부모 슬하의 무기력한 자식이라는 정체성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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