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13일 전
의식의 흐름글
나는 도파민 중독자다. 하루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생산성이라곤 전혀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할 일이 있어도 하지 않고 이렇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손을 움직여서 뭔가를 하면 되는데 하질 않는다.
나이는 어느덧 31. 점점 한심하게 느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심하다고 느끼지만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한심한 부분이다.
점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집중이 어렵고 여러 가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머리가 어지럽다. 하는 생각은 쓸데없는 것들로 대부분 내가 너무 별로이고 뒤쳐졌다는 내용이다.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할 일을 하면 참 좋으련만 절대 하지 못한다. 하기가 싫다. 왜 이렇게 해야하는 일들을 하기가 싫을까. 정말정말 하기가 싫다.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을 때가 너무 좋다.
sns에서 의미없는 스크롤링이나 검색창에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자잘한 것들을 검색할 때, 각종 웹소설과 웹툰의 클라이막스 회차 부분만 골라서 볼 때, 유튜브 세상을 허우적거리며 돌아다닐 때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할 때.
혹은 잠잘 때.
그래서 나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붙들면서 살고
일어나야 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다시 눈을 감는다.
눈 뜨기 싫다. 내 인생을 방치하고 회피하고싶다.
사실 나는 외롭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고
일도 더 잘 하고 싶고
앞날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싶고.
인생의 친구같은 애인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결과로 가는 과정은 싫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을 바에야 그냥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너무 어려운 세상이다.
각종 미디어와 sns, 넘쳐나는 자극적이고 다채로운 음식들, 쇼핑 이것들에 휩쓸려만 간다.
하나를 그만두면 다른 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그것도 관두면 또 다른 게 내 관심을 채간다.
나이들어서 예전만큼 두뇌 회전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확실히 여기저기에 뇌가 절여져서 바보가 되어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내 관심을 끌지 않는 글은 읽기가 어렵다.
이런 건 인생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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