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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4일 전
저는 매일 퇴근이 1시간 정도 남으면, 그리고 매주 금요일이 되면 일에 집중이 잘되지 않아요. 물론 평소에도 딱히 집중해서 일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퇴근 시간이 다가오거나 금요일이 되면 그저 빨리 짐 싸서 집에 갈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 시간이 되면 ‘어차피 오늘 다 못해.’라는 생각으로 일을 내려놓았던 것 같아요. 그 순간에는 집에 가서 저녁에, 주말에 천천히 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집에 와서 일거리를 펼쳐놓고는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훨씬 많아요. 아마 오늘도, 이번 주도 또 그렇게 반복될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엔 결국 시간에 쫓기지만 어떻게든 또 해내기는 해내서, 계속 이렇게 살아지려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최근 불안한 일이 많아요. 같은 상황에서 제가 불안을 더 느끼는 것도 맞는데, 그냥 자잘하게 신경 쓰이거나 걱정되는 일들이 객관적으로 많기도 했어요. 직장에서의 여러 상황들은 늘 그렇고, 며칠 전 고양이와 관련한 이슈가 터졌는데 전국적으로 고양이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위중해지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늘고 있으며 사료와 화장실 모래가 원인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어요. 혹시 우리 고양이가 먹는 사료는? 사용하는 모래는? 불안한데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서 답답하기도 해요. 그리고 정신과 진료가 몇 달 동안 힘들었어요. 약을 먹으며 상태 유지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러면서도 너무 힘들다고 느껴서, 소극적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처는 그 병원에 더 이상 가지 않는 거였어요. 아직 다음 진료일이 되지 않아서 지금은 계획일 뿐이지만 다음 진료일부터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그 시간에 일부러 약속을 잡아버렸어요. 하지만 약에 의존해서 지낸 시간이 길어 갑자기 끊을 자신은 없고, 사실 끊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마음이 크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가깝지만요. 하지만 지금 가는 곳에 그만 가야겠다고 결심만 했을 뿐 다음 대안을 아직 찾지 못해 불안만 자라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은 많이 덥다고 해요. 저는 더위가 걱정인데, 다들 날씨 좋으니 어디 놀러 가면 좋을까 수다를 떠는 걸 보고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저는 더위에 약하니까 되도록 실내에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뭔가 우울한 듯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아요. 집에만 있으면 또 생각이 많아질 테니 어딘가 나가서 걸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잠들 수만 있다면 주말 내내 잠들어 있고 싶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뭘 하든 주말은 빠르게 지나가겠지만요. 그래서 다행인 건지 아쉬운 건지, 요즘은 제 기분을 더 모르겠어요. ■ 30일 챌린지 : 나를 사랑하기 ■ DAY 1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자기 DAY 2 내 방 깨끗이 청소하기 DAY 3 나에게 꽃 선물하기 DAY 4 하루 동안 SNS 들어가지 않기 DAY 5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기 DAY 6 10살의 나에게 편지 써주기 DAY 7 서점에 방문해 좋아하는 책 사기 DAY 8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 DAY 9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써보기 DAY 10 혼자 사치스러운 점심 먹기 ▶ DAY 11 모든 휴대폰 알림 꺼두기 사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평일에 휴대폰 알림을 꺼두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번도 꺼놓지 못했어요. 다만 챌린지 자체가 휴대폰을 덜 보는 걸 의도한 게 아닐까 생각하며 꼭 필요할 때 외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두 개의 폰과 세 개의 번호를 쓰고 있어요. 그중 업무용으로 쓰는 폰은 중요한 연락을 확인해야 할 때가 많아 평일에는 늘 자주 확인해야 하고, 그 대신 주말이나 휴일 전에는 종종 실수인 척 두고 퇴근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폰은 이런저런 예약 알림 따위가 오긴 하지만 중요한 건 오지 않고, 그 폰의 다른 번호는 가까운 몇몇 사람만 알고 있어 꼭 받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연락이 자주 오지 않습니다. 다른 날보다 덜 바쁜 하루였지만 그래도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덜 들여다보려 노력했어요. 생각보다 그렇게도 시간은 잘 갔습니다. 아마 집에 혼자 있는 주말이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오히려 평일이라 다른 할 일들을 하며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오늘의 행운 20240411 ■ << 자신을 믿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어요. >> 최근 봤던 메시지 중에 가장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도, 혹은 타인의 도움으로도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나간 힘든 시간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했던 것들은 포기였어요. 체념이었어요. 그렇다고 결코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니었지만 덜 힘들 수는 있었기에, 그 말들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안되는 건 빠르게 포기하고 싶어요. 애쓰면 될 일도 굳이 힘들게 애쓰고 싶지 않아요.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그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행운30일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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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88
· 23일 전
나를 사랑하기 30일 더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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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3일 전
@소소88 30일 챌린지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수행하며 한 달을 채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기 30일 챌린지'라든지 그냥 '30일 챌린지'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것들이 나와요. 꼭 무슨 목적이 있는 게 아니더라도 관심 있거나 해볼 만한 분야의 챌린지 하나쯤 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