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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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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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난 애초에 밝은 사람은 아니지만, 너의 우울함을 걷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했어. 적어도 너 앞에서 만큼은 밝고 긍정적이고, 나의 모든 아픔을 아는 너기에 더더욱 이겨내려고 노렸했어. 너는 너무 힘든 나머지 나한테 이기적으로 굴더라. 내가 아픈 말만 골라서 신경 안쓰고 하더라. 그래 그럴 수 있어. 많이 힘들구나 싶었어. 힘들어하는 너 앞에서 너가 한 말 때문에 공황이 온 내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었어. 난 참았고, 괜찮은척, 밝은 척, 우리 같이 긍정적으로 살아보자고. 항상 얘기하고 노력했어. 근데 너는 항상 우울과 불안함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괜찮다는 내 말에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하고. 더는 내가 못버틸거같아서 오늘에서야 다 털어뒀어. 너의 우울함에 개입한 이상 책임은 져야할 것 같았다고. 근데 솔직히 나 너무 힘들다고. 너의 아픔을 내가 함께 짊어지고 가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고. 내가 밝은 사람이었다면,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야. 너는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며 익숙하다고 했지. 그러다가도 내가 없으면 자기는 무너질 것 같다며 가지 말라고 붙잡고. 내 입장을 듣고 너는 미안하다며 빌었지.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너 마저 자기 곁에 없으면 죽어버릴거같다고. 난 이런 상황이 너무 싫어. 목숨을 걸고 나를 붙잡아두잖아. 그랬던 친구가 죽어버린 내 죄책감을 잘 알잖아. 끝까지 이기적인거지. 결국 나는 네 앞에서 공황이 와버렸고, 숨을 헐떡거리며 과호흡으로 쓰러진 모습을 보고나서야 나를 이해하더라. 너가 사람을 지긋지긋해 하는 것 처럼, 나는 우울함이 지긋지긋해. 우울한 것만 몇 년이야. 이렇게 살면 너무 억울하잖아. 맛있는거 먹고 좋아하는 노래 듣고 쉴 때 쉬고 월급받고 돈도 쓰고. 그런게 행복이잖아 별거 없잖아. 내 속마음을, 내 상태를 보고나서야 너는 이겨내겠다고, 바뀌겠다고 말하더라 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지. 그때 너는 지금이랑 똑같은 말을 했었어. 하지만 바뀌는건 없었거든. 결국 다시 무너졌거든. 난 애초에 사람을 안믿어. 너의 그 말도 믿지 않아. 근데 내 약점만 고르고 골라 붙잡은 너의 말이 또 한번의 기회를 얻게 해줬네. 내가 너무 바보같지만 정말 마지막 기회야. 이제야 살만한 내 상황을 착각이라며 나중에 힘들어 진다는 너의 말을 삼키고 나는 너한테 기회를 주는거야. 안떠날게. 너가 이겨낼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노력해볼게. 이러한 관계가 유지되는게 너가 원하는 결론이라면, 버텨. 이겨내줘.
대인관계위로공황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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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won
· 한 달 전
사람 안 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