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람을 곁에 둔 나의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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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사람을 곁에 둔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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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네가 하는 한마디에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너는 알까 서로 아팠던 기억을 털어두고, 힘든 현재의 상황을 얘기하고.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내가 아플때 너가 해주는 말들이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았어 너가 아플때 내가 해주는 말이 너는 힘이 난다며 고맙다고하지만 말이야. 내가 너에게 해주는 따뜻한 모든 말들을 너는 항상 '저거 내가 너한테 해주던 말인데' '다 컸네 그런말도 할 줄 알고. 너는 많이 나아졌구나' 내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 해준 이쁜 말들을 너는 항상 이렇게 받아들이더라 내가 단순히 너의 우울함에 지쳐서 너가 싫어서 화가 나는걸까 괜찮냐는 말에 안괜찮다고 하는것도, 내가 힘들던 너에게 이쁜말을 해주던 중간에 자버리는 것도. 졸리면 졸립다고 하지.. 안잤다고 우기는것도. 내가 너 애인도 아니고 자기 전에 재워주고 새벽에 힘들어서 깨면 또 들어주고 근데 너가 나한테 도움이 되냐고? 나는 된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니. 절대 도움이 되지 않아 내가 너에게 그랬지, 긍적적으로 살아야한다고.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바뀌지 않으면 옆에서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똑같을거라고. 나도 그렇게 긍정적은 사람은 아니기에 이렇게 서로 힘든걸 얘기하고 들어주는 관계에 머무르다간 이도저도 안되겠더라고. 본인이랑 비슷한 사람보단 더 긍정적이고 밝고 배울게 있어야 나아지잖아. 그래서 생각했어.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 밝은 사람이 되리라고. 힘들어도 티내지 않기로말이야 너의 아픔에 간섭한 이상 책임은 져야겠더라고. 근데 너는 '못하겠어 죽고싶어. 너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몰라. 너 때문에 버티는거야' 내가 힘들었던,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한 친구가 죽어버린 그걸 알고도 넌 그 소리를 하더라. 꽤나 부담돼.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워. 너는 트리거가 너무 많거든 너가 나에게 고맙다고 했지, 그래서 내가 알면 빨리 나으라고 했었어. 그 말에 너가 '왜? 좀 귀찮아?' 라고 했지. 이젠 모르겠어. 너를 책임지고 싶지가 않아. 내가 너의 우울함을 같이 짊어질 그릇이 부족한가 싶어. 너의 그 꼬인 생각들을 내 힘으론 바꿔둘 수 없겠구나 싶어. 너의 아픔을 들어주는 몇달간 내가 해준 말들이 의미가 없었구나, 이게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의 한계치구나. 그 결과가 이거구나. 동정이 싫다고 했지. 너가 나에대해 아는척하고 본인이 했던 나에게 했던 이쁜 말을 똑같이 한다며 다컸다고, 괜찮아진거같다고 하는 말도 나에겐 동정 비슷한 느낌이라 썩 별로네 너가 우울한 얘기를 하면 남들이 떠날거같다고, 그래서 불안하다고, 아무도 안남으면 어떻게 하냐고? 단지 우울한얘기만으로 쉽게 떠나진않아. 다만 너의 모든걸 의지하지 마. 너의 아픔을 계속해서 어필하지 마. 동정심을 유발하지 마. 얘기 안해도 알 사람들은 알아. 특히나 나한테는 매일 하는 얘기들이잖아. 내가 늦게 잤네 라고 했을때 안잔게 아니라 못잔거야 라고 얘기 하지 않아도 안다고. 이렇게 계속 너에대해 생각하다보면 꽤나 답답해. 나만 생각하자니 나도 지쳐버려서 연락을 안하는게 맞는거같고, 너를 생각하자니 연락을 끊어버리면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거같거든. 사람 마음이란게, 생각이란게 참 어렵고 복잡하지.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건데 말이야 너는 평생 알고 지내자고 말하지만 나는 그러고싶지 않아. 그러기엔 내 숨통이 트이질 않을거같아. 그냥 내가 나쁜사람이 되어볼게. 미워해도 돼. 너는 그냥 평생 너만 생각하면서, 남들이 떠나는 이유를 본인이 아닌 남에게 물으면서,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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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1카르페디엠
· 한 달 전
속마음을 털어놓으시니 지금 조금이나마 한결 가벼워지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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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나방
· 한 달 전
안그래도 힘드셨을텐데 다른 힘든 분을 도와주시느라, 그런데 그 분은 작성자님이 고심해서 해주신 말들도 되게 가볍게(?) 받아들이시는 느낌이라, 그러면서도 작성자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시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우셔서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고 잘하셨어요. 저라도 괜찮으시면 언제든 이야기 들어드리고 최대한 도와드릴테니 편하게 답 달아주세요! 그럼 평안한 밤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