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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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지지ji2
·한 달 전
반년정도 지났습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 하고 잘 생활하고 있는데 가끔 그 즈음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숨이 턱턱막히고 너무 힘들어요 제발 그 기억과 경험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배신감이 너무 크고 너무나 공허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나요 왜 그때 상대방에게 물이라도 끼얹지 못 했는지, 뺨이라도 때릴 걸 왜 멍하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데 듣고 있었는지 그 날 생각만 하면 제가 너무 바보 같고 너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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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화가 나는 마음을 다스려보세요
#자아/성격
#분노
#정서조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마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왔습니다 :)
📖 사연 요약
마카님은 일상 중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힘든 기억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그 사람 뺨이라도 때릴 걸 생각이 들 만큼 마카님 입장에서 크게 화가 나고 속상한 상황이었나봐요. 반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렇게 떠오르며 나를 힘들게 하는 만큼, 마카님께 그때의 경험과 감정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마음만 있으면 다행인데, 그때 화를 내지 못한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라니, 그 사람 뿐만 아니라 나에게 드는 화도 무척이나 큰 가봐요.
🔎 원인 분석
떠올리면 힘든 기억인 걸 알면서도 왜 우리 몸은 자꾸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걸까요? 떠올릴 때 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힘들어하면서도. 우리가 외상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자꾸 떠올리는 이유는, 다시는 그때의 사건을 겪지 않도록 우리 몸이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문에 그때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도망치거나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등 우리 몸이 준비를 하는거죠. 더군다나 그때의 감정이 충분히 수용되고 타당화되지 못했다면, 내 마음속에 그 감정이 남아 자꾸 괴롭힐 수 있어요. 감정은 자꾸 표현되고 싶어 하는 성질이 있거든요.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폭발적으로 표현되기 쉽고, 그런 표현은 사회적으로 잘 수용되지 않는 방식이기에 마카님이 느끼는 분노를 적절히 표출 할 기회가 적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또한 마카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그 사람에게 드는 화가 자꾸만 나에게로 돌아와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모습이네요.
💡 대처 방향 제시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감정과 신체감각이 느껴질 때, 이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즉각적으로 분노와 관련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간단하게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화가 날 때 인형이나 베개 등 부드러운 물건을 두손으로 꾸욱 움켜쥐는 작업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내 안에 있는 분노가 손을 통해 외부로 방출되는 이미지를 상상하면 효과가 더 커집니다. 또한 숨이 턱턱 막힐 때 잠시 눈을 감고 내 신체 감각을 주변 환경으로 기울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내 주변에 들리는 소리들을 찾아보거나, 땅을 딛고 있는 내 발바닥의 느낌을 느껴보거나, 아니면 그때의 경험과 관련없는 내 주변에 보이는 다양한 자극들에 시선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들은 내 신체감각이 그때 그 사건으로 가 있을 때, 지금-여기로 온전히 촛점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내 안에 쌓여있는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히 표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특히 말로 표현하고 정리하며 조절되고 해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자서 감정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혼자서의 힘으로 힘들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상담자가 감정을 물어보고 공감하고 반영하는 과정에서 내 안의 감정이 수용되고 해소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마카님을 괴롭히는 사건이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마카님의 입장에서 그만큼 화가 나고 부당하게 느껴지는 상황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마카님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 감정을 수용받으며, 아무쪼록 지금의 어려움이 괜찮아지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