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올해의 첫 모기를 발견했어요. 놓치고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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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한 달 전
조금 전 올해의 첫 모기를 발견했어요. 놓치고 나서 그냥 포기하고 앉으면 어느새 귓가에서 앵앵거리고, 그래서 잡으려고 일어서면 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신기할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는 체질이지만 귓가에서 소리가 나는 건 정말 참기 힘들어요. 어제만 해도 날이 덜 풀려서 벚꽃도 덜 피었나 생각했는데, 오늘 낮은 정말 덥다 싶더니 퇴근길 곳곳에 봄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기온 좀 올랐다고 하루 만에 다 피지는 않았겠지만 갑자기 계절이 확 바뀐 것처럼 풍경이 달라져 있었어요.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반팔을 입고 출근했어요. 겨울에도 반팔을 종종 입는 편이지만 직장에서는 좀 춥게 입었다 싶으면 잔소리하는 사람들이 많아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맞춰 입는 편이에요. 아침에는 ‘너무 일찍 입었나?’ 싶었지만 오후가 되니 반팔을 입고도 덥다고 느껴졌습니다. 재활센터 치료실도 오랜만에 창이 열려 있었어요. 도로에서 들어오는 소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에어컨이라도 틀어주는 게 아닌 이상 창문이 닫혀 있었다면 정말 덥고 답답했을 것 같아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잠시 에어컨이 나왔습니다. 여름처럼 더운 건 아니지만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더위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어찌 됐던 시간은 흘러가고 있어요. 좋은 일, 좋은 기억을 붙들어둘 수 없듯이 힘든 일도 지나간다고 믿고 싶습니다.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30일 챌린지 : 나를 사랑하기 ■ DAY 1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자기 ▶ DAY 2 내 방 깨끗이 청소하기 어느 순간 엉망이 되어버린 방을 하루만에 깨끗이 청소할 수는 없었어요. 쉬는 날이라 종일 청소에 매달렸다면 모를까, 퇴근하고 재활센터까지 다녀와서 9시가 넘으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2월에 정리하기 챌린지를 하며 여기저기 다 정리를 했었는데 3월 한 달 사이에 다시 엉망이 되었어요. 방도, 제 일상도, 마음도 엉망인 한 달이었습니다. 정리했던 방도, 다잡았던 마음도, 유지만이라도 했으면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방 전체를 청소하는 건 어려워서 대신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책상에는 책꽂이로 사용하는 공간 박스가 잔뜩 올라와 있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요. 거기에 노트북과 프린터까지 올려놓으니 빈공간이 거의 없는데, 그 좁은 공간에조차 자잘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귀찮아서 던져둔 쓰레기, 우편함에서 꺼내와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우편물, 온갖 영수증도요. 정리를 한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버릴 것들을 버리고, 정리할 것들을 정리해서 넣었어요. 마우스 굴릴 자리조차 없던 책상에 조그만 공간이 다시 생겼습니다. 오늘은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지만 며칠 후든 몇 주 후든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제대로 방 청소를 해야겠어요. 늘 청소보다 어려운 게 그걸 유지하는 거였는데, 조금씩 그 유지 기간을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402 ■ << 당신의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에요. >> 자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데, 그게 또 쉽지가 않습니다. 살다 보면 어느새 저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남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아요. 의도적으로 이타심을 발휘한다기보다는 저를 챙기지 못하고 산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제가 괜찮으면 될 일조차 남의 기준에 저를 끼워맞추느라 불안하고 우울할 때가 있어요. 특히 저는 불안정한 일상을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며 버틸 때가 많아서, 그 관계가 흔들린다고 여겨질 때면 다른 모든 것까지 쉽게 무너져버리곤 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버텨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의지해서 하루하루를 버텨요. 그만큼 그 사람이 제게 의미 있고 중요해요. 그래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 사람이 ‘이렇게 힘들다니, 죽는 게 낫겠다.’ 비슷한 말이라도 한다면. 아마. 큰 고민 없이 저를 포기할지도 모르겠어요. 애초에 살아 버티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인데, 그 사람을 잃게 되거나 그 사람이 더 이상 제게 살라고 하지 않는다면 굳이 버틸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어요. 그마저도 제가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걸 그 사람이 알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질릴까 하는 생각 때문이에요. 지금은,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온전히 제가 저를 위해 달라지고 싶다고, 혼자 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제 삶을 스스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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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한 달 전
언제나 글에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새벽님께 깊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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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한 달 전
@naphone 써놓은 글들 돌아보면 매번 "~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힘들다."의 반복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한데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요. 행복해지는 것에 자신이 없지, 행복하기 싫은 건 아니라 언젠가는 그렇게 행복에 대한 욕심을 부려보고, 얻어보는 경험도 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