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있었던 일들 : 중2: 10년 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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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10년 동안 있었던 일들 : 중2: 10년 전 일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중학교 1학년 때 반에서 적응을 못해 혼자 다녔다. 걱정 되신 부모님이 중2 때 원래 살던 지역으로 전학을 보내주셨다. 그때 그러면서 가족이 다 이사를 갔다. 가서 처음에 친해졌던 애들이 반에서 왕따를 당하던 애들(A)이었다. 성격도 잘 맞고 그런데 다른 애들은 걔네랑 놀지 말라고 권유를 했었다. 그래서 잠시 멀어지고 다른 애(B)랑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B가 같이 다니면서 나를 막 휘두르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싫고 원래 다니던 애들이 잘 맞는 것 같아서 그 친구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B는 이제 혼자가 되니 싫어서 나랑 A애들에게 다시 다가왔고, 내가 솔직히 말하면 B를 꼽을 많이 줬다. A 무리 애들 중에서는 알고 보니 한 명(C) 계속 돌려 가며 누구를 왕따 시키고 있었다. 그 타겟이 어느 순간 내가 됐고, 같이 다니던 친구(D)가 걔가 너 뒷담 깐다고 알려주며 일이 터졌다. 나는 C를 제외하고 다른 애들끼리 같이 다니자고 말을 했고, 애들은 C가 무섭고 그냥 트러블을 만들기 싫어서 결국에는 나만 자퇴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중2-중3은 자퇴한 상태로 그렇게 히키코모리처럼 지나갔고, 고1 때 다시 신도시로 이사를 갔다. 자퇴했을 때 중국어도 배웠다. 가족들도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이사도 많이 가주시고 신경을 써주셨는데, 때가 아니었던건지 부모님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나도 되게 예민해져 있었다. 가서는 엄마 가게 옆에 학원이 있었다. 엄마가 그 학원에 나를 보냈고 거기서 이제 학원 선생님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1년 반 정도를 다녔는데 학원에서 내 모든 점들을 지적 당하며 혼났던 기억이 난다. 공부도 안 하고 사람도 못 대하고.. 엄마랑 고3 때 수능을 망하고 싸웠는데 내가 너무 창피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보면 어릴 때 부모님이랑 잘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시절을 그렇게 거의 박살난 상태로 지나 왔다. 마카 초반 글을 보면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수치심으로 가득하다. 누군가에게 의존도 많이 하고 버림도 많이 받았다. 어릴 때 정말 힘든 일이 몰아서 왔다. 나도 잘못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 경제활동은 안 했지만 나름 혼자서 우당탕탕 하는 시기를 겪었다. 공부를 조금씩 붙잡고 하기 시작했고 중국 대학에 장학생으로 붙었다. 그게 22살이었고.. 스스로를 수용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으며 정말 많이 무던해지고 공부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공부는 그냥 늘 디폴트로 했다. 강의 다 다시 듣고 다 받아적고.. 어릴 때 못한 게 한이 맺혀서 그렇게 공부했다. 지금은 종종 이불을 걷어 차지만.. 1-2학년 때 코로나로 인강 수업을 진행할 때 매번 카메라를 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애들 다 안 키는데 나만 켰다..ㅋㅋ 어떻게 보면 마음 아픈 일인데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 다가와주거나 이해해줬으면 했던 것 같다. 나는 평범하지 못했으니까 열심히 하는 걸로 뭔가 캐릭터를 잡았던 것 같다. 그게 진짜 캐릭터가 되어서 열심히 하는 걸로 점점 인정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조금씩 내 모습을 이해해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 전남친 그걸로도 약간 마음에 안 들어하는 티 내고 그랬다ㅋㅋ 너무 튄 것 같아서 친구 사귀기 어려운 것 같다고 그런 느낌으로 말을 했다. 나중에는 진짜 상처 많이 줬다. 걔는 겉으로 보면 반듯해서 반장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조금이라도 못나 보이면 거리 두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단물 쏙 빼먹고 손절 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애가 진짜 생각할수록 별로다.. 2-2 때는 친했던 언니랑 멀어졌고 (내가 먼저 손절을 했지.. 그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배달을 시켰다 맛이 이상해서 전화를 했는데 사장이랑 싸웠다. 3-1에는 상해에 돌아와서 그렇게 연애 아닌 연애를 처음으로 했다. 안쓰럽게 여기는 게 나쁜 거는 아니지만,(사랑은 연민으로 시작할 수도 있으니) 내 과거를 보고 그렇게 아프리카에 사는 기아 아이들을 보듯.. 불쌍해서 만났다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 3-2 지금은.. 언니랑 교양에서 다시 만났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수업 듣는다. 친구도 조금 생기고 사람을 많이 대해 보고 있다. 많이 평범해졌다. 화교 남자애들이랑 조별 과제를 같이 하는데, 이성을 대하는데도 좀 익숙해졌다. 수업 같이 듣는 언니랑도 많이 친해졌다. 같이 놀러 다닐 화교 여자 동생도 생겼다. 꾸준히 연락하는 동생들도 생겼다. 관심 있는 사람도 생겼다. 모임도 계속 나간다. 턱 관절이 안 좋다. 몸이 체력이 안 좋다. 거북목이 있다. 몸이 조금 부족한 부분들을 이제 알게 됐다. 간단한 요리들은 곧잘 한다. 김치 찌개, 샐러드, 볶음밥.. 중국에 와서 집을 구해서 사는데 요리를 조금 하게 됐다. 바빠서 지금은 안 한다..ㅋㅋ 공부는 진짜 너무 힘들다. 너무 빡세다. 강의 다시 듣는 건 포기하고 하고 있다. 이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시험 준비하고 싶어하는 거 보면 공부랑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요즘은 공부 쪽에서 우당탕탕을 많이 겪고 있다. 중국어로 얘기하면 经历磨合期라고 한다. 磨合가 마찰이라는 뜻인데 슬럼프? 조정? 우당탕탕이랑 비슷한 느낌이다..ㅋㅋㅋ 옛날 일로 종종 괴로워서 지금도 글을 쓰지만 많이 무뎌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어릴 때 알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배달 일이 좀 나한테 힘들었던건지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이제 나이도 조금 있고.. 공부 때문에 바빠도 진로도 생각해보고 있다. 베트남 오빠가 논문 쓰는 게 그렇게 어렵다 그러던데.. 또 4학년 때는 논문 쓰느라 힘들어하려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수월해졌으면 한다. 옛날 일보다도 요즘은 공부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연애는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뭐 말고~ 에이 뭐 언젠가는 하겠지 하루하루 더 나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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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riter3927
· 한 달 전
djsjha님은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ㅎㅎ djsjha님만의 독특한 과거가 있었고 어떻게보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텨오고 살아온거니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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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한 달 전
그런 일들이 있으셨군요. 자세히는 알지 못했었는데 말해줘서 고마워요. 예전 남자친구 일도 음식 배달 일도 많이 가슴에 남아두신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네요. 머지 않아 웃으며 돌이킬 수 있을만큼 편해질 수 있길 응원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