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zunnn·한 달 전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우울했었는데 이제 우울한지도 잘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누워서 게임이나 유튜브만 하루종일 봐요
씻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고..
자격증 따려고 공부한다고 인터넷 강의 결제도 해놨으면서 아직도 두 달째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요
진짜 노답이고 계속 이런 식으로 살 거면 죽는 게 차라리 나을 텐데 웃기게도 또 죽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전혀 죽을 생각도 없어요
그냥 계속 이렇게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밥만 축내고 놀기만 하고 일도 안 하는 기생충으로 살 거 같아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역겨워요
생각해보면 난 여태까지 너무 잘못 살아왔어요
제대로 살아온 적이 없어요
항상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누가 시키니까.. 그냥 안 하면 혼나니까 그냥 하라는 대로 하고 살아왔어요
나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먼 과거부터 잘못 살아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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