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무엇이든 스스로 죽는다는 건 정말 아픈 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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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이유가 무엇이든 스스로 죽는다는 건 정말 아픈 일이지만 그걸 실패하는 건 더 슬픈 것 같다. 살아가는 내내 조금만 무너졌다는 느낌이 들면 그때 죽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몰려온다. 그 마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의 모든 힘듦이 그때 죽지 못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죽지 못한 이유를 찾고 그렇게 만든 사람을 미워하고 후회하고 후회한다. 누군가를 아프게 했고 나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을 바라봐야 한다. 그때 죽었더라면 지금쯤은 잊히고 있을 텐데. 적어도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내가 안 봐도 될 텐데. 그런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마음. 그런 나에 대한 혐오감. 결국 나는 안될 거라는 절망과 무력감.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들어도 다시 그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건 아니라고, 적어도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도망칠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어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생각에만 빠져서 아파해. 결국 술로 시작해서 하루에 더 이상 내지 못하는 용기를 술이 주었으면 싶다가, 눈앞에 있는 술을 사줬던 사람이 떠올라서 아직은 좀 더 보고 싶다고, 좀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나를 위해준 사람들에게 더러운 기억이 되고 싶지 않다고,, 어떻게든 나는 버텨야 한다고, 결국 좋은 날은 오지 않을지라도 나는 버텨야 한다고, 오늘도 내일도 버텨야겠다고, 지나갈 거라고. 결국 이 시간도 지나갈 거라고,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내가 벗어날 힘이 없으니 제발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기나긴 일분 일초를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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