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니 요일이 헷갈려요. 화요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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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니 요일이 헷갈려요. 화요일인 줄 알았는데 달력을 보니 수요일이고, 화요일엔 뭘 한 거지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퇴근할 때 직장 동료와 종종 하는 말인데, 하루 종일 쉬지 않았지만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날들이에요. 정신 차려보니 수요일인 느낌이라, 이번 주까지 마감인 업무들이 떠올라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고 화요일 저녁에 해야 하는 분리수거를 놓친 게 지금 막 떠오르기도 했어요. 엘리베이터 이용을 못해 어차피 한 달 넘게 미루고 있는 분리수거이지만요. 사실 음식 배달이나 택배 주문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어서 분리수거는 좀 더 미뤄도 될 것 같아요. 2월 초부터 운행이 중지된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어떻게 되려는지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 전면 교체 대신 비교적 빠르고 저렴한 부품 교체만 한다더니 그 후로 또 소식이 없습니다. 계단으로 고층을 오르내리는 일상에 좀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슬슬 무릎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어요. 어제 재활센터에서는 계단을 내려올 땐 뒤로 돌아 난간을 잡고 내려오라고 하셨는데 집에 들어오는 길에 조금 해보니 쉽지 않았어요. 어색한 동작은 익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뒤가 보이지 않는 게 불안해서 몇 계단 내려가고 멈추기를 반복했어요. 사실 계단 개수까지 다 외우고 있는데... 어떨 땐 휴대폰 보느라 앞을 안 보고 내려가는데도 몸이 그 개수를 기억해서 알아서 멈추고 돌고 다 하는데, 뒤돌아 내려가는 건 왜 이렇게 불안하고 무서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든 하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것들은 영영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것들은 반복을 하다 보면 익숙해졌으니까요. 아마 엘리베이터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은 좀 더 길어질 것 같아요. 하루에 몇 번씩 계단을 오르내리는 삶도, 배달 음식과 택배가 없는 삶도,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도 다 익숙해졌으면 좋겠어요. 편안해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익숙해져서 불안하고 불편하게 느끼지는 않을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DAY 14 학창시절 내 별명은? DAY 15 지금 내가 그만해야 하는 것은? DAY 16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나? DAY 17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DAY 18 최근 무언가 망설였던 일은? DAY 19 나의 첫사랑은? DAY 20 평소 즐겨입는 옷은? DAY 21 지금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은? DAY 22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DAY 23 최근 감사한 일 세 가지는? DAY 24 최근 슬펐던 일은? ▶ DAY 25 자서전을 쓴다면 첫 문장은? 자서전 같은 걸 쓸 일이 있을까 싶지만, 언젠가 삶의 끝에, 혹은 이 아픈 시간의 끝에 무언가를 돌아보며 쓰게 된다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훌륭했다.’, ‘후회 없는 삶이었다.’ 같은 말은 아마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꽤 괜찮은 삶이었다.’라고 할 자신도 지금은 없어요. 다만, 언제나 힘들고 어둡기만 한 삶은 아니었기에, 아마 앞으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기에,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나쁘진 않았다고, 거기에서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괜찮은 삶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해서, 힘들었던 순간만큼 괜찮았던 순간들을 차곡차곡 떠올려 정리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제가 해낸 것들을 돌아보며 스스로 수고 많았다, 잘해왔다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326 ■ << 오늘은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는 날이에요. >> 의도한 건 아니지만 뭔가 제 능력을 하나 발견했어요. 이 시기에 하는 중요한 업무 중에 보통 몇 주에 걸쳐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결과물을 취합하고, 정리하고,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간단하지 않은 과정이에요. 저는 기한이 임박해야 일을 하는 편이고, 그마저도 계속 미루다 보니 몇 주가 걸릴 일을 일주일 만에 다급하게 할 때가 많아요. 올해는 유독 다른 일들이 많이 겹쳤고, 제대로 하고 있냐는 주변의 물음에 “하고 있어요.”라고 하고선 시작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이제는 정말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시작을 했는데, 옛날에는 한 달도 걸리곤 했던 기본 작업이 몇 시간 만에 끝났어요. 물론 그만큼 대충 한 면도 없지 않지만 문제는 없을 정도로 했어요. 이걸 제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평소의 저보다, 그리고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일을 해낸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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