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아기같이 살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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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아기같이 살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둥근해가뜨면
·한 달 전
스물셋인데 아직도 어린 생각이 들어요. 안 하고 싶은 일은 다 피하면서 살고 싶고 빼 먹을 등골도 없지만 부모 등골 쪽쪽 빨아가며 뻔뻔하게 살아가고 싶기도 하고요. 차라리 부모가 저한테 못했더라면 뻔뻔할 수 있었을텐데 해줄 수 있는 형편에서는 받을 걸 받았기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은근하게 압박을 넣으시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전 한 거에 비해서 운이 좋았던 편입니다. 그래서 배가 불렀는지 안일한 생각이 멈추질 않네요. 지금도 좋은 기회로 운좋게 취업을 했지만, 이전에 제 자신한테 느껴지지 않는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 불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또래 젊은 사람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대단히 노력하는데 난 운 좋아서 취업했으면서 힘들어하는 게 웃기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딱 이제 한달 째 직장을 다니다보니 아직 준비가 너무 덜 된 상태에서 섣불리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크게 받곤 했지만 이렇게까지 잠드는 거 조차 무서운 날이 온 적이 없습니다. 죽어라 버티면 익숙해지고 괜찮아지고 한다는데 아직도 제 마음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제가 제일 잘 알아서인지 버티라는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졸업 후 바로 도태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덜컥 취업의 손을 잡았던 게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정신이 나가 요즘은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모두가 맞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맞지 않는 일이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을 하려해도 일 관련 걱정이나 스트레스로 쉽게 미소 지어지지 않습니다. 아침이 오는 게 더이상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삶의 목적을 찾는 게 아니라곤 하던데 그래도 어렴풋한 목표 자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예민한 성격으로 태어난 건지 억울하기도 하면서 그와 동시에 저 스스로가 싫어집니다. 남들이 보면 복받았다고 운이 좋다고 할 취업이지만 감사한 마음이 안듭니다. 이 일을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다, 다른 비전도 없는데 그만두면 취업 준비하느라 또 그걸로 정신병 온 것 같다며 힘들어할 것도 뻔하다, 같은 이유를 대며 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습니다. 뻔뻔하게 방황해보고 싶네요. 취업 한달째. 고작 한달하고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도 웃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버틸 수 있을까요? 버티면 진짜 나중에는 괜찮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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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oniee
· 한 달 전
정말 공감해요.. 저도 같은 나이라.. 매일매일 불안하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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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몽쉘
· 한 달 전
저는 올해 스물다섯이고 겨우겨우 버텨서 거의 1년 다 돼가는데 그 마음 너무 이해됩니다. 버틸 수 있을땐 죽어라 버티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쌓이면 병이 되고 번아웃 빨리 옵니다. 지금의 저처럼요. 할수 있는 만큼 하시고, 두달까지 버텨보자, 반년까지 버텨보자 작게 시작하시고,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하루 병가 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