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월요일이 지나갔습니다. 남들보다 월요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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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가장 힘든 월요일이 지나갔습니다. 남들보다 월요일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라 저는 월요일엔 일을 많이 미뤄두는 편이에요. ‘오늘은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버틴 것만으로 충분해.’라고 혼자 생각하며,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일들을 빼고는 일단 미룹니다. 미뤄둔 일을 해야 하는 건 결국 ‘내일의 나’이기에 다음날이 되면 좀 후회하기도 하지만 이건 제가 나름대로 한 주를 버티는 요령이기도 해요. ‘해야 하는데, 이거 해야 하는데’ 발 동동 구르면서 미루는 것보다는 그렇게 마음속으로나마 당당하게 미뤄두는 게 결론적으로는 더 낫더라고요. 어쩌면 게으름에 대한 합리화이기도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하면 모레 하면 되지. 사람 죽는 일 아니면 괜찮아.” 직장인으로서는 참 무책임한 말이겠지만, 병원에서 오래 근무하다 오신 옛 직장 동료분의 말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요. 일을 미루다 미루다 간신히 하는 날이 많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놓치거나 하지 못한 적은 없었던 제 지난날을 기억해요. 어떻게든 하긴 하니까, 어떻게든 되긴 되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제 미뤄둔 일들이 쌓여있지만 하는 데까지 하고 못 하면 내일 하면 될 거예요. 이번 주에 못 하면 정말로 큰일인 일들도 있지만 어떻게든 될 거예요. 해마다, 달마다 그랬으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을 거예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DAY 14 학창시절 내 별명은? DAY 15 지금 내가 그만해야 하는 것은? DAY 16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나? DAY 17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DAY 18 최근 무언가 망설였던 일은? DAY 19 나의 첫사랑은? DAY 20 평소 즐겨입는 옷은? DAY 21 지금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은? DAY 22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DAY 23 최근 감사한 일 세 가지는? ▶ DAY 24 최근 슬펐던 일은? 처음 정신과에 다닐 때 가장 헷갈리던 질문이 ‘요즘 우울한지’, ‘얼마나 우울한지’였던 것 같아요. 요즘은 우울했다, 우울한 기분이었다는 말을 종종 글로 쓰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우울이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우울한 것과 슬픈 것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슬퍼서 우울해지기도 하고, 우울한 저를 보며 슬프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그 차이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꼭 ‘우울함 = 슬픔’이 아니라는 건 알 것 같아요. 우울은 뭔가 깊게 내려와 주변에 쭉 머물러 있는 느낌이에요. 그에 비해 슬픔은 잠시 머무르다 지나가는 것 같아요. 하루 만에 다시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긴 시간을 머무르기도 하지만, 우울에 비해서는 지나가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우울이 깊고 어두운 물속에서 나올 마음도, 기력도 없는 느낌이라면 슬픔은 고통스럽게 허우적대다가 제힘으로든 누군가의 도움으로든 일단은 빠져나오게 되는 기분이에요. 최근에는 관계의 변화에서 슬프다고 느낀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정확히는 관계가 변한 게 아니라 그에 대한 제 마음이 변하거나 흔들렸던 거지만요. 하지만 그게 착각이었든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든, 익숙한 무언가 변했다는 느낌, 의지하던 단단한 것이 흔들린다는 느낌,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은 느낌은 정말 두렵고 슬펐어요. 사실은 달라진 게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도 긴 시간을 울었어요. 달라진 게 없다는 걸 확인했는데도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아서 그 슬픔은 다시 자책으로 이어졌고, 결국 끝은 우울이었던 것 같기는 해요. 저는 너무나 어린아이 같아서, 끝없이 확인하고 확인한 후에야 조금은 안심을 합니다. 어떤 건 안심이라기보다는 체념에 가깝기도 했어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확인시키고, 때로는 다른 누군가의 확인을 받아내며 사실 흔들린 건 내 마음이었구나, 내가 나를 슬프게 했구나 생각해요. 지금은 최근의 그 몇몇 일들을 떠올리면 슬프다기보다는 슬펐던 감정이 떠올라요. 가장 깊은 순간은 또 지나갔구나 생각해요. 같은 상황이 생기면, 혹은 또 다른 일이 생기면 다시 슬퍼지겠지만 그것도 지나갈 거라는 걸, 아마 그 순간에는 떠올리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 슬퍼지더라도, 아마 괜찮을 거예요. 괜찮았으면 해요. ■ 오늘의 행운 20240325 ■ << 가치 있는 삶은 오늘 내가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가치 있다는 진부한 말이 먼저 떠오르고, 내가 과연 이 세상에 가치 있는 사람일까 하는 회의로 이어지고, 그냥 내가 잘 살면 됐지 세상에 가치 있는 존재일 이유가 있나 싶은 속 편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가, 내가 잘살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을 위해 뭔가 거창한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나의 가치라는 걸 남에게서 찾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는 것도요. 그래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져요. 제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것을 끌어내리고 깎아내리는 삶을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많은 순간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러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남에게 폐 끼치지는 말고, 내게 주어진 일만큼은 해내고, 고마운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러다 기운이 좀 더 남는 날엔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냥 지금은 그 정도만 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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