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뒷산을 하나 넘었더니 에베레스트가 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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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뒷산을 하나 넘었더니 에베레스트가 있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ojak4335
·한 달 전
안녕하세요. 99년생 대학생 남자에요 저는 어머니의 자살과 연이은 명문대 입시 실패로 좌절의 늪에 빠져있었어요. 항상 어두울 것만 같았던 제 인생에도 빛이 한 줄기 보였어요. 2022년부터 이전 대학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동기가 부여되었고, 정말 공부하고 싶었던 다른 학과를 찾아 편입을 꿈꾸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2023년 상반기에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과 다시 어울리는 방법을 배웠고, 7월부터 12월까지 편입 준비를 하며 수도권과 서울의 좋은 대학들에 합격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것이 순탄했다면 제 인생이 아니라는 듯,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 저는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던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도무지 서울에서 생활하며 공부할 여건이 안 되기에, 저는 눈물을 머금고 한양, 중앙, 건국대 등을 포기하고 인하대학교 물리학과에 편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하대학교도 충분히 좋은 대학교지만, 아쉬운 건 아쉬워요. 또, 더 이상 저는 누구로부터도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기에 새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오전에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보습학원에서 초중고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월 30 환기도 잘 안되고 어두침침하고 낙후된 자취방, 누군가를 가르치고 공부를 관리하는 것은 처음이며, 수업준비까지 해야 하는 학원 강사일은 처음이라 실수를 연발하는 내 자신의 미숙함, 강사 일을 해야 하느라 전공 과목을 하나 줄였음에도 공부하기 힘든, 즐겁지만 어려운 새 전공 과목들, 평일에는 하루 4시간 자고, 주말에도 다음 주 수업과 과제를 해야 하느라 쉴틈없는 스케줄 이 모든 것이 저를 너무 괴롭게 하네요. 저는 꿈이 있어요.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대학에서 박사까지 마치고,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 CALTECH이나 MIT 같은 최고 명문대 학생들이 하루를 저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받지만. 너무 힘드네요. 마음 같아서는 그냥 다 포기하고 직업교육을 받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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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회원1
· 12일 전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되도록 하나도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벌써 상황때문에 하나 큰 거 포기하셨네요. 이게 앞으로의 내 인생 내내 발목을 잡을 겁니다. 나중에 MIT박사 하시더라도 학사 출발이 사회에서 학연지연 및 혈통이라하죠 흔히... 계급나눌때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미 엘리트혈통은 아닌게 되어버린겁니다. 제 말이 너무 좀 삭막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제 경험담에서 나오는 말이라서요.... 그리고 모든 기회가 황금은 아니고 자주 똥도 있어서 잘 잡아야합니다. 똥 한번 잘못잡으면 그 전에 잡은 황금까지도 다 날리기도 하거든요... 근데 한번 똥 잡은건 향후 역전이 안됩니다... 황금 몇천개있어도 한번 먹은 똥은 쭉 똥으로 함께 가지고 가야하는거거든요... 암튼 저는 최소한 그래도 솔직히 대학은 졸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 잘하는 애들 보면서 괜한 패배의식가질 필요는 없고, 그보다 좀만 욕심내서 어떻게든 지금이라도 인서울로 옮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가끔은 실력보다도 학벌이 더 중요하거든요, 자본주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