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동물병원 다녀온 것 말고는 만난 사람도 없고 딱히 한 일도 없는데 마음이 복잡한 순간들은 많았어요. 지난 주말에 이어 또 제가 뭔가 실수했을까 느끼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건 정말 뭘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좀 더 빨리 정리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지난주보다 나아졌고, 동물병원과 관련해서 찜찜하던 부분도 어떻게 어떻게 해야겠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1년여 만에 일과가 달라진 일요일은 많이 허전하고 불안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버텨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먹었던 마음들이 월요일이 되자 다시 흔들리기도 해요. 역시 저는 직장생활이 스트레스와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아요. 출근이나 업무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좀 더 복잡한 문제지만 당장은 뭘 어떻게 할 자신도, 힘도 없어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그런 한편,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그렇게 버틸 힘은 쭉 있었나보다 싶어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DAY 14 학창시절 내 별명은? DAY 15 지금 내가 그만해야 하는 것은? DAY 16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나? DAY 17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DAY 18 최근 무언가 망설였던 일은? DAY 19 나의 첫사랑은? DAY 20 평소 즐겨입는 옷은? DAY 21 지금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은? DAY 22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 DAY 23 최근 감사한 일 세 가지는? 지난 금요일에 회식이 있어 재활센터 예약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는데 담당 치료사님이 이야기를 듣고 시간 편의를 봐주셨어요. 센터 퇴근 시간이 지난 후까지 남아서 봐주신 덕에 치료 잘 받고 그래도 편안해진 몸으로 주말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항상 제 사정 살펴주시고 꼼꼼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펫택시를 타고 동물병원에 가며, 돌아오는 시간은 예측할 수 없어서 차편 예약도 못하고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친절하신 기사님 덕에 잘 해결되어서 가는 길, 오는 길 무사히 편안히 다녀왔어요. 일반 택시가 아니라 적지 않은 요금을 내긴 하지만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 참 감사했어요. 아픈 고양이가 토요일에 병원 다녀와서 더 축 처져 있어 걱정했는데 어제저녁부터 조금씩 밥을 먹고 움직여요. 여전히 기운이 없기는 하지만 많이 나아졌어요. 사료 먹고 물 마시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다행스럽고 감사해요. 그리고, 꽤 오랜 시간 아픔으로 남아 있던 일이 있었어요. 아니 사실은 지금도 아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아픔을 준 사람은, 이 아픔을 견딜 힘도 제게 남겨주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다고 생각할라치면 사실 원망스러운 마음도 함께 올라와 생각을 멈추게 돼요. 그래도 이제는 감사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 감사하고 싶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324 ■ << 오늘은 당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날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해 보세요.>> 딱히 그럴 일은 없는 하루였습니다. 언젠가는 저런 문장을 보며 ‘이참에 오늘 ~를 해볼까?’ 생각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저 큰 사건 없이 지나갔으니 다행이다, 힘들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지나갔으니 다행이다 생각하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