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래도 살만한거 같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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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래도 살만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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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중2 때 우울증과 사회불안 진단을 받고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매일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왔다 분명히 집에서는 가족들과 잘 지내고 학교에서도 공부는 무난하게 했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 항상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고 눈치보며 살아왔던거 같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적응을 못해서 입학 1주일 만에 담임 선생님께 자퇴하겠다고 했지만 상담 후에 최종적으로 자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에서도 말 없이 조용하게 지내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체육시간에 어떤 여자애가 급식 누구랑 먹냐고 했다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서 안 먹는다고 했다 그러자 우리랑 같이 먹자고 하더라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말 걸어주는게 별거 아니지만 나에게는 정말 좋았다 덕분에 다른 친구들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몇번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사회 불안과 우울증을 처음 진단 받았던 중2 때보다는 내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게 나 스스로도 느껴졌다 예전에는 누군가 말을 걸면 너무 무서웠다 지금은 스스로 긴장을 푸는 방법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찾았다 나는 미친듯이 긴장이 되면 유튜브에서 긴장을 푸는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다 음악에서 나오는 물소리가 조금은 나를 진정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혼자 음악을 듣는다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누가 이렇게 긴 글을 읽을까 싶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힘들고 우울해도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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