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좀 다른 주말을 보내고 있어요. 토요일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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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평소와 좀 다른 주말을 보내고 있어요. 토요일에는 웬만하면 꼭 다녀오는 곳이 있는데 이번 주는 밀린 일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한 주 가지 않기로 했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고양이와 동물병원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 하루가 어찌저찌 그냥 가버렸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좀 찜찜한 일이 있기도 했고, 여기저기 아프지만 체격은 건장한 고양이를 업고 오가는 길이 참 힘들기도 했어요. 물론 그러면서 친절한 펫택시 기사님을 만나 차편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었던 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식음 전폐했던 고양이가 그래도 오늘 츄르 하나는 먹어주어서 다행스러운 마음도 들고요. 오랜 시간 불안하고 힘들기만 했던 일요일은, 1년 전쯤부터 작은 일과가 하나 생기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월요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의욕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리고 마음도 참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다시 그 일과가 사라진 후 첫 일요일이에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다시 하루가 다 불안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후회되는 것도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일요일의 일과는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갔지만, 그동안 조금씩 나아졌던 것들이 남아 그때의 불안함까지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편안할 수야 없겠지만, 그때보다는 괜찮아진 거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글쓰기 ■ DAY 1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 DAY 2 최근에 산 것 세 가지는? DAY 3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DAY 4 평생 단 하나의 단어만 말할 수 있다면? DAY 5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영화는? DAY 6 살면서 잘한일 하나는? DAY 7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DAY 8 좋아하는 노래 가사는? DAY 9 해본적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DAY 10 좋아하는 계절은? DAY 11 10년 뒤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은? DAY 12 내 인생의 황금기는? DAY 13 나에게 부모님이란? DAY 14 학창시절 내 별명은? DAY 15 지금 내가 그만해야 하는 것은? DAY 16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나? DAY 17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DAY 18 최근 무언가 망설였던 일은? DAY 19 나의 첫사랑은? DAY 20 평소 즐겨입는 옷은? DAY 21 지금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은? ▶ DAY 22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유튜브 안 하면 어쩌려고 이런 질문을...? 구독 같은 거 안 하고 볼 수도 있는데...?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는 하루 중 많은 시간 유튜브를 보긴 합니다. 채널 운영도 했었는데 도중에 어떤 일로 채널을 삭제해 버렸고 지금은 좀 후회하고 있어요. 구독하는 채널은 많아요. 특별히 실망스러운 일이 있지 않는 한 구독했던 채널을 취소하진 않기 때문에, 몇 년간 영상 하나 올라오지 않는 채널까지도 그대로 구독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 채널, 사회고발 채널, 고양이 채널을 많이 봐요. 보통 새 영상이 올라오면 알림을 보고 시청하는 편이지만, 음악 채널은 평소 일할 때나 그냥 시간을 보낼 때 배경 음악처럼 틀어놓기도 합니다. 최근 많이 들어가는 채널은 ‘SingSongSangSong(싱송생송)’이에요. 사실 특정 채널명을 적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다른 분들도 종종 채널 추천을 하셨던 것 같아서 약간의 조바심을 안고 써 봅니다. 싱송생송은 우울 등을 주제로, 영상 하나에 2곡에서 40여 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모아놓은 채널이에요. 몇 년 전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서 봤던 영상의 제목이 “강한 척 그만해, 너 힘들잖아, 지쳤잖아.” 였어요. 이 채널 영상은 대부분 흑백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짧게 반복하는 게 특징이에요. 처음 들었던 곡은 “Happiness is a butterfly”라는 곡이었습니다. 그냥 그때 배경 영상과 음악에서 과거의 좋았던 순간을 떠올렸고, 저도 모르게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댓글들을 읽었어요. 홀로 울던 새벽에 그 댓글들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너무 힘든 날엔 영상 제목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댓글을 보며 더 펑펑 울다가 마음이 좀 괜찮아지는 날도 있어요. 대부분 우울과 관련된 제목의 영상들이지만 그렇다고 노래가 다 우울하지는 않아요. 잔잔하게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가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빠른 노래를 대충 따라 부르다 답답함이 좀 가시는 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200여 개의 영상이 있고, 가장 편안하게 듣는 영상은 사실 몇 개로 정해져 있어서 지금도 거의 매일 들어가는 채널이에요. 싱송생송 채널의 음악은 대부분 가사가 있는 곡들입니다. 때때로 가사 없이 좀 잔잔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들어가는 채널은 ‘새던’이에요. 이 채널의 영상들은 대부분 풍경 사진 같은 걸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기분에 따라 어떤 날은 편안하게 보이고 어떤 날은 어둡고 우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싱송생송의 영상 제목들이 힘들고 우울한 날 당장 토해내고 싶은 말 같은 것들이라면, 새던의 영상은 마음 깊이 담아놓은 복잡한 마음들을 시처럼 정돈해서 내어놓은 느낌이에요. 이 채널에서 처음 접한 영상의 제목은 “떠나려 하는 모든 이에게”였어요. 잿빛 하늘을 홀로 날아가는 새를 배경으로, ‘우리 식구’라는 가사 없는 음악이 1시간 동안 이어지는 영상이에요. 많이 힘들었던 그날의 제게 위로가 되었던 게 음악의 잔잔함이었는지, 담담한 제목이었는지, 혹은 댓글들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새던 채널에서 가장 많이 보는 건 다른 영상이에요. ‘새벽을 위한 playlist’입니다. ‘새벽’은 제가 마카에서만 쓰는 닉네임이고 애초에 흔한 단어이지만 마치 그 음악들이 저를 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1시간 조금 넘는 영상이라 딱 1시간만 쉬고 뭘 하자고 생각했을 때 누워서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 플레이리스트 자체가 편안한 것이라고 인식이 되어서인지 때로는 상담을 앞두고 좀처럼 불안이 가라앉지 않을 때 틀어두기도 해요. 음악 채널 외에, 방금 생각난 채널이 또 하나 있는데 ‘그맛 HisTaste’라는 채널이에요. 이건 일부러 들어가서 보지는 않고 새 영상 알림이 뜨면 숏츠 영상만 한 번씩 보고 있어요. 시청자의 고민 사연을 받아, 요리를 하며 조언을 해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친구와 수다 떨 듯 편안하게 늘어놓는 말들이 때로는 정말 위로가 되고, 때로는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리게 해주기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기도 해요. 매번 요리와 고민을 연결 지어 조언해 주는 것도 신기하고, 나이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쩜 저리 속이 깊고 현명할까, 말은 어쩜 저리 잘할까 부럽기도 해요. 저와 상관없는 고민 사연이어도 조언에는 공감이 갈 때가 많아서, 언젠가 저도 한 번 사연을 보내보고 싶어요. ■ 오늘의 행운 20240323 ■ <<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당신은 충분히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지난 시간을 떠올리는 건 사실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좋았던 일, 잘한 일들만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힘든 기억만 떠오르더라도 어쨌든 그걸 버티고 지나왔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걸 테니까. 솔직히 대단하고 훌륭하다고는 못하겠지만 힘내고 있구나, 최선을 다했구나 생각할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 ‘요즘’이 ‘예전’보다 나은 건 사실이라,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하루씩 살아나갈 수 있는 제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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