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도 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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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도 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올럼24
·한 달 전
반말 할게. 불편하면 지나가줘. 우리 부모님은 자기 때문에 자녀가 우울증 걸린 걸 몰라. 솔직히 내가 우울증인 것도 모르겠어. 그냥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어.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그랬어.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야. 애가 갑자기 소심해지고, 조용해졌는데. 그것도 느끼지 못 하나봐. 가끔가다가 내가 왜 태어났냐는 듯 말하는 것 같기도 해. 다른 애들이랑 비교하면서 맨날 나는 왜 그러냐고 해. 나는 혼자 있고 싶은데, 나도 맨날 자기 혐오 심해지고, 항상 죽고 싶어져.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이렇게 우울전시 하는 것도 미안해지고, 나보다 힘든 사람 많을텐데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그냥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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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1755
· 한 달 전
나도 반말로 편하게 말해도 될까? 글 읽다가 예전의 내 모습이랑 너무 닮아있어서 댓글 남겨. 나도 내가 우울증이구나 하고 느꼈던게 중학교 2학년쯤이었던거 같아. 너랑 마찬가지로 그렇게 바람직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못한게 영향이 컸던거 같아. 하루하루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죽고싶고 자기혐오하고 나보다 힘든사람 많을텐데 이런 생각 하는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꼈어. 그러다가 엄마한테 '나 우울증인것 같아 병원가볼래' 라고 했어. 정말 이대로는 내가 금방이라도 죽어버릴것 같더라고. 돌아온 대답은 '니가 뭐가 힘들다고 우울증이야?' 였어. 그렇게 도움을 받지못하다가 마음이 아프니까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입원까지 했는데 몸에는 이상이 없어서 내과 의사선생님이 엄마한테 정신과로 가보라고 예약을 잡아주고 그제서야 엄마는 내 마음이 아픈걸 인지하셨어. 그땐 고등학교 1학년이였고 난 이미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어. 그래도 그때부터 치료랑 상담을 받으면서 점점 괜찮아졌고 지금은 29살이고 아직도 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나처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미술활동으로 케어해주고 있어. 내 얘기가 너무 길었지? 결론은 우울증은 빨리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게 좋을것 같아. 물론 그 과정이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혼자서 하긴 힘들거야. 그래서 부모님과 충분히 얘기를 해보고 그게 힘들다면 학교에 위클래스같은 상담선생님을 찾아가거나 그것도 고민된다면 국가에서 무료로 상담해주는곳을 추천해. 중학교 2학년이면 아직 죽기엔 해보지 못한게 너무 많잖아. 지금 죽기엔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오늘 하루도 버티느라 고생 많았어. 너의 내일이 더 괜찮아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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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럼24 (글쓴이)
· 한 달 전
@hee1755 읽고 너무 많은 생각이 들고 보면서 엄청 울었어. 너무 고마워. 진짜 고마워. 그나마 기분이 나아진 느낌이야. 너무 고마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