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떤 상태 ?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나는 지금 어떤 상태 ?
커피콩_레벨_아이콘zcity47
·한 달 전
글을 막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서.. 제가 느끼고 있는건 무력감 우울감 그리고 누가 쫓아오는 것 처럼 급하다고 해야하나 ? 머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복수전공이라서 이미 작년에 한 전공과정을 마쳤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몰라서 가장 최근 있던 일 먼저 얘기하려고 합니다. 3년 째 강사로 알바하는 곳이 있는데 지금은 정규직 전 단계입니다. 졸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다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커졌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졸업직전이라 아주 바빴는데 직장에서의 일도 잘 안 풀리게 되어서 한달동안 불안하게 살았습니다. 3일에 한 번 자야 할 수 있는 일들이었고, 규칙적인 식사도 불가능 했습니다. 주변에 의지 하기엔 이미 지친 동기들과 직장상사가 있었구요. 직장에서 스케줄조율을 했으나 주6일 근무 통보를 받고 충격이 컸습니다. 오랜 기간 같이 일했는데..내가 이정도로 만만한 위치였나? 상사 본인의 상황조차 알려주지 않으니 문자로 답답함을 호소했었습니다. 돌아온건 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저쪽도 꽤 힘들었을 일이었구나 하면서 제가 남을 더 생각해주고 있더라구요. 길에서 펑펑 우는데 사실 화가 더 났어서 같이 일하는 동생과 만나 풀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라고 생각하며 넘겼습니다. 결국 졸업과정은 제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지 못했고 일은 일대로 지쳐서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당장 졸업이 닥쳐오고 있고 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어 휴식만 취하면 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직장상사는 일을 그만두었고 아직 그 일에 연장선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0년차도 겨우하던 일을 흉내라도 내려고는 해보는데 당연히 못할 것이고, 못하는 일이 아니었는데 못하게 되니 자존감도 더 떨어지게 된 것 같아요. 한참 힘들고 바쁜 시기가 지날 쯤에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불안이나 우울 다 내려놓고 신나게 놀아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거기서 알게된 사람 한 명과 연애를 하게 될 것 같았는데 하필 전 그때 너무 바빴고, 좀 여유가 생길 때 쯤엔 이미 그 사람 마음은 다 떴더라구요. 이 사람의 불안이나 우울도 내가 겪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이해가 되고 그래서 잘 하지도 못하는 격려도 많이 해줬습니다. 결국 떠나간 인연인데 지금 내가 이렇게 또 힘들어지니 옆에는 아무도 없어 다시 지칩니다. 분명 제 주변 사람들은 나한테 의지를 하는데 왜 나는 ‘나도 힘들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못 꺼내는지 억울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냥 옆에 있어만 줘도 힘이 될 것 같은데 제가 옆에 있어줬던 사람들은 지금 하나도 남아있지가 않아요. 미움이라도 살까 항상 이 표정 저 표정 눈치보고 그걸 직장 학교 친구 가족 모두에게 그러니 너무 피곤합니다. 다 놓기엔 너무 무섭고 말하기엔 우울한 분위기가 될까 걱정됩니다. 학생때 아주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서 따돌림을 항상 받아 오다가 14살에 심하게 왕따를 당했고 그 이후로 성격이 아예 바뀌었습니다. 워낙 사람을 좋아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걱정하는 모습을 내비추지 않으니 괴롭힘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때도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사가 한 모든 말과 담임선생님이 연계되어 제게 해주셨던 말들이 다 상처가 되었었어요. 상담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건 어린애나 하는거다 그러니까 애들이 널 피하는걸 수도 있다 같은 말들을 항상 하셨어요. 담임은 그때 울지말고 말하라고 울기만 하니까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빨리 있었던 일들 다 적고 나가라 퇴근할거다, 친구들 학폭위 열고 싶은거냐 등등.. 반 전체 애들한테 제 상태나 제가 했던 상담내용도 다 말하고.. 그때 저래서 아직도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우울감에 허덕이는게 아닌가, 이걸 못 이겨내서 방이 쓰레기장이 되도록 버려두고 폭식과 절식을 넘나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자주 깜빡깜빡하고 기본적인 단어나 맞춤법도 헷갈리고.. 우울해지면 멍청해지는 기분이 너무 싫어요. 요즘은 잠을 자야하는 이유를 잘 못 느끼겠어서, 3-4시간만 자고 중간중간 너무 자주 깹니다. 일을 할 때에는 강사이다 보니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데 집 갈때에 공허함이 너무 커서 오히려 3시간씩 산책을 합니다.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 같아서.. 항상 반년마다 쉬는 타이밍을 만들었는데 2년째 아예 쉬지를 못해서 번아웃이 온 것 같기도 해요. 이전엔 모든 일들을 완벽히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완벽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구나를 알고 좀 편해졌어요. 근데 결과를 보면 이전보다 성취감도 줄고 내가 왜 이것밖에 못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더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무단결근이나 무단결석도 전혀 못하던 저였는데 1년 새 너무 놔버리게 된 것 같아요. 살도 1년 사이에 7키로나 쪘고.. 그냥 요즘 다 너무 지치네요. 병원을 가고 싶은데 어렸을때 기억때문에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면 딴 생각을 하거든요.. 이 상담사도 어차피 나한테 관심 없을텐데 하는 태도로요. 저는 무슨 상태일까요. 그냥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다가 멍해져요. 내 눈 앞에 중요한 일들만 챙기고 저를 못챙기고 있어요. 모든 관계가 저한테는 신경써야하는 일이에요.
우울불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