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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나쯤 있는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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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엄마는 나에게 연을 끊고 싶다고 말했다. 고작 중학생이었던 나에게. 또 7살때부터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얼굴을 걷어차는 등 날 폭행했다. 그랬던 사람이 막상 암에 걸렸다며 헐레벌떡 나부터 찾는다.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엄마의 남자친구는 잠 자는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성기를 바지 속에서 꺼내 내 엉덩이에 비비고 자신의 혀를 내 입에집어넣었다. 난 고작 8살이었다. 형량은 3년 6개월. 그마저도 아빠 빚을 탕감해야 한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돈을 받고 형량을 줄여줬다. 나에게 보복이라도 하겠다며 날 찾아올까봐 성인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난 불안하고 두렵다. 아빠는 내 친아빠가 아니다. 피해의식, 망상 같은 정신병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의거한 결론이다. 엄마는 CIS AB형도 아닌 그냥 AB. 아빠는 O. 나는 AB형이다. 진짜 핏줄도 아닌 주제에 나한테 너같은 걸 왜 낳아서 내가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진짜 아빠도 아니면서. 아빠는 개인회생을 하면서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룸싸롱도 가고 비트코인도 하지만 호적상 딸한테 사주는 생리대는 아까워하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또 진짜 핏줄도 아닌 주제에 내 하나뿐인 진짜 가족 커피를 길거리에 유기했다. 근데 알고도, 커피가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는 걸 알고도 난 데리러 가지 못했다. 집에 다시 데리고 와봐야 아빤 다시 유기할거고 커피를 때릴테니까. 죄책감에 몇날 며칠을 울고 처음으로 담배도 피고 모르는 낯선 남자를 집에 데리고 와 술도 마셨다. 이미 내 손으로 말도 못 하는 작은 아이를 죽여놓고는 죄책감을 느끼는 내 모습이 정말 추악하고 더럽게 느껴져 자해도 했다. 학교도 전공 수업때마다 커피 생각이 나서 도무지 다닐 수가 없어 자퇴를 했다. 오빠는 날 폭행했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창문을 깨고 가구를 부수고 밤낮이고 괴성을 지르고 때리고 욕하고. 오빠가 내 앞에서 손만 올려도, 언성을 조금만 높여도 난 몸이 벌벌 떨렸다.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참으라고만 말할 뿐. 할머니는 방관했다. 오빠에게 배를 얻어맞고 신음하는 나를 보고도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커피를 유기하고난 뒤 유기견 보호소에서 올린 커피 사진을 친구들이 봤다. 친구들은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해줬다. 질타를 했으면 모르겠는데 위로를 하니 너무 수치스럽고 내 추악한 밑바닥을 모조리 들켜버린 것만 같아 모두랑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자퇴하는 동시에 모든 연락을 끊어냈다. 19년 삶에서 떠오르는 즐거운 추억 하나, 주위에 친구 하나 없다. 가족은 내게 가해자다. 또, 난 하나의 생명을 살해한 추악한 인간이다. 그럼에도 난 죽지 못해 살고있다.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그런.. 고작 아픈 기억에 불과하다고 자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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