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진로 변경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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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진로 변경 고민
커피콩_레벨_아이콘cochat
·한 달 전
고3이고 미대 진학 희망해서 입시미술 하고 있습니다 입시미술 하기 전까지 그림 그리는 거 정말 좋아했는데요 (인물, 사물 드로잉 같은 거) 이제는 그냥 학원에서 그리는 게 답니다 시간도 없고 취미로 그리지도 않아요미술 자체가 싫어졌다기 보다는 입시미술.. 그 특유의 그런 것들? 에 질렸다고 해야 할까요. 여전히 그림보는 건 좋아서 미술관도 가고요 그냥 그리는 게 싫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구체적인 희망 학과는 영상디자인과인데요 미대는 공부를 덜 해서 가고 싶었다 그런 거 아니고 미술이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고 끈기있게 하던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취업에 관한 고민이 자꾸 들어서.. 제가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건 맞아요 영화나 게임, vfx 쪽이요 그런데 저희 집이.. 그렇게 형편이 여유로운 편도 아닙니다 입시미술 하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드는데 미대가 취업도 어렵잖아요. 유학을 가는 건 안되고, 국내는 이쪽 시장이 좀 좁은 것 같더라고요. 더 큰 고민은 비싼 미대 학비를 부모님이 계속 내주셔야 한다는 거.. 이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데 (금전적인 이유, 미대 취업 현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힘들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미술이 아니면 절대 안돼 그런 건 아니에요 그치만 미술 빼면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요 선택할 수 있다면 디자인 쪽을 원하지만.. 제가 너무 뜬구름을 잡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관련 직종 분들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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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in
·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사연 공감 가서 도움될까 몇자 적어드려요. 저는 국민대 미대 나와서 지금은 다른 일 하고 있어요. 저희집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고등학교 대학교 때 부모님께 참 죄송스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분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욕심을 부렸죠. 그런데 졸업할 때즈음에 깨달았어요. 길이 너무 좁더라구요. 갈 곳이 안 보였어요. 결국 다 접고 지금은 꿈을 유예한 상태입니다. 제가 왜 유예라고 말하면요. 아직도 꿈이 어른거려요. 다시 그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 때 몸은 진짜 힘들었어도 마음이 괴롭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후회도 많이 합니다. 이 때 이렇게 했다면, 좀 더 알아봤다면, 더 신중했다면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어떻게든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현실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되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 금전적인 문제가 걱정된다고 하셨죠? 저는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생활비대출로 대학 다녔어요. 국가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대학 다니는 학생들 꽤 많아요. 그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학생회, 과대 지원 시 주는 장학금)이 많이 있으니 미리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어 보여요. 대신 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으나 이건 학년이 올라갈수록 괜찮아질 수 있어요. 영상디자인과는 외주알바를 통해 경력도 쌓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거든요. 2. 입시미술을 하며 그림 그리는 날이 줄었고, 미술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여기서 잘 생각해보셔야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미술’ 그러니까 단순히 그림 그리는 일인지, 아니면 정말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가 되어서 이걸로 돈을 벌고 싶은 건지. 대학에 들어가면 ‘난 그저 그림이 좋았던 건데, 작업이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물론 학과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상했던 것과 괴리감이 심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걸 극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진정 내가 이 분야를 원하는가로 나뉘어요. 단순 그림 그리는 게 좋은 거라면 취미로 하셔도 됩니다... 굳이 어려운 길로 가지 마세요. 3. 제가 주저리주저리 말해도 결국 선택하는 건 본인 몪이에요. 상황이 어떻건 처지가 어떻건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해요. 미술을 그만둬도, 계속 입시를 해서 무사히 대학에 진학해도 그건 변하지 않아요. 그걸 인정하면 힘든 순간이 와도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야’라고 생각하면 이겨낼 순간이 많아요. 4. 그리고 그 선택은 내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또 신중해야해요. 부모님 포함 주변인들에게 많이 물어보세요. 미리 학과에 진학한 선배라든가(학원 선생님께 연결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입시 선생님이라든가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나 해답을 알게 되기도 한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에요. 뜬금없는 소리라고 들릴지 모르겠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그러니 항상 나 자신을 돌보기로 해요. 입시 힘들텐데 무리하지 말고 몸부터 챙기며 해요. 최선의 선택을 하길 응원할게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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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hat (글쓴이)
· 한 달 전
@myein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면 한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이 분야는 내 적성에 맞겠다, 하는 확신이 드신 건가요?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는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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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in
· 한 달 전
@cochat 저는 그림을 좋아해서라기 보단 이쪽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입시를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학과에 입학하고 나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괴리감이 커서 고민도 많이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기대했던 학과 모습은 아니었지만 작업하는 게 제 적성에 잘 맞았고 재밌었거든요. 고등학생 때 아무리 많이 고민해도 막상 학과에 들어가서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 있을 거에요. 그래서 더더욱 다른 분들께 많이 상담해볼 것을 조언해드린 거에요.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지금 고민하는 과정이 많을수록 아마 학과 들어가서 적응하기도 수월할 거고요. 무튼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화이팅하세요 :)